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9] 우리말) 부치다와 붙이다

조회 수 5219 추천 수 96 2008.01.29 09:57:14
쉽게 가르는 방법은,
두 면을 딱 붙게 만들다는 뜻이나 어디에 뭔가를 더한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쓰고,
그런 뜻이 없으면 '부치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뉴스를 보니
초등학교부터 영어로 가르치게 하겠다는 '영어 몰입 교육' 계획을 인수위에서 거둬들였군요.
설익은 정책을 내 놓은 것은 큰 잘못이지만,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줘서 고맙습니다.

인수위에서 밝힌 초등학교부터 영어로 교육하겠다는 정책을 보고
'미친 짓'이라고 거칠게 쏴 댄 것을
저도 거두어 들입니다.

이제는
조직개편 계획 가운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늦었다고 볼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1차산업 연구분야 민영화 정책을 거둬들이시기 바랍니다.

아침부터 기분 좋은 소식을 들으니 오늘 하루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

지금 쓰고 있는 이 우리말 편지를 여러 가지로 쓰시는 것 같네요.
좋습니다. 맘껏 쓰십시오. ^^*

어떤 분은 우리말편지를 맞춤법 검사기에 넣어서 돌려보신다더군요.
그래서 틀린 곳이 나오면 바로 연락주시고... 그리고 선물 받으시고...^^*

아래에 가시면 맞춤법검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164.125.36.47/urimal-spellcheck.html
공짜니 맘껏 쓰십시오. ^^*

어떤 분이 어제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를 그곳에서 돌려보니 틀린 게 있다고 보내오셨네요.
그게 바로 '편지를 붙이다'입니다.

예전에 보내드리긴 했지만
오늘 다시 부치다와 붙이다를 갈라볼게요.
'부치다'와 '붙이다'는 [부치다]로 소리가 같습니다. 그래서 더 헷갈립니다. ^^*

쉽게 가르는 방법은,
두 면을 딱 붙게 만들다는 뜻이나 어디에 뭔가를 더한다는 뜻이 있으면 '붙이다'를 쓰고,
그런 뜻이 없으면 '부치다'를 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편지에 우표를 '붙여'서 우체국에서 '부치'는 것이 맞죠.

어제 편지에서는
한글학회 연구원님이 보내주신 편지를 우리말편지에 '붙여'(더해서) 보내드린 겁니다.

다만,
맞춤법 검사기에서는
'편지'가 나오고 뒤에 '붙이다'가 오니까
'편지 부치다'로 봐서 틀렸다고 한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어제 보내드린 문제의 답은 '맞돈'입니다.
'맞돈'은 제가 억지로 만든 낱말이 아니라 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이런 좋은 낱말은 일부러라도 기회를 만들어서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주위가 산만하다]

어제는 회사 건물 개관식 후 동료와 곡차를 한 잔 했습니다.
술 먹고 늦게 집에 들어가면 혼날 것 같아서,
아예 오늘 일찍 새벽에 들어갔죠.

그 정신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분당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입에서 술 냄새는 나지, 정신은 멍하지...
운전을 하면서도 주의가 산만해서 혼났습니다.
다행히 별일 없이 일 잘 마치고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한곳에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것을,
‘주위가 산만하다’라고 하는데요.
그건 틀린 겁니다.
‘주위’가 아니라 ‘주의(注意)’입니다.
‘주의가 산만하다’라고 해야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주의’는
마음에 새겨 두고 조심함, 정신을 기울인다는 뜻이고,
‘산만’은 흩어진다는 뜻이죠.

저는 오후에도 주의가 산만해 일을 제대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작취미성(昨醉未醒)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95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599
2536 [2007/01/30] 우리말) 발자국과 발자욱 id: moneyplan 2007-01-31 5547
2535 [2007/01/31] 우리말) 회의자료 지참 --> 회의자료를 가지고 id: moneyplan 2007-01-31 5695
2534 [2007/02/01] 우리말) 명조 --> 바탕, 고딕 --> 돋움 id: moneyplan 2007-02-01 4170
2533 [2007/02/02] 우리말) 터줏대감 id: moneyplan 2007-02-05 3190
2532 [2007/02/03] 우리말) 기상 예보의 정밀도? 정확도? id: moneyplan 2007-02-05 3287
2531 [2007/02/05] 우리말) 충남대학교는 녹록하지 않습니다 id: moneyplan 2007-02-05 3889
2530 [2007/02/06] 우리말) 내 사랑 현아 씨! id: moneyplan 2007-02-07 3741
2529 [2007/02/07] 우리말) 애호박/늙은 호박 id: moneyplan 2007-02-07 3833
2528 [2007/02/08] 우리말) 아빠, 똥 드세요. id: moneyplan 2007-02-08 3148
2527 [2007/02/09] 우리말) 개조식/서술식 id: moneyplan 2007-02-09 9254
2526 [2007/02/09]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고 모르는 국정홍보처 id: moneyplan 2007-02-12 3366
2525 [2007/02/10] 우리말) 모순과 비각 id: moneyplan 2007-02-12 3879
2524 [2007/02/11] 우리말)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 id: moneyplan 2007-02-12 3945
2523 [2007/02/12] 우리말) 동서남북? 새한마높! id: moneyplan 2007-02-12 3612
2522 [2007/02/13] 우리말) 야코죽지 말고 힘내! id: moneyplan 2007-02-14 3468
2521 [2007/02/14] 우리말) 우리말이 어렵다고 하는 분들께 id: moneyplan 2007-02-14 3612
2520 [2007/02/15] 우리말) 남동풍? 동남풍? id: moneyplan 2007-02-15 11430
2519 [2007/02/16] 우리말) 겉은 누렇게 익었으나 씨가 여물지 않은 호박은? id: moneyplan 2007-02-20 3115
2518 [2007/02/20] 우리말) 척사대회 --> 윷놀이 id: moneyplan 2007-02-20 4237
2517 [2007/02/21] 우리말) 텔레비전 자막 틀린 거 몇 개 id: moneyplan 2007-02-21 3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