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8] 우리말) 구좌가 아니라 계좌/통장

조회 수 5094 추천 수 120 2006.11.20 11:40:55
안녕하세요.

저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주말까지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오늘도 여전히 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연말이라 이것저것 정리하는 회의가 많은데요.
회의에 오신 분께는 회의비나 참가비를 드립니다.
그러려면 그분들의 주소와 통장번호 따위가 필요한데요.
흔히 통장을 구좌나 계좌라고 합니다.

통장(通帳)은
"금융 기관에서, 예금한 사람에게 출납의 상태를 적어 주는 장부."를 말합니다.
계좌(計座)는
계정계좌의 준말로 "장부에서 계정마다 차변·대변으로 나누어 기록·계산하는 자리"를 말합니다.
구좌(口座)는 일본말 こう-ざ[고우좌]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계좌'로 다듬었습니다.

다시 정리하죠.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고 찾는 것을 적은 장부에는 고유 번호가 있습니다.
그게 통장번호입니다. 그걸 계좌라고도 하죠.
통장이나 계좌 모두 한자이지만 중요한 것은 구좌는 일본어투 한자라는 겁니다.
마땅한 순우리말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한자어를 쓰지만,
그래도 구좌는 쓰면 안 됩니다. 그렇게 당했으면서도 아직도 일본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안 되죠.

우리가 별생각 없이 쓰는 말 중에는 일본식 한자어들이 무척 많습니다.
국회, 철학, 경제처럼 지금 와서 다른 말로 바꾸기 어려운 낱말도 많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일본식 한자가 아닌 우리식 한자나 우리 고유어로 바꿀 수 있는 말도 그에 못지않게 많습니다.
그런 것은 하나하나 찾아내서 우리말로 고쳐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정신이 살아납니다.
우리 말이 바로 서야 우리 정신이 바로 서고, 정신이 바로 서야 민족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이 나라가 바로 서야, 내가 살기 좋잖아요. 안 그래요? ^^*

주말 잘 보내세요.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74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416
2516 [2007/10/09] 우리말) 어린것이 깜찍스럽다는 뜻의 낱말은? id: moneyplan 2007-10-09 5215
2515 [2008/01/29] 우리말) 부치다와 붙이다 id: moneyplan 2008-01-29 5214
2514 [2013/02/18] 우리말) 간지나다 머니북 2013-02-18 5203
2513 [2006/12/11] 우리말) 벼리를 잘 잡아야합니다 id: moneyplan 2006-12-11 5153
2512 [2014/10/22] 우리말) 좀이 슬다 머니북 2014-10-23 5129
2511 [2006/09/04] 우리말)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id: moneyplan 2006-09-04 5129
2510 [2006/12/04] 우리말) 간지럽히다가 아니라 간질이다 id: moneyplan 2006-12-04 5126
2509 [2006/10/18] 우리말) 심술깨나 부리게 생겼다. 꽤나 고집이 세겠군 id: moneyplan 2006-10-18 5122
2508 [2017/10/30] 우리말) 문안 인사 머니북 2017-11-06 5111
2507 [2017/06/16] 우리말) 기억과 생각의 차이 머니북 2017-06-19 5106
2506 [2011/11/04] 우리말) 치근거리다와 추근거리다 머니북 2011-11-04 5096
» [2006/11/18] 우리말) 구좌가 아니라 계좌/통장 id: moneyplan 2006-11-20 5094
2504 [2006/09/07] 우리말) 일본 왕실의 왕자 탄생을 축하합니다 id: moneyplan 2006-09-08 5084
2503 [2006/09/24] 우리말) 산문 모음집 id: moneyplan 2006-09-25 5076
2502 [2007/01/17] 우리말) 졸가리/줄거리 id: moneyplan 2007-01-17 5071
2501 [2006/10/11] 우리말) 배추 뿌리, 배추꼬랑이 id: moneyplan 2006-10-11 5070
2500 [2006/10/21] 우리말) 고육지책 id: moneyplan 2006-10-23 5069
2499 [2006/11/23] 우리말) 머지않아 연말입니다 id: moneyplan 2006-11-23 5060
2498 [2006/09/14] 우리말) 가을내가 아니라 가으내 id: moneyplan 2006-09-14 5040
2497 [2015/04/13] 우리말) 차출과 착출 머니북 2015-04-13 5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