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5] 우리말) 갈마들다

조회 수 8609 추천 수 127 2006.08.17 10:02:59
안녕하세요.

고이즈미가 기어이 야스쿠니 신사를 들어갔네요.
주변국의 반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저도 방법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말편지에서 일본어투 말을 예전보다 자주 소개하겠습니다.
하루빨리 일본말 찌꺼기를 거둬내야죠.

뉴스에서 보니
친일파 4백여 명의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한 조사작업이 오는 18일부터 시작된다고 하네요.
진작 했어야 할 일을 이제 한다고 타박하지 않겠습니다.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좀 해 달라고 간곡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몇 년 전에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친일인명사전을 만들겠다고 예산 5억을 신청했는데,
국회에서 이것을 전액 삭감해버립니다.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이 그랬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우리 국민은
제발 친일인명사전을 만들어달라며,
순식간에 7억 원이 넘는 돈을 모아줍니다.
예산을 삭감한 국회의원을 뽑았던 우리 국민이 그랬습니다.

이런 우리 국민을 뒤로하고,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이
그런 짓거리를 했으니 그런 국회의원들은 그 어떤 욕을 들어도 쌉니다.

이번에 친일파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는 뉴스를 듣고,
희망과 불안이 갈마듭니다.
우리 국민을 보면 희망이 있지만,
못된 몇몇 정치인을 보면 불안합니다.

우리말에 '갈마들다'는 단어가 있습니다.
"서로 번갈아들다."는 뜻으로,
낮과 밤이 갈마들다, 희비가 갈마드는 인생처럼 씁니다.

요즘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는 희망과 불안이 갈마듭니다.
이번에는 제발, 제발 잘 좀 해 주시길 빕니다.
희망과 불안이 갈마들지 않고
희망만 보이게...... ^^*

그래야 일본이 지금처럼 나대지 않죠.


우리말123 ^^*



아래는 작년 이맘때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8.15해방 >> 8.15광복]

안녕하세요.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일본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지도 벌써 60년이 지났습니다.
강산이 여섯 번이나 바뀌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일본놈들 말과 글이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현실에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
이는 어쩌면 식민지배가 남긴 독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직도 식민지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겠죠.

어떤 이유에서 건 간에
일본말 찌꺼기가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아 있다는 사실에 제 가슴은 한없이 저리네요.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해방절’이 아닙니다.

해방(解放)은,
“구속이나 억압, 부담 따위에서 벗어나게 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노예 해방/과중한 업무에서 해방이 된 홀가분한 마음/내일이면 학기말 시험에서 해방이다!처럼 씁니다.

곧, 해방이라는 말 속에는
우리는 가만히 있는 가운데
몇몇 강대국의 도움으로 일본놈들의 압제에서 풀려났다는 수동적인 뜻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디 그랬나요?
수많은 사람이 독립을 외치고, 독립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기에 일본놈들의 항복이 있었던 겁니다.


한편,
광복(光復)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곧,
광복이라는 말 속에는
우리 선조가 목숨을 바쳐가며 나라를 되찾았다는 능동적인 뜻이 담겨 있습니다.

당연히,
오늘은 ‘해방절’이 아니라 ‘광복절’입니다.

어떻게 보면,
미국의 원자폭탄을 맞고 일본놈들이 항복을 했고,
그게 바로 우리가 일본의 압제에서 풀려난 것이라고 본다면,
미국의 도움으로 우리가 ‘해방’을 맞이했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우리 선조는 일본놈들이 망하기를 바라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도와주기만 바라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광복’을 위해 수많은 ‘피’를 바쳤습니다.
그런 투쟁이 있었기에 ‘광복’을 얻을 수 있었던 겁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오늘은 ‘해방절’이 아니라 ‘광복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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