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1]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조회 수 2200 추천 수 0 2015.12.02 08:53:34

옷을 입을 때, 단정하게 매고 보기 좋게 여미고 하는 것을 ‘매무시하다’라고 한다.

안녕하세요.

하루가 저물어가네요. ^^*

오늘치 우리말 편지는 예전에 보낸 편지로 갈음합니다. ^^*


[틀린 자막 몇 개]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실수가 있었네요.

제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다섯 살 배기'라고 했는데,
어린아이의 나이를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나이를 먹은 아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 배기는 앞에 오는 낱말과 붙여 씁니다.
두 살배기, 다섯 살배기처럼 써야 바릅니다.
이런 실수를 하면서 텔레비전 자막에 나온 틀린 낱말을 꼬집는다는 게 참 거시기 하네요. ^^*
그래도......

그제 오후 6시 5분쯤 MBC에서 나온 자막입니다.

'단촐하다'는 자막이 있었는데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는 뜻의 낱말은 단촐하다가 아니라 단출하다입니다.
낚시 이야기를 하면서 '손맛'이라고도 하고 '손 맛'이라고도 했습니다.
낚싯대를 잡고 있을 때, 고기가 입질을 하거나 물고 당기는 힘이 손에 전하여 오는 느낌은 한 낱말로 '손맛'입니다.
'맛'은 명사이므로 띄어 씀이 원칙이지만 
감칠맛, 단맛, 쓴맛, 입맛, 꿀맛, 글맛, 돈맛, 단맛, 떫은맛, 매운맛, 몽둥이맛, 무맛, 물맛, 밥맛, 별맛, 몬맛, 볼맛, 살맛, 세상맛, 신맛, 장맛, 주먹맛, 짠맛 따위는 한 낱말로 봐서 붙여 씁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참 좋아요"라고 말했는데 자막에는 '정말 좋아요'라고 나왔습니다.
거꾸로 출연자가 "정말 좋아요"라고 했을 때 자막에 '참 좋아요'라고 쓰는 게 좋습니다.
25만명이라고 했는데 단위 명사는 띄어 쓰니 '25만 명'이라 써야 합니다.
'일년에 한번'이라는 자막이 있었는데 '일 년에 한 번'이 맞습니다.
'이천 여개'라고 나왔는데 '이천여 개'가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55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237
» [2015/12/01]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머니북 2015-12-02 2200
2535 [2009/01/30] 우리말) 예탐과 여탐 id: moneyplan 2009-01-30 2203
2534 [2015/03/26] 우리말) 2014년 새 낱말 머니북 2015-03-26 2203
2533 [2015/04/01] 우리말) 누룽지튀각과 눌은밥튀각 머니북 2015-04-01 2203
2532 [2016/04/12] 우리말) 발표할 때... 머니북 2016-04-16 2203
2531 [2010/09/20] 우리말) 한가위를 맞아 넉넉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moneybook 2010-09-20 2204
2530 [2016/05/09] 우리말) 집가심과 볼가심 머니북 2016-05-10 2204
2529 [2016/05/20] 우리말) 조으다 -> 좋다 머니북 2016-05-20 2204
2528 [2010/10/21] 우리말) 연합뉴스 기사 moneybook 2010-10-21 2205
2527 [2015/05/06] 우리말) 이팝나무 머니북 2015-05-06 2205
2526 [2015/06/30] 우리말) 자귀나무와 능소화 머니북 2015-06-30 2205
2525 [2015/11/06] 우리말) 싸가지와 거시기 머니북 2015-11-09 2205
2524 [2016/04/15] 우리말) 아름다운 바라지 머니북 2016-04-16 2205
2523 [2015/05/18] 우리말) 마침표와 온점 머니북 2015-05-18 2206
2522 [2014/07/30] 우리말) 발맘발맘 머니북 2014-07-30 2207
2521 [2009/02/25] 우리말) 점심과 식사 id: moneyplan 2009-02-25 2208
2520 [2014/12/30] 우리말) 소나기술과 벼락술 머니북 2014-12-30 2208
2519 [2016/05/17] 우리말) 억장 openmind 2016-05-18 2208
2518 [2010/02/18] 우리말) 모도리 id: moneyplan 2010-02-18 2209
2517 [2014/06/09] 우리말) 비설거지와 표심설거지 머니북 2014-06-10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