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

1.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한글학회에서 편치는 시민강좌'라고 했는데, 
'한글학회에서 펼치는 시민강좌'나 
'한글학회에서 여는 시민강좌'라고 해야 바릅니다.
오후에 편지를 보내면서 빨리 치다보니 그런 실수를 했네요. 

또,
시민강좌를 소개하면서 어디서 한다는 것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글학회에서 엽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는 가시기 조금 어려우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많이 요청해주세요.
그래야 나중에는 지방에서도 이런 좋은 강좌를 열 수 있지 않을까요? ^^*

2.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경기에 이겼을까, 경기를 이겼을까?-성기지 운영위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이는 1972년 뮌헨 올림픽 이후 44년 만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폭염 때문인지 여느 때보다 올림픽 열기가 시들한 느낌이다. 하지만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끝까지 성원을 보내주고 싶다.
중국 여자 탁구 대표 팀이 결승전에서 독일을 이기자 여러 매체들에서 “중국이 독일에 퍼펙트로 이겼다.”라든지, “모든 경기에 이겼다.” 하고 보도를 했다. 그러나 이 말들은 일본식 말투로서 모두 우리 말법에는 맞지 않는 표현들이다. 우리말에서는 ‘이기다’라는 말을, “독일을 이겼다.”, “모든 경기를 이겼다.” 들처럼 사용한다. 그러니까 ‘무엇에 이기다’는 일본식 표현이고, ‘무엇을 이기다’가 우리말 표현이다. 거꾸로, ‘지다’라는 말을 쓸 때에는 “한국 탁구 팀이 중국 팀에 졌다.”처럼 ‘~에 지다’, ‘~에게 지다’가 맞다.
국가대표 선수라면 훈련량도 엄청날 것이다. 그래서 종목에 따라서는 대표 선수의 손과 발의 살이 딱딱하게 뭉쳐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흔히 “굳은살이 박혔다.”라 말하고 있지만, 이때에는 “굳은살이 박였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박이다’와 ‘박히다’는 표기가 비슷하여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박이다’는 손바닥, 발바닥 따위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을 가리키고, ‘박히다’는 박다의 피동사로 쓰는 낱말이다. 예를 들면, “이발사의 굳은살 박인 손을 바라보았다.” 할 때에는 ‘박이다’이고, “벽에 박힌 못을 빼냈다.”라 할 때에는 ‘박히다’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착한 몸매?]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께 여쭤보고자 편지를 씁니다.

먼저,
'너무'라는 말을 너무 많이 쓰는 것을 편지에서 꼬집은 적이 있습니다.
"우와~~~ 너무 예쁘시네요."라거나,
"우와~~~ 너무 여성스럽네요."라고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너무'는 부사로,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다"라는 말이므로,
너무 크다, 너무 늦다, 너무 어렵다, 너무 위험하다, 너무 조용하다처럼 써야 합니다.
따라서,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너무 예쁘다'라고 하면,
"너는 그 정도로 예쁘면 안 되는데, 네 수준 이상으로 예쁘다."라는 말이 되어 오히려 욕이 된다고 했습니다.
'너무 예쁘다'가 아니라 '참 예쁘다' 또는 '무척 예쁘다'라고 쓰셔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너무'를 너무 많이 쓰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오늘 여러분께 여쭤볼 것은 '착하다'입니다.
'착하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는 뜻입니다.
착한 일, 마음씨가 착하고 얼굴이 예쁘다,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처럼 씁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 보면
'아주 좋다', '예쁘다'와 '싸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착한 고기'라고 하면 싼 고기를 뜻하고, '착한 가격'은 싼값을 뜻합니다.
심지어 '착한 몸매'라고 하면 멋있는 몸매를 뜻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착하다'가 그런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이를 보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의견을 보내주시면 다음번 편지에서 공유하겠습니다.

주말입니다.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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