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30] 우리말) 철들다

조회 수 2216 추천 수 84 2010.03.30 10:20:00

어떤 분은 ''
"
자연의 이치를 아는 힘"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

고맙습니다
.




[
철들다
]

안녕하세요
.

어제저녁에 한 후배를 만났는데 참 좋은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
"
오늘 아침 편지는 형답지 않았다. 차분하게 글을 써야 했는데, 감정이 들어간 것 같았다."라는 말이었습니다
.
대 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
나이 사십이 넘었으면 이제 철 좀 들어야 한다는 말 같았습니다
.
부끄럽고 창피하더군요
.

한 이십 년쯤 전에 있었던 유행어가 생각납니다
.
"
친구야, 너 포항제철에서 전화 왔더라
."
"
?"
"
, 너 철 좀 드라고
..." ^^*
기억나시죠
?

"
친구야, 너 울릉도에서 전화 왔더라
."
"
?"
"
, 너 엿먹으라고
..." ^^*
뭐 이런 거였습니다
.

철은 쇠를 뜻하기도 하지만
,
계절을 뜻하기도 하고

"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뜻하기도 합니다
.
철이 들다, 아이들이 철이 너무 없다처럼 씁니다
.

어떤 분은 ''

"
자연의 이치를 아는 힘"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
사랑하는 후배 상봉아
!
철들지 않고 지금처럼 물색없이 새롱거리면 안 된다고 충고해 준 사랑하는 후배야
.
고맙다
. ^^*

나이가 들수록 가는 세월의 속도가 빠른 것처럼 느낀다고 하죠
?
벌써 올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
아무쪼록 좋은 일만 많이 생기시고
,
웃고 까불 수 있는 재밌는 일만 보시길 빕니다
.

고맙습니다
.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술 좀 마셨습니다
]

안녕하세요
.

어제는 오랜만에 술 좀 마셨습니다
.
농촌진흥청 없앤다는 인수위 발표가 지난 16일에 있었습니다
.
실은 그 뒤로 거의 술 마실 틈도 없이 자료만 만들었습니다
.
농진청이 없어지면 왜 안 되고
,
농진청이 없어지면 농업에 어떤 피해가 오고
,
농진청이 없어지면 국민에게는 어떤 피해가 가는지 실제 수치를 가지고 증명하는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

농진청이 민영화되었을 때 특허사용료가 얼마나 올라가고
,
농진청이 민영화되었을 때 다른 나라에 줘야 하는 기술사용료(로열티)는 얼마나 뛰는지를 계산했습니다
.

또한

농진청 연구원들의 실적이 미국 농업연구청 연구원들보다 3.3배나 많고,
일본 농진청보다 2.1배나 많다는 것을 자료로 만들었습니다
.
그런 자료를 가지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설명한 거죠
.

어제는 그런 긴장을 좀 풀고자

저희 과 모든 직원들이 같이 술 한잔했습니다.

우리말에 술을 도깨비뜨물이라도합니다
.
막걸리는 있는 그대로 보면 쌀뜨물 같습니다
.
그러나 막걸리는 마시면 취하죠. 취해서 정신이 오락가락합니다
.
그래서 막걸리()를 도깨비뜨물이라고 했나 봅니다. 제 생각에
...

요즘 섟이 인 것으로 보면

홧술이나 강술도 마시고 벌술을 들이켜고 소나기술이나 벼락술을 들이부어야 하는데,
맡은 일이 있기에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
(
홧술 : 홧김에 마구 마시는 술
)
(
강술 : 안주 없이 마시는 술
)
(
벌술 : 맛도 잘 모르면서 무턱대고 마시는 술
)
(
소나기술 : 보통 때에는 마시지 아니하다가 입에만 대면 한정 없이 많이 마시는 술
)
(
벼락술 : 소나기술
)

어제는 제가 억병으로 취했습니다
.
병으로 억 병을 마신 게 아니라
,
술이 꽤 취한 것을 두고 억병으로 마셨다고 합니다
.
(
억병 : 술을 한량없이 마시는 모양. 또는 그런 상태
.)

저는 부줏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라 술 재주가 없는데도 어제는 꽤 마셨습니다
.
그냥 좀 정신을 놓고 싶었습니다
.
(
부줏술 : 집안 대대로 내려오면서 잘 먹는 술, 집안 내림으로 잘 마시는 술
)

그러나 지금은 후회합니다. 왜 그리 마셨는지
... ^__^*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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