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6] 우리말) 할는지와 할런지

조회 수 5572 추천 수 95 2007.11.07 08:54:16
아침에 보낸 편지에
'잘 알아서 하라는 말을 에둘러 그렇게 한 게 아닐런지......'라는 월이 있었는데,
'아닐런지'가 아니라 '아닐는지'가 맞습니다.
아래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편지를 두 번 보내게 되네요.

먼저,
아침에 보낸 편지에
'잘 알아서 하라는 말을 에둘러 그렇게 한 게 아닐런지......'라는 월이 있었는데,
'아닐런지'가 아니라 '아닐는지'가 맞습니다.
아래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되도록 이런 편지, 잘못됐으니 고쳐달라는 이런 편지를 보내고 싶지 않은데,
자꾸 이런 편지를 보낼 일이 생기네요.
그렇게 정신 차리고 보낸다고 해도......

기분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제가 쓴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라는 책이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뽑혔다고 하네요.

제가 무슨 책을 썼느냐고요?
http://www.yes24.com/searchCenter/searchResult.aspx?keywordAd=&keyword=&qdomain=&query=
입니다.

날씨가 참 좋네요.
저는 지금 풍기로 가서 인삼 몇 뿌리 먹고 올게요.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할런지/할른지 >> 할는지


10월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이번 주도 정신없이 바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쁘네요.

오늘 하루도 워낙 많은 일이 몰려있다 보니 제가 제대로 처리할는지 모르겠네요.
제 일을 해야 저도 먹고사니,
오늘은 간단하게 쓸게요.

‘처리할는지 모르겠네요’에서,
처리할는지, 할련지, 할런지, 할른지...
헷갈리시죠?

먹는 것으로 기억해 보세요.
먹는지, 먹었는지, 먹겠는지, 먹었을는지, 먹을는지, 먹겠을는지...
모두 ‘는지’를 쓰죠?
‘할는지’는
‘할런지’나 ‘할른지’로 쓰시면 안 됩니다.

‘ㄹ는지’는 의문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나 종결어미로 씁니다.
연결어미로 쓸 때는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어
‘그 의문을 답을 몰라도’, ‘그 의문의 답을 모르기 때문에’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비가 올는지 습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처럼 쓰죠.

종결어미로 쓸 때는 어떤 불확실한 사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냅니다.
그 사람이 과연 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를 누가 알겠니?처럼 씁니다.

아침에 꽤 춥더군요.
늘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85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495
2556 [2013/09/30] 우리말) 굉장히 머니북 2013-09-30 5587
» [2007/11/06] 우리말) 할는지와 할런지 id: moneyplan 2007-11-07 5572
2554 [2009/03/31] 우리말) 꾀와 꽤 id: moneyplan 2009-03-31 5548
2553 [2012/07/11] 우리말) 왔다리 갔다리 머니북 2012-07-11 5543
2552 [2007/01/30] 우리말) 발자국과 발자욱 id: moneyplan 2007-01-31 5540
2551 [2009/10/06] 우리말) 내숭 id: moneyplan 2009-10-06 5509
2550 [2006/09/11] 우리말) 납골당 >> 봉안당 id: moneyplan 2006-09-11 5481
2549 [2007/01/12] 우리말) '들쳐메다'가 아니라 '둘러메다'입니다 id: moneyplan 2007-01-12 5480
2548 [2013/08/29] 우리말) 점잔과 점잖 머니북 2013-08-29 5477
2547 [2011/09/19] 우리말) 날개/나래, 냄새/내음 머니북 2011-09-19 5477
2546 [2006/11/14] 우리말) 사의 표명! 반려? id: moneyplan 2006-11-14 5468
2545 [2014/08/08] 우리말) 딸따니 머니북 2014-08-11 5467
2544 [2006/09/15] 우리말) 게슴츠레 졸린 눈 id: moneyplan 2006-09-15 5442
2543 [2006/09/12] 우리말) 필자가 아니라 글쓴이! id: moneyplan 2006-09-12 5428
2542 [2008/09/04] 우리말) 알켜주다와 갈켜주다 id: moneyplan 2008-09-04 5416
2541 [2006/10/16] 우리말) 아싸리 말해서 이거 똔똔입니다 id: moneyplan 2006-10-16 5409
2540 [2006/09/07] 우리말) 휭하니 >> 힁허케 id: moneyplan 2006-09-07 5409
2539 [2006/09/20] 우리말) 살사리꽃이 하늘거릴까 하늘댈까? id: moneyplan 2006-09-20 5407
2538 [2008/11/06] 우리말) 관용구란? id: moneyplan 2008-11-06 5405
2537 [2007/03/22] 우리말) 미역 서식지? id: moneyplan 2007-03-22 5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