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0] 우리말) 척사대회 --> 윷놀이

조회 수 4237 추천 수 136 2007.02.20 11:31:31
고향 잘 다녀오셨나요?

고향에 가서 호박 가져오셨어요?
지난주에 문제로 낸,
"겉은 누렇게 익었으나 씨가 여물지 않은 호박"은 '굴퉁이'입니다.
청둥호박을 쪼개보았더니 굴퉁이더라처럼 쓰실 수 있습니다.
이런 뜻이 변해,
지금은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속은 보잘것없는 물건이나 사람."도 굴퉁이라고 합니다.
바로 저 같은 사람... ^^*

이번에 고향에 갔더니 여기저기서 윷놀이하는 곳이 많더군요.
해남군민 척사대회, 화산면 척사대회...
저는 척사가 뭔지 몰라 사전을 뒤져봤습니다.
擲柶라고 쓰고 그 뜻이 윷놀이더군요.
좋게 윷놀이하면 좋을 것을 왜 어려운 한자를 써서 擲柶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던질 척, 윷 사를 쓴 척사가 아니라 그냥 윷놀이입니다.

내친김에,
윷놀이 말이나 좀 알아볼게요.
윷가락 하나를 도, 둘을 개, 셋을 걸, 넷을 윷, 다섯을 모라고 합니다.
곧, 말의 끗수를 나타내는데요.
이 도개걸윷모는 가축 이름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입니다.

이번에 윷놀이해서 돈 좀 따셨어요?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격무 >> 고된 일]

어제 뉴스를 보니,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신(?) 한국인(?)이 계시네요(?).
그분(?) 말씀을 따오면,
“당연하다. 일본한테 돌려주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원래 일본 땅이었다”
김완섭 “4천명 고소할 것”…“독도는 일본땅” 거듭주장

저는 고소되고 싶지 않으니,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저 우리 곁에 일본말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제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저녁 늦게 사무실에서 격무(激務, げきむ[개끼무])가 아닌 '고된 일'에 시달리실 때,
간식(間食, かんしょく[간쇽]) 드시지 말고 '새참'이나 '군음식' 으로 '주전부리'하시고,
그래도 심심함이 가시지 않으면 가까운 친구를 맥줏집으로 불러 내,
히야시(冷やし, ひやし[히야시]) 아닌 찬 맥주 한 잔을 따라,
맥주잔 위에 있는 기포(氣泡, きほう[기호우])는 다 버리고 거품만 적당히 남겨,
건포도(乾葡萄, ほしぶどう[호시부도우]) 대신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안주가 부족하면 야키만두(燒き饅頭, やきまんじゅう[야끼만쥬]) 대신 군만두 드세요.
그래도 안주가 부족하면 우동(饂飩, うどん[우동]) 드시지 마시고 가락국수 드시면 든든합니다.
술집에서 나올 때, 술값은 분배(分配, ぶんぱい[분빠이])하지 말고 노느매기하세요.

집에 들어가면서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애들이 생각나면,
가까운 빵집에 들러,
소보로빵(そぼろパン[소보로빵])이 아닌 곰보빵 몇 개 사고,
앙꼬(餡子, あんこ[앙고]) 없는 찐빵 대신 팥소 든 빵도 몇 개 사고,
나오실 때는, 빵 값을 지불(支拂, しはらい[시하라이])하지 말고 치르고 나오세요.
그걸로 집에 가서 축제(祝祭, しゅくさい[슉사이])하지 말고 잔치를 벌여보세요.
그런 것은 과소비(過消費, かしょうひ[가쇼비])도 아니고 지나친 씀씀이도 아닙니다.
그렇게 남편 역할(役割, やくわり[야꾸와리])이 아닌 남편 노릇 잘하는 당신 부부가 바로,
잉꼬부부(鸚哥夫婦, いんこ-[잉고-])가 아니라 원앙 부부입니다.

보태기)
1. 여기에 쓴 일본어투 말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올라있습니다.(히야시, 야끼만 빼고...)
또, 그 말은 모두 국립국어원에서 바꿔서 쓰라고 권하는 말입니다.
일본어투 글 오른쪽에 있는 우리말을 쓰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격무' 대신에 '고된 일'이라고 쓰시면 됩니다.

2. '마른 포도'를 안주 삼아 한 잔 들이켜면 참 좋습니다.
'들이키다'는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는 뜻이고,
'들이켜다'는 물 따위를 마구 마시다는 뜻입니다.
보기)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발을 들이켜라.
그는 목이 마르다며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3. 부족한 일본어 실력이지만,
일본어투 한자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이고자,
일본어 발음을 [ ] 안에 제 나름대로 달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나름대로 읽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00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645
2536 [2007/01/30] 우리말) 발자국과 발자욱 id: moneyplan 2007-01-31 5549
2535 [2007/01/31] 우리말) 회의자료 지참 --> 회의자료를 가지고 id: moneyplan 2007-01-31 5704
2534 [2007/02/01] 우리말) 명조 --> 바탕, 고딕 --> 돋움 id: moneyplan 2007-02-01 4171
2533 [2007/02/02] 우리말) 터줏대감 id: moneyplan 2007-02-05 3191
2532 [2007/02/03] 우리말) 기상 예보의 정밀도? 정확도? id: moneyplan 2007-02-05 3287
2531 [2007/02/05] 우리말) 충남대학교는 녹록하지 않습니다 id: moneyplan 2007-02-05 3891
2530 [2007/02/06] 우리말) 내 사랑 현아 씨! id: moneyplan 2007-02-07 3742
2529 [2007/02/07] 우리말) 애호박/늙은 호박 id: moneyplan 2007-02-07 3834
2528 [2007/02/08] 우리말) 아빠, 똥 드세요. id: moneyplan 2007-02-08 3148
2527 [2007/02/09] 우리말) 개조식/서술식 id: moneyplan 2007-02-09 9256
2526 [2007/02/09]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고 모르는 국정홍보처 id: moneyplan 2007-02-12 3368
2525 [2007/02/10] 우리말) 모순과 비각 id: moneyplan 2007-02-12 3879
2524 [2007/02/11] 우리말)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 id: moneyplan 2007-02-12 3947
2523 [2007/02/12] 우리말) 동서남북? 새한마높! id: moneyplan 2007-02-12 3612
2522 [2007/02/13] 우리말) 야코죽지 말고 힘내! id: moneyplan 2007-02-14 3468
2521 [2007/02/14] 우리말) 우리말이 어렵다고 하는 분들께 id: moneyplan 2007-02-14 3612
2520 [2007/02/15] 우리말) 남동풍? 동남풍? id: moneyplan 2007-02-15 11430
2519 [2007/02/16] 우리말) 겉은 누렇게 익었으나 씨가 여물지 않은 호박은? id: moneyplan 2007-02-20 3116
» [2007/02/20] 우리말) 척사대회 --> 윷놀이 id: moneyplan 2007-02-20 4237
2517 [2007/02/21] 우리말) 텔레비전 자막 틀린 거 몇 개 id: moneyplan 2007-02-21 3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