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든 사이트의 폐쇄를 바라보며..

조회 수 9238 추천 수 50 2005.10.06 03:42:48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사견이며 제 얼음집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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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를 이루는 재테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자신의 돈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은 바로 전통적인 가계부쓰기이다. 개인자산관리 즉 PFMS의 기본이 되는 가계부 쓰기는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전통적인 가계부쓰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인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가계부가 생겨난다.

개인자산관리(PFMS)를 적용한 대표적인 제품이 미국에서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Quicken과 MS MONEY 이다. 특히 이 PFMS개념을 도입한 프로그램에서는 다른 사이트의 실시간 정보를 긁어올 수 있는 "웹 스크래핑"이 핵심기술이다. 당연히 Quicken이나 MS MONEY는 우리나라의 금융환경에서는 사용하기가 난해하다..(한글판 당연히 없으며 스크래핑또한 지원하지 않는다.)

2001년도인가 머니마니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가계부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듯 비슷하지만 일반 offline상의 단순한 가계부정리가 아닌 복식부기의 개념을 도입한다. 복식부기란 차대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즉 돈이 나가면 이 나가는 돈이 반대에 어디에서 사용하는지 또한 돈이 들어오면 어떻게 어느경로를 통해 들어온건지를 나타낸다. 마치기업회계처럼 개인의 자산,부채, 비용, 수익등을 관리할 수 있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회계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그때부터 난 거래하는 금융사이트의 내역을 실시간으로 취합해서 보고서를 만들어주는 이사이트에 무척 반가워했다.

그리고 신한그룹으로 합병(??)된후 www.emoden.com 이라는 사이트로 다시 나타났다. 유료로 PFMS를 구현한 금융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이트인데 당연히 나도 유료회원으로 사용해왔다. 여기서 나온 것이 바로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ONLINE 가계부인 이모든 가계부이다. PFMS와 결합된 ONLINE가계부.. 물론 처음 적응하는데에는 무척 어려웠다. 거의 한달정도 헤맨기억이 난다. 하지만 적응이 된 이후에는 다수와 금융계좌와 신용카드들의 어지러운 거래를 이 프로그램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지금은 신용카드는 모두 끊었으니 좀더 계좌관리가 간단해진건 사실이다)

허나 결국 유료화의 이 사이트는 주주들에게 사이트폐쇄라는 극약처방을 받았다. 내가 이 결정의 내면에 숨어있는 뜻을 알순 없지만 이는 곧 장사가 안되는 사이트라는 결론이라는 얘기인듯 하다. 내생각엔 OFFLINE수기방식으로 이모든 가계부가 남지 않을까 생각을 하지만 아직은 그것마저 불투명한 상태이다. 10월 10일 이후가 되면 판가름이 날 듯한데 아직껏 사용자들의 아우성에도 사이트측에서는 묵묵부답이다. 이제 흑자인생으로 돌아서는 나의 멋진 가계부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칼침을 맞을 줄이야..

http://www.webprp.com/
지금의 이모든 가계부의 정신과 외형적 기능을 가장 유사하게 구현해나가고 있는 사이트이다. 학창시절 정말 재밌게 사용했던 하얀종이(98년 99년) 가 다시금 태어나기 위해 준비중인 사이트이기도 하다.
2년여 동안 손에 익었던 가계부를 바꾸는 일은 IT를 하는 나에게도 꽤 버거운 일이다. 당연히 아직 미구현된 기능. 불안전안 프로그램 안정성등이 지뢰밭처럼 널려있지만 거의 포기하고 살았던 이모든 가계부의 update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개발자와 사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역동성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나와 같은 PFMS 추종자들에게는 당연히 이 사이트로 많이 넘어오지 않을까 싶다.
일년 33000원의 연회비는 PFMS의 개념과 가치를 볼때 결코 많은 돈이 아니다.
아울러 요즘의 재테크 열기가  PFMS의 대중화에 기여를 할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일단 두달정도의 이모든 가계부 데이터를 머니플랜 가계부로 옮기고 있다. 중간중간의 머니플랜의 오류는 벌레사냥을 하는 유쾌함과 스릴를 보여준다.  특히나 이모든 가계부를 쓰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구현되어 있고 또한 가계부를 사용하면서 이런기능도 필요하구나 라고 느낄만큼 신선한 기능들도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다. 물론 이모든 가계부의 독보적인 기능들이 아직 많이 구현되지 않아 아쉽기도 하지만 개발자들과 사용자들의 활발함속에 구현되리라 생각한다.

이모든 가계부의 전철을 밟지 않고 머니플랜이 우리나라 최고의 PFMS 프로그램으로 탄생했으면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Quicken이나 MS MONEY같은 제품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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