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6] 우리말) 빼꼼과 빠끔

조회 수 3741 추천 수 0 2011.11.16 10:19:43

 

그러니까 2008년 이전에는 '빼꼼'이 틀리고 '빠끔'만 맞았는데,
2008
년 이후부터는 빼꼼과 빠끔 모두 사전에 오른 표준말인 거죠.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에서
예전에 보낸 편지에 '빼꼼'은 틀리고 '빠끔'이 바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편지는 지난 2005년에 보낸 것인데요.
풍수지탄(dealwithit)이라는 분이 요즘은 빼꼼도 바르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1599-9979)에 물어보니,
2008
년부터 온라인 표준국어대사전에 '빼꼼'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2008년 이전에는 '빼꼼'이 틀리고 '빠끔'만 맞았는데,
2008
년 이후부터는 빼꼼과 빠끔 모두 사전에 오른 표준말인 거죠.

며칠 전까지 소개했던 지난 8 31일 바뀐 규정처럼
자장면과 함께 짜장면도 표준말이 되었다는 발표를 한 뒤에
'
빼꼼'을 사전에 올렸다면 좀 더 많은 사람이 알았을 텐데 그런 과정이 없어서 조금은 서운합니다.

어쨌든 지금은
문을 빠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고 해도 바르고,
문을 빼꼼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고 해도 바릅니다.

좋은 지적을 해주신 풍수지탄(dealwithit) 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복지리 >> 복맑은탕/복싱건탕]

어제는 두 탕을 뛰었습니다.
과 송년회에서는 돼지고기로 속을 좀 채운 뒤,
친구들 모임은 복집으로...

오늘은 복집 이야깁니다.
대부분의 복집에서 두 가지 국을 팝니다.
하나는 매운탕이고 다른 하나는 지리...

‘매운탕’은 보나마나,
복에 채소, 두부 따위와 갖은 양념을 넣고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 찌개일 것이고,
‘지리’는?
고추장을 풀지 않고 맑은 장국에 복을 넣고 끓인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지리’는 일본어 ちり입니다. 하루빨리 없애야할 일본말이죠.

이 ‘지리’를 대신할 우리말로,
어떤 책은 ‘백숙’을 추천합니다.
양념하지 않은 채로, , 고기 색이 하얀 채로 익혔다는 뜻이겠죠.
여기에 따르면 ‘복지리’ ‘복백숙’이 되겠네요.
어쩐지 좀 어색하죠?

한글학회는,
‘지리’는 매운탕과 상대되는 것이므로
‘맑은탕’이나 ‘싱건탕’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겠다고 추천합니다.
‘복지리’는 ‘복맑은탕’이나 ‘복싱건탕’이 되는거죠.

지금은 좀 어색하지만,
‘닭도리탕’이 ‘닭볶음탕’으로 고쳐졌듯이,
‘복지리’도 곧 ‘복맑은탕’이나 ‘복싱건탕’으로 자리잡을 겁니다.

어제 복을 먹어서 그런지
오늘은 속이 좀 편하네요.



보태기)
편지를 읽으시면서,
‘어제는 두 탕을 뛰었습니다.’에서 좀 걸리지 않으셨나요?

‘탕’은 속어가 아닙니다.
사전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무엇을 실어 나르거나 일정한 곳까지 다녀오는 횟수를 세는 단위.
원주에서 서울까지 하루 두 탕 왕복했다./쓰레기를 세 탕이나 실어 날랐다처럼 씁니다.

2.
어떤 일을 하는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 탕이나 뛰다처럼 씁니다.

‘탕’은 속어나 사투리가 아닙니다.
좋은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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