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20] 우리말) 배지

조회 수 2161 추천 수 0 2015.08.20 14:52:49

"신분 따위를 나타내거나 어떠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옷이나 모자 따위에 붙이는 물건."을 badge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배지'로 씁니다. '뱃지'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조금 전에 뉴스에서 들으니 올해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국회, 국회의원들이 계시는 곳이죠.
국회의원은 옷깃에 배지를 달고 다닙니다. 
배지 안에 예전에는 國 자를 넣었는데, 요즘은 '국회'라고 한글로 넣었습니다. 
진작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이제라도 해서 다행입니다.

"신분 따위를 나타내거나 어떠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옷이나 모자 따위에 붙이는 물건."을 badge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배지'로 씁니다. '뱃지'가 아닙니다.

배지...
신분을 나타내거나 뭔가를 기념하고자 붙이는 거...
굳이 신분을 나타내고 싶지 않으면 붙이지 않아도 되는 거죠?
저는 그런 게 없지만... ^_^*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09년에 보냈던 편지입니다.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약속대로 오늘 문제를 내겠습니다.
요즘은 바람이 불어서 날씨가 더 추운가 봅니다.
칼바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몹시 매섭고 독한 바람."이라는 뜻과 "아주 혹독한 박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씁니다.
섣달 그믐께나 강을 훑고 올라온 칼바람이 살점을 도려내는 듯 아렸다처럼 씁니다.

바람은
"기압의 변화 또는 사람이나 기계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입니다.
남녀 관계로 생기는 들뜬 마음이나 행동도 바람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공기 움직임만 이야기하겠습니다.

하늘에 새가 날아갈 때 줄지어 날아가는 게 보이죠?
이렇게 새가 V자형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에너지를 최소화하여 오래 날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새가 날 때, 새는 날갯짓으로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고, 공기는 새를 위로 밀어올리죠.
동시에 아래로 움직이는 공기는 바로 밑의 다른 공기와 부딪치면서 위쪽으로 소용돌이치게 되는데,
이때 위쪽으로 소용돌이치는 공기가 상승기류를 만들어내고 이를 뒤따라오는 새가 써먹는 거죠. 

가끔은, 요즘처럼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 보면,
하늘에 새가 떠 있는데 날갯짓을 전혀 하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에 날개 방향만 바꿔가면서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처럼 새가 바람을 타고 놀며 날갯짓을 전혀 하지 않는 바로 그 날개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맞서 칼로 뭔가를 가르듯, 날개로 바람을 가른다고 해서 붙여진 말입니다.

오늘 문제는 좀 어려운가요?
오늘 편지 여기저기서 뚱겨드렸으니 답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문제를 내면 
어떤 분은 귀찮게 사전찾아보게 만든다고 꾸중을 하시기도 하지만,
이런 기회에 사전 한 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런 문제를 가끔 드립니다.

바람을 칼로 가르듯...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99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638
2536 [2014/05/20] 우리말) 갈아탈까? 바꿔 탈까? 머니북 2014-05-20 2158
2535 [2015/03/26] 우리말) 2014년 새 낱말 머니북 2015-03-26 2158
2534 [2016/05/17] 우리말) 억장 openmind 2016-05-18 2158
2533 [2016/09/02] 우리말) 드레지다 머니북 2016-09-07 2158
2532 [2014/12/30] 우리말) 소나기술과 벼락술 머니북 2014-12-30 2159
2531 [2015/04/27] 우리말) 춘향과 춘양 머니북 2015-04-27 2159
2530 [2015/10/15] 우리말) 헌화/꽃 바침 머니북 2015-10-16 2159
2529 [2015/11/06] 우리말) 싸가지와 거시기 머니북 2015-11-09 2159
2528 [2016/04/12] 우리말) 발표할 때... 머니북 2016-04-16 2159
2527 [2016/05/20] 우리말) 조으다 -> 좋다 머니북 2016-05-20 2159
2526 [2010/05/27] 우리말) 성을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이름을... id: moneyplan 2010-05-27 2160
2525 [2016/09/22] 우리말) 소라색 머니북 2016-11-01 2160
2524 [2009/11/13] 우리말) 레바가 아니라 손잡이 id: moneyplan 2009-11-13 2161
2523 [2010/09/20] 우리말) 한가위를 맞아 넉넉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moneybook 2010-09-20 2161
2522 [2015/05/18] 우리말) 마침표와 온점 머니북 2015-05-18 2161
2521 [2015/05/22] 우리말) 코르크 머니북 2015-05-26 2161
2520 [2010/03/30] 우리말) 철들다 id: moneyplan 2010-03-30 2162
» [2015/08/20] 우리말) 배지 머니북 2015-08-20 2161
2518 [2015/07/30] 우리말) 줄다와 준 머니북 2015-08-02 2163
2517 [2015/12/01]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머니북 2015-12-02 2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