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5/08] 우리말) 튼실, 걀걍걀걍, 발싸심

조회 수 2869 추천 수 55 2007.05.08 09:15:38
낮에는 잘 놀던 애가 저녁때는 잔지러지더군요.
자반뒤집기를 하며 토끼잠을 자다 잠투정을 하고...
(잔지러지다 : 몹시 자지러지다.)
(자지러지다 : 병이나 탈이 나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오그라지다.)
(자반뒤집기 : 몹시 아플 때에, 몸을 엎치락뒤치락하는 짓.)
(토끼잠 :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
(잠투정 : 어린아이가 잠을 자려고 할 때나 잠이 깨었을 때 떼를 쓰며 우는 짓.)


안녕하세요.

오늘이 어버이날입니다.
다들 부모님 가슴에 꽃 달아드리고 나오셨죠?
멀리 계신 부모님께는 전화라도 드렸을 것이고요.

저도 이제 슬슬 부모가 되어가나 봅니다.
지난 주말에 광주에 갔었는데,
이제 겨우 23개월 된 아들 녀석이 많이 아프더군요.

잘 놀고 평소 튼실하던 애가 갈걍갈걍하게 힘을 못 쓰니 보기에 참 안타까웠습니다.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병원 응급실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튼실하다 : 튼튼하고 실하다.)
(걀걍걀걍 : 얼굴이 파리하고 몸이 여윈 듯하나 단단하고 굳센 기상이 있다.)

낮에는 잘 놀던 애가 저녁때는 잔지러지더군요.
자반뒤집기를 하며 토끼잠을 자다 잠투정을 하고...
(잔지러지다 : 몹시 자지러지다.)
(자지러지다 : 병이나 탈이 나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오그라지다.)
(자반뒤집기 : 몹시 아플 때에, 몸을 엎치락뒤치락하는 짓.)
(토끼잠 :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
(잠투정 : 어린아이가 잠을 자려고 할 때나 잠이 깨었을 때 떼를 쓰며 우는 짓.)

아무 힘 없이 추레한 모습으로 "아빠..."라고 하는데...
(추레하다 : 겉모양이 깨끗하지 못하고 생기가 없다.)

그래도 병원에서 주사 몇 대 맞더니,
새벽잠을 잤고,
이제는 설렁설렁 발싸심을 하기 시작하는 걸 보니 살아났나 봅니다. ^^*
(새벽잠 : 날이 샐 무렵 깊이 자는 잠)
(발싸심 : 팔다리를 움직이고 몸을 비틀면서 비비적대는 짓)

부모가 뭔지...
저에게 이 녀석이 왔으니,
건강하게 잘 키워야 할텐데...
제가 그럴 깜냥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설레이다 -->> 설레다]
[내리사랑/치사랑]

어제 눈이 내렸죠?
왜 때 아닌 눈이 갑자기 내렸는지 아세요?

실은 어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그걸 축하하기 위해서 하늘에서 서설이 내리고,
회사 식당에서는 점심때 미역국이 나오고,
저녁 회식 때도 미역국이 나오고......

제가 말해놓고도 유치하네요.

어제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어머니가 차려주신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혼자 고향을 지키고 계시는 어머니가 며칠 전에 올라오셔서,
어제 제 생일 미역국을 끓여 주시고,
오늘 새벽에 내려가셨습니다.

머리카락으로 콩 서 말을 엮어도 다 못 갚는다는 부모님 사랑.
끝없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만 하지 갚을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속담도 있잖아요.
날마다 한없는 부모님의 내리사랑을 느끼면서 사는 저는,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갚을 수야 없겠지만, 고마운 마음이라도 간직하고자,
오늘은 부모님의 '내리사랑'에 반대되는 좋은 우리말을 소개드릴게요.

'내리사랑'은,
"손윗사람의 손아랫사람에 대한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뜻합니다.

반대로,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을 뜻하는 낱말이 바로,
'치사랑'입니다.

'치'는,
"(일부 동사 앞에 붙어)'위로 향하게' 또는 '위로 올려'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로,
치뜨다/치닫다/치받다/치솟다/치읽다처럼 씁니다.

오늘 하루,
한 번 더 부모님을 생각해봅니다.
저녁에 부모님께 전화라도 한 통 드려보시는 게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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