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3] 우리말) 씨 띄어쓰기

조회 수 4204 추천 수 68 2007.04.13 09:24:47
안녕하세요.

비가 오네요.
이 비는 맞으면 안 된다는데...

며칠 전에 '싸 군' 이야기할 때,
"성과 이름은 붙여 쓰고 호칭은 띄어 씁니다.
홍길동, 박길동이라 쓰고,
김 씨, 김 군처럼 씁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이것을 좀더 풀어볼게요.

쉽게,
씨는
호칭일 때는 띄어 쓰고,
성씨 자체일 때는 붙여 씁니다.

곧,
그 일은 김 씨가 맡기로 했네, 홍길동 씨, 길동 씨, 희빈 장 씨에서는 띄어 쓰고,
박씨 부인, 최씨 문중, 그의 성은 남씨입니다에서는 붙여 씁니다.
뭐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다만, 좀 헷갈리죠.

우리말, 우리의 삶과 넋을 담은 우리말이 좀 쉬우면 좋으련만
이렇게 경우에 따라 쓰임이 달라 자주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안 따지고 그냥 대충 쓰게되고...
그래서 우리말이 바로 서지 못하고...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잘하다/잘 하다, 못하다/못 하다]

이제 띄어쓰기 감이 좀 잡히죠?
몇 개만 더 해 볼게요.

오늘은 '못하다/못 하다', '잘하다/잘 하다'를 알아보죠.

'못'은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부사'입니다.
품사가 부사이니 당연히 앞말과 띄어써야겠죠.
시청 못 미처 있는 다방/못 미덥다/술을 못 마시다/초등학교도 못 마치다/잠을 통 못 자다처럼 씁니다.

그런데 '못' 뒤에 오는,
'하다'가 서술어로 올 경우는 좀 다릅니다.
'못'과 '하다'가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른 띄어 써야 합니다.

합성어로 붙여 써야 할 경우는,
'술을 못하다, 노래를 못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처럼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라는 뜻이 있을 때입니다.

그러나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의 뜻이 있는 부사로 쓰일 때는,
띄어 써야 합니다.

'잘하다/잘 하다'도 마찬가집니다.
'잘'과 '하다'가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띄어 써야 합니다.
처신을 잘하다/공부를 잘하다/살림을 잘하다/말을 잘하다/웃기를 잘한다처럼 씁니다.

'잘되다/잘 되다'도 그렇게 가르시면 됩니다.

벌써 금요일입니다.
사무실 앞에 있는 벚꽃의 꽃봉오리가 참 예쁘네요.
며칠 전 식목일은 8년만에 산불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도 산불 소식이 없기를 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759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441
2376 [2008/03/04] 우리말) 내디딘과 내딛은 id: moneyplan 2008-03-04 4288
2375 [2017/09/15] 우리말) 선지국밥과 선짓국 머니북 2017-09-15 4281
2374 [2007/02/01] 우리말) 명조 --> 바탕, 고딕 --> 돋움 id: moneyplan 2007-02-01 4279
2373 [2007/03/17] 우리말) 건배:건배, 이끔소리, 함께소리 id: moneyplan 2007-03-19 4278
2372 [2011/09/08] 우리말) 복사뼈도 맞고 복숭아뼈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277
2371 [2006/12/08] 우리말)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id: moneyplan 2006-12-08 4276
2370 [2014/10/13] 우리말) 왠/웬 머니북 2014-10-13 4269
2369 [2011/09/07] 우리말) 묏자리도 맞고 묫자리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08 4269
2368 [2011/09/14] 우리말) 허섭스레기도 맞고 허접쓰레기도 맞습니다 머니북 2011-09-14 4263
2367 [2007/01/28] 우리말) 떨거지/결찌 id: moneyplan 2007-01-29 4263
2366 [2007/04/03] 우리말) 맞히다와 맞추다 id: moneyplan 2007-04-03 4259
2365 [2017/11/09] 우리말) 사열 머니북 2017-11-10 4252
2364 [2007/08/23] 우리말) 갖바치 내일 모레 id: moneyplan 2007-08-23 4244
2363 [2017/11/14] 우리말) 시 감상 머니북 2017-11-16 4235
2362 [2012/09/07] 우리말) 주리팅이 머니북 2012-09-07 4232
2361 [2006/11/01] 우리말) 아빠, 원준이 또 똥쌌어요 id: moneyplan 2006-11-01 4215
2360 [2013/03/14]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머니북 2013-03-14 4213
2359 [2011/05/19] 우리말) 꽃 moneybook 2011-05-19 4206
» [2007/04/13] 우리말) 씨 띄어쓰기 id: moneyplan 2007-04-13 4204
2357 [2013/02/14] 우리말) 자잘못과 잘잘못 머니북 2013-02-14 4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