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새로 국회의원이 되신 서기호 의원님부터는 한글로 된 선서문을 쓴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분 좋은 소식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며칠 전에 19대 국회가 문을 열었고, 그때 의원님들이 선서를 했습니다.
그 선서문이 토씨 몇 개를 빼곤 온통 한자라고 합니다.
이를 보시고 노회찬 의원님이 국회의원 선서문을 한글로 바꾸는 게 좋겠다고 국회의장님께 건의를 드렸고,
http://news1.kr/articles/723587

국회의장님이 받아들이셔서
이번에 새로 국회의원이 되신 서기호 의원님부터는 한글로 된 선서문을 쓴다고 합니다.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2071118155436660&outlink=1

참 좋은 소식입니다.

사실
국어기본법에 따르면,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춰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선서문도 한글로 되어 있어야 하지만 아직 그렇지 못했던 거죠.

이제라도 바로잡아
국회에서 우리글이 제대로 대접받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조금씩 시나브로 바꿔나가면 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고참의 구타]

며칠 전에 탈영했다가 자살하려 한 군인이 깨어났나요?
조금만 참지... 그걸 못 참아 인생을 송두리째 수렁 속으로 집어넣는지...
탈영 원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왜 선임을 두 명이나 총으로 쏘고 갔는지...

다행스럽게도 언론에서 '고참'이라고 안 하고 '선임'이라고 하네요.
참 다행입니다.
어제 약속한 대로 얼마 동안 일본어투 말을 주로 소개드릴게요.

'고참'이 뭔지 아시죠?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선임', '선임자', '선참', '선참자'로 다듬은 낱말입니다.

실은 이 '고참'은 古參(こさん, [고상])이라는 일본어에서 왔거든요.
당연히 다른 낱말로 바꿀 수 있으면 바꿔야죠.

또, 군대 이야기하면서 자주 나오는 '구타'도 일본어 毆打(おうだ, [오우다])에서 온 말입니다.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때림'과 같은 낱말로 다듬지는 않았지만,
될 수 있으면 쓰지 않는 게 좋겠죠.

편지를 쓰면서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한 젋은이의 인생이 불쌍해서 답답하고,
일본어 투 낱말이 우리 주위에 너무 많이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어서 답답하고......

그래도 우리는 많이 웃어야겠죠?
오늘은 비가 와서 이 더위를 좀 식혀줄 것 같습니다.
지금 3초만 웃고 나서 하루를 시작합시다. 

우리말123 

보태기)
'고참'과 상대적인 뜻이 있는 '신참'도 일본어 新參(しんざん, [신상])에서 왔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진작 '새내기'로 다듬었습니다.
'풋내기'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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