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30] 우리말) 비게질

조회 수 2249 추천 수 80 2010.04.30 11:42:09

어렸을 때 소가 가끔 담벼락이나 짚단에 몸을 비비는 것을 봤습니다.
그건 아마 가려워서 그랬을 겁니다
.
그게 바로 '비게질'입니다
.
"
말이나 소가 가려운 곳을 긁느라고 다른 물건에 몸을 대고 비비는 짓"이죠.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하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비게질
]

안녕하세요
.

오늘 아침
7:42, KBS2,
"
낙지가 피로회복에 좋다."라고 했습니다
.
피로를 회복해서 어디에 쓰시려는지 모르겠습니다
.
원기를 회복한다면 몰라도
...

어젯밤 이산에서 왕으로 나오는 이서진 씨가 김정은 씨에게 노래를 부르더군요
.
참 멋졌습니다. 역시 젊음과 사랑은 좋은 겁니다
. ^^*
보는 제가 기분이 참 좋고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
오늘 날씨도 따뜻하다죠
? ^^*

요즘은 점심 드시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시거나 호수를 한 바퀴 도시는 분들이 많네요
.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에는 서호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
제 자리에서 일어나 1분만 걸어가면 있습니다
. ^^*
그 호수는 요즘 이산에 나오는 정조대왕이 판 호수입니다
.
그 호수 둑에는 소나무가 몇 그루 있습니다
.
정조가 호수를 판 뒤 농사짓는 백성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그늘을 만들고자 심은 소나무라고 합니다
.

문제는 사람들이 호숫가를 돌면서 산책을 하는 것은 좋은데
,
왜 죄 없는 나무에 대고 배나 등을 치느냐는 겁니다. 나무가 무슨 죄가 있다고
...
제 생각에 그냥 흙을 밟고 걷는것 만으로도 몸에 좋을 텐데
,
왜 굳이 나무에 몸을 부딪치는지 모르겠습니다
.
누군가 그냥 서 있는 사람을 툭툭 친다면 좋겠어요
?
배나 등이 가려워서 그러실까요
? ^^*

어렸을 때 소가 가끔 담벼락이나 짚단에 몸을 비비는 것을 봤습니다
.
그건 아마 가려워서 그랬을 겁니다
.
그게 바로 '비게질'입니다
.
"
말이나 소가 가려운 곳을 긁느라고 다른 물건에 몸을 대고 비비는 짓"이죠
.

산책하시면서 소나무에 몸을 비비고 치시는 분들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납니다
.
첫째는 소나무가 불쌍하다는 것이고
,
둘째는 그 사람이, 비게질하는 그 사람이 소나 말로 보입니다
. ^^*

아래 사진은 제 일터 옆 서호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
http://ojsfile.ohmynews.com/down/images/1/sol119_6035_347[551485].jpg

여기서 문제를 낼게요.
이 소나무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이름이 뭘까~~~
.

맨 먼저 답을 보내주시는 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

아침에 팀장님께서 흐뭇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
그냥, 괜히 기분이 좋다."라고 하시네요.
그냥, 괜히, 기분 좋게
,
많이 웃으시면서 하루를 보내시길 빕니다
. ^^*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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