[2017/09/11] 우리말) 염좌

조회 수 2850 추천 수 0 2017.09.11 15:18:08

골절은 뼈가 부러진 것이고,
염좌는 삔 것이며
타박상은 멍든 겁니다.

안녕하세요.

촉촉하게 비가 내리네요. ^^*

아침 뉴스를 들으니
소녀시대가 공연하러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한 명이 '손가락 염좌 진단'을 받았다고 나오네요.
염좌... 아직도 이런 말을 쓰는군요.

골절은 뼈가 부러진 것이고,
염좌는 삔 것이며
타박상은 멍든 겁니다.
그냥 '손가락 삐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손가락 염좌 진단'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소속사에서 낸 보도자료를 언론이 그대로 받아쓰면서 '염좌'를 쓴 것 같습니다.
모름지기 소통의 창구인 언론은 보도자료를 받아쓰더라도 쉬운 말로 바꿔서 써야 한다고 봅니다.
소속사, 보도자료 작성자, 의사, 언론... 누군가, 또는 어디선가는 '염좌'를 '삠'으로 바꿔서 방송이나 기사가 나왔어야 할 것 같은데...

고맙습니다.

이번 주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 아래쪽에 붙은 예전에 보낸 편지에 틀린 게 있어 바로잡고자 합니다.

편지에서 '애와 함께 봄기운을 맘껏 들이키고...'라고 썼는데,
'애와 함께 봄기운을 맘껏 들이켜고...'라고 써야 바릅니다.

내친김에
오늘은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를 갈라보겠습니다.
'들이키다'는 
"공간을 넓히려고 바깥쪽으로 물리어 내다."는 뜻을 지닌 '내키다'의 반대말로,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처럼 쓰죠.

한편,
'들이켜다'는
"세차게 마구"라는 뜻의 '들입다'에서 온 '들이'와 
"물이나 술 따위를 단숨에 들이마시다"는 뜻의 '켜다'가 합쳐진 말로,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 
"술이나 물을 세게 켜다(마시다)."는 뜻입니다.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잘도 못하는 술을 벌컥벌컥 몇 잔 거푸 들이켜고...처럼 씁니다.

이렇게 '들이키다'와 '들이켜다'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저는 어제저녁에
목을 좀 축이려고 뭔가를 들이킨 게 아니라 들이켰습니다.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638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1902
2656 [2017/10/26] 우리말) 제비 머니북 2017-11-06 2881
2655 [2017/10/25] 우리말) 너볏이/나볏이 머니북 2017-11-06 2750
2654 [2017/10/18] 우리말) 카카오톡 머니북 2017-11-06 2464
2653 [2017/10/17] 우리말) 자글거리다 머니북 2017-11-06 2501
2652 [2017/10/16] 우리말) 조쌀하다 머니북 2017-11-06 2572
2651 [2017/10/11] 우리말) 바람직한 국어 순화방향 학술대회 안내 머니북 2017-11-06 2578
2650 [2017/10/10] 우리말) 한글날 맞아 읽어볼만한 기사 머니북 2017-11-06 2321
2649 [2017/09/29] 우리말) 갯벌과 개펄 머니북 2017-11-06 3243
2648 [2017/09/27] 우리말) 광어와 넙치 머니북 2017-11-06 2486
2647 [2017/09/22] 우리말) 가족과 식구 머니북 2017-09-26 3693
2646 [2017/09/21] 우리말) '신문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 머니북 2017-09-21 2576
2645 [2017/09/20] 우리말) 땡깡(2) 머니북 2017-09-21 2464
2644 [2017/09/19] 우리말) 땡깡 머니북 2017-09-20 3772
2643 [2017/09/18] 우리말) 이력’과 ‘노총’ 머니북 2017-09-18 3592
2642 [2017/09/15] 우리말) 선지국밥과 선짓국 머니북 2017-09-15 4016
2641 [2017/09/14] 우리말) 절대감속? 머니북 2017-09-15 2668
2640 [2017/09/13] 우리말) "한글은 묶여있는 영웅.. 잠재력 무궁무진" 머니북 2017-09-13 2748
» [2017/09/11] 우리말) 염좌 머니북 2017-09-11 2850
2638 [2017/09/07] 우리말) 우리말 바로 쓰기에 앞장섭시다 머니북 2017-09-07 3141
2637 [2017/09/06] 우리말) 달걀과 계란 머니북 2017-09-07 2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