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2] 우리말) 로마자 표기법

조회 수 3424 추천 수 0 2013.03.12 09:58:14

제가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규칙이...'라고 썼는데요,
우리말 규칙에 '외래어 표기법'은 없습니다.
우리말을 로마자로 적는 방법은 '로마자 표기법'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은데 오후에 비가 내릴 거라고 하네요.
다들 우산 챙겨 나오셨죠? ^^*

어제 보낸 로마자 표기법 관련하여 몇 가지 더 말씀드립니다.

1.
어제 편지에서 
경기도를 로마자로 적으면 Gyonggi-do 라고 했는데요, 
Gyeonggi-do 가 바릅니다. 
제가 실수로 'e'를 빠뜨렸습니다.

2.
김연아 선수 이름을 Kim Yu-Na라고 적으면 안 되고
Yuna로 적거나 Yun-a로 적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 드린 말씀은 Yu-Na가 아니라 Yuna나 Yun-a로 적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김연아를 로마자로 바꾸면 Gim Yeona가 맞습니다.
고유명사인 이름을 Kim Yuna라고 쓰고 있는 것은 제가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

3.
편지 안에서
'외래어 표기법이라는 규칙이...'라고 썼는데요,
우리말 규칙에 '외래어 표기법'은 없습니다.
우리말을 로마자로 적는 방법은 '로마자 표기법'입니다.
지금 쓰는 이 방법은 2000년 7월에 문화관광부에서 고시한 것입니다.

4. 
어제 편지를 보시고 
'로마자 표기법'을 이렇게 고치면 좋겠다고 두 분이 제안해 주셨기에 함께 읽고자 합니다.

1) 먼저 서병길 님이 보내주신 의견입니다.
"로마자 표기법"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일상생활에서 로마자 표기와 관련하여 불편함을 자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의 규정에는 맞지 않겠지만, 발전적인 관점에서
참고로 다른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이름 표기 - 한 개의 음절마다 첫 머리 알파벳 대문자 쓰기.
   Sung JeHun     GyeongGi-do
   * 기존 표기 방법은 읽기에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Sung Jehun  은 "성 제운' 으로 Gyeonggi-do  "경끼도 " 
    현재 표시 방법의 경우, 긴 고유명사는 외국인이 도저히 읽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글자의 머리 알파벳을 대문자로 표기하면 혼란을 없애줍니다.
   * 영어 이름에도 흔치 않지만 중간 음절에 대문자를 쓰고 있습니다.
      예 : McArthur,  D'Arcy  

로마자 표기를 소리가 나는 대로 적기보다는, 글자 그대로 적기.
   아울러 음절마다 대문자 쓰기.
    SeonNung    SinLa    JeonLaNam-do
   * 현재 표기는 Seollung,  Silla  Jeollanam-do 라고 표기합니다.
     오늘날 많은 외국인이 한글을 배웁니다.
     지금 표기된 방법은 읽기는 될지언정, 본래의 글자가 무슨 글자인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이를 한글로 옮기라고 한다면 아마 "설렁"  "실라"  "절란암-도" 라고 쓰기 쉬울 것입니다.
     본래 한글 그대로 표기한 후, 발음은 어문법대로 자연스레 발음토록 한다면, 외국인에게
     훨씬 이해를 돕고 편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다음은 최종섭 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식으로 성 다음에 개인 이름을 쓰되, 성과 개인이름을 구별하기 위해서 성을 대문자로 표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제 개인의견이 아니라, 국제기관에서 통상적으로 그렇게 쓰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하더군요.
결론은 성은 대문자로 앞에, 개인 이름은 첫 글자를 대문자로 하고 나머지는 소문자로 표기하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HONG Gildong


이렇게 좋은 의견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고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했습니다.
비록 몸이 힘들고 마음이 지치더라도 늘 웃으면서 보냅시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갖바치 내일 모레]

안녕하세요.

을지연습이 끝나갑니다.
을지연습이라 긴장해서 그런지 어제도 실수를 했네요.
임신중이라고 해야 할 것을 임심중이라고 했고,
있는 그대로 쓰면...이라고 해야 할 것을 있는 그래도 쓰면...이라고 했고,
뜻으로 쓰는...이라고 해야 할 것을 뜻으로 씨는 이라고 했습니다.
읽으시면서 다 알고 계셨죠?
실은 며칠 전에는 을지연습을 을지훈련이라고도 했답니다. ^^*

을지연습은 말 그대로 연습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그에 따른 뒤처리를 연습하는 게 많습니다.
마땅히 뒤처리하는 시간을 따지게 됩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 그 뒤 몇 시간 안에 해결했다처럼...
그러니 연습하시는 분들이 전화기를 잡고 자꾸 재촉하게 되고,
곧 보낸다고 하고, 금방 갔다고 하고, 아직 가지 않았느냐고 따지고......^^*

우리 익은말(속담)에 "갖바치 내일 모레"라는 말이 있습니다.
갖바치는 가죽신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흔히 갖바치들이 맡은 물건을 제날짜에 만들어 주지 않고,
약속한 날에 찾으러 가면 내일 오라 모레 오라 한다는 데서,
약속한 기일을 이날저날 자꾸 미루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고리백정 내일 모레", "갖바치피장이 내일 모레"와 같은 말입니다.

요즘은 자장면집이냐고 하죠?
자장면을 시켜놓고,
빨리 오지 않으면 전화해서 재촉하게 됩니다.
이럴 때 항상 들리는 말이,
"금방 갔습니다."잖아요.
그래서 어떤 일을 재촉할 때 그런 말을 많이 씁니다.

이번 주도 벌써 마무리할 때가 되었네요.
시간 참 잘 가죠?
이러면서 나이 들어가겠죠? 그렇죠?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1. 갖바치나 자장면집을 깔보는 편지가 아닙니다.
2. '내일모레'는 "어떤 때가 가까이 닥쳐 있음을 이르는 말"로 쓰면 한 낱말이지만,
여기서는 '내일'과 '모레'의 뜻으로 썼으므로 띄었습니다.
어떤 때가 가까이 닥쳐 있음을 이르는 말
3. '익은말'은 자주 쓰는 관용구나 숙어를 뜻합니다. 
저는 그 말의 뜻을 좀 넓게 펴고자 '속담'이라는 뜻으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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