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9] 우리말) 고랭지, 고냉지, 고령지

조회 수 5332 추천 수 104 2006.09.19 09:31:31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받은 답장을 하나 소개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제목 : 내 니 에빈데

에비는, 한자를 번역해서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의식이 제대로 박힌것인가? 하는 의문을 지울수가 없습니다.말과 글의 의미나 제대로 알고 계시는지요? 하나하나 예를 들어보지요.

勿論'이란 단어를 "말할것도 없슴"이라는 말로 바꾸자는데...그러면,
論文 은 글로 합니까? 말로 합니까? 무엇을 논하라? 라는 명제가 주어졌을때, 글을 사용합니까? 말을 사용합니까? 예를 더 들어드릴까요?

筆者'를 사용하면 가진게 없어 보인다고요? 그러면 "새로운사람" 에서 새"의 의미가,新 의 뜻이 있습니까? 鳥의 뜻이 있습니까? 새로운사람"에서 새"를 따로 떼어내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요? 義로운 사람"은 되고요? 새"의 의미가 新의 의미도 있지만, 鳥의 의미도 있습니다.그래서 잘 까먹고 건망증이 심한 사람을 "새대가리"라고 합니다. 잘 까먹으니 자꾸 새"로울수 밖에요.

언어는 동시대에서 사용하더라도 항상 추상적의미와 개연성이 있는겁니다.한국어는 70 % 이상이 한자어 입니다.우리 말로 바꾸더라도 개연성이 많으므로 즉,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 법률적인 용어에서 한자가 필요한겁니다.법률용어를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할려고,똥대가리 같은 한글학자들이 수십년을 기를 써도 못 고치는겁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역사왜곡이 많지요?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배우지 않으면, 과거역사가 우리 말로 쓰여졌던가요?한자를 배우지 않으면...누가 역사를 연구합니까? 현재는 정보를 단순화 압축화 하는 디지털시대입니다. 뭔말이냐면...ㅋ. 전화기를 말로 하는것이 더 많습니까? 문자를 더 많이 사용합니까? 누가 요금을 초과해가며. 우리말로 길게 엿 가락 늘이듯이 늘여서 문자로 통화합니까?

일본어를 예로 드시는데...卒의 의미가 일본에서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네요?
왜 일본놈이 우리나라에서 신식교육을 도입하고 卒業을 하고 卒業式을 했을까요? 두뇌가 있다면,생각해 보시길... 일본에서는 졸업식을 하지 않지요? 卒業하실래요?좀 생각하고 글을 씁시다.

자신이 머리가 나빠서 한자를 배우고 공부하기 싫으면...자신이 하지 않으면 됩니다.


이런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냥 아무 말 없이 오늘 우리말편지 시작하겠습니다.

며칠 전에 시장에 나갔더니 '고랭지 배추'가 많이 나와 있네요.
오늘은 고랭지, 고냉지, 고령지를 좀 갈라 볼게요.

한글맞춤법 제3장 제5절의 두음법칙 내용입니다.
두음법칙은 첫소리에 어떤 소리가 오는 것을 꺼리는 현상으로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 '여, 요, 유, 이'로 적는 것을 말합니다.

곧, 냉각(冷却), 냉난방(冷煖房), 냉정(冷情), 냉혈(冷血)처럼
'랭(冷)'이 단어 첫머리에 올 때는 두음법칙에 따라 '냉'이라고 적고,
'고랭지(高冷地), 급랭(急冷), 소랭(蕭冷), 온랭(溫冷), 한랭(寒冷)처럼
첫머리가 아니면 본음대로 '랭'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따라서,
"표고가 높고(高) 찬(冷) 곳(地)"이란 뜻의 단어는 '고랭지'입니다.
배추는 '고냉지 배추'가 아니라 '고랭지 배추'가 맞습니다.

고령지(高嶺地)는
주로 농촌진흥청 소속기관에서 쓰는 단어인데,
높은 산마루라는 뜻으로,
'고령지농업연구소'는 높은 산마루에 터를 잡고 있으면서 고랭지 농업을 연구하는 국가연구기관입니다
아직 '고령지'는 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은 단어입니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부르기가 어렵다며 고랭지농업연구소로 바꿔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찰 냉(冷) 자를 쓰는 단어는
'고랭지'가 맞고 '고냉지'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고령지'는 찰 냉(冷) 자를 쓰는 게 아니라 산봉우리 령(嶺) 자를 씁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하는 일을 보면 '고랭지농업연구소'가 맞을 것 같으나,
애초에 중앙축산기술원 대관령지원으로 시작해서 기관이름이 바뀌다 보니,
기관의 정통성 유지차원에서 산봉우리 령 자를 계속 쓰게 된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54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084
2536 [2006/09/06] 우리말) 코스모스꽃? 살사리꽃! id: moneyplan 2006-09-06 5360
2535 [2006/11/16] 우리말) 난이도가 있다? 난이도가 높다? id: moneyplan 2006-11-16 5344
2534 [2006/12/18] 우리말) 암캐도 복제 성공했다 id: moneyplan 2006-12-19 5343
2533 [2006/12/13] 우리말) 시간 참 잘가죠? id: moneyplan 2006-12-13 5343
2532 [2006/10/14] 우리말) 가을이 오는 속도 id: moneyplan 2006-10-14 5339
2531 [2006/12/20] 우리말) 세모가 아니라 세밑! id: moneyplan 2006-12-20 5337
» [2006/09/19] 우리말) 고랭지, 고냉지, 고령지 id: moneyplan 2006-09-19 5332
2529 [2007/09/06]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의 반대말 id: moneyplan 2007-09-06 5329
2528 [2006/09/08] 우리말) 자세한 내역? 자세한 내용? 자세하게? id: moneyplan 2006-09-08 5322
2527 [2017/05/18] 우리말) 해찰하다/헤찰하다 머니북 2017-05-18 5302
2526 [2006/10/30] 우리말) '한목'과 '한몫' id: moneyplan 2006-10-30 5302
2525 [2013/05/16] 우리말) 불초소생 머니북 2013-05-16 5288
2524 [2011/05/09] 우리말) 매다와 메다 moneybook 2011-05-09 5281
2523 [2006/10/13] 우리말) 알타리김치,총각김치,홀아비김치 id: moneyplan 2006-10-14 5253
2522 [2006/11/17] 우리말) '폼' 버리고 '품' 잡게요 id: moneyplan 2006-11-17 5243
2521 [2006/11/10] 우리말) '데' 띄어쓰기 id: moneyplan 2006-11-10 5235
2520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5224
2519 [2011/07/13] 우리말) 대머리/민머리/맨머리 머니북 2011-07-13 5222
2518 [2006/09/13] 우리말) 고개를 숙이고 땅을 쳐다봐? id: moneyplan 2006-09-13 5209
2517 [2007/10/09] 우리말) 어린것이 깜찍스럽다는 뜻의 낱말은? id: moneyplan 2007-10-09 5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