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2] 우리말) 짐승의 어미와 새끼

조회 수 2798 추천 수 0 2016.12.13 0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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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렸네요. ^^*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짐승의 어미와 새끼-성기지 운영위원
요즘에야 ‘어미’라는 말을 ‘어미 소’, ‘어미 개’처럼 짐승에도 두루 쓰고 있지만, 옛날에는 사람의 ‘자식’과 짐승의 ‘새끼’를 구별해서 썼던 것처럼 ‘어미’도 사람에게만 썼다. 짐승의 어미는 사람과는 달리 ‘어이’라고 했다. 그래서 옛날에는 ‘어이 원숭이와 새끼 원숭이’, ‘어이 돼지와 새끼 돼지’라는 말을 썼다. ‘어이’는 지금도 우리 국어사전에 “짐승의 어미”라는 뜻으로 올라있는 표준말이다.

우리말에는 짐승의 새끼를 가리키는 말들이 꽤 발달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접미사 ‘아지’를 뒤에 붙여 쓰는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 같은 것들이다. 맨 처음으로 땅 위에 머리를 내민 식물의 싹에도 ‘아지’를 붙여서 ‘싹아지’라고 하는데, 강원도나 전라도 지방에서는 이것을 소리 나는 대로 ‘싸가지’로 쓰고 있는 것이다. ‘싸가지’는 ‘싹수’와 같은 말이다. 국정농단에 관련되어 이 싸가지가 보이지 않는 몇몇 사람들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데, 도로 땅속으로 집어넣을 방도가 없어 유감이다.

그런가 하면 전혀 이름을 달리해서 부르는 경우도 많다. ‘병아리’가 그렇고, 꿩의 새끼인 ‘꺼병이’가 그렇다. ‘꺼병이’는 ‘꿩’을 뜻하는 ‘꺼’와 ‘병아리’를 가리키는 ‘병이’가 합쳐진 말로서 ‘꿩의 병아리’를 말한다. 그 밖에도 호랑이의 새끼를 ‘개호주’라 하고, 곰의 새끼는 ‘능소니’라 부른다. 바닷물고기인 고등어 새끼는 ‘고도리’라고 하고, 명태 새끼는 ‘노가리’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우리 주위에 더이상 호랑이나 곰이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개호주’, ‘능소니’ 같은 우리말들은 거의 잊혀가고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 뉴스에 좋은 소식이 소개되어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대전 유성구가 지난 4월 대한민국 최초 영어 행정동 이름(관평테크노동)을
다시 물리고 관평동으로 바로잡았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한글문화연대를 포함한 여러 단체가 지난 4월 성명서를 내고, 
의원들에게 호소문을 돌리고,
구청장을 만나 항의하며 우리 말글을 지키려 노력했지만
그 당시에는 동 이름이 '관평테크노동'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죠.

다행히 이번에 그런 잘못된 결정을 바로 잡았다고 합니다.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밝은 한글의 미래를 열어준 유성구가 고맙습니다. 

대전 유성구의회, 관평테크노동 -> 관평동 변경 (대전일보)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897027


유성구의회, 관평동테크노동 관평동으로 변경(시티저널)
http://www.gocj.net/news/articleView.html?idxno=29199

이 좋은 기분을 몰아 오늘도 문제를 내겠습니다. ^^*

먼저,
어제 낸 문제인
"말이나 소가 가려운 곳을 긁느라고 다른 물건에 몸을 대고 비비는 짓."은
'비게질'입니다. 약속대로 열 분께 선물을 보내드렸습니다.


가끔 사극에서 평소 잊고 지내던 우리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작가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요.
요즘은 사극에서 들었던 낱말을 현대 드라마에서도 가끔 듣습니다.
지난주 SBS 드라마에서(제목은 모르고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 같았습니다.)
새로 들어올 며느릿감 이야기를 하면서
ㅇㅈ하다는 말을 하더군요.
말이나 행동이 곱고 우아하다는 뜻인데,
평소 잘 듣지 못하던 말을 드라마에서 들으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오늘 문제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말이나 행동이 곱고 우아하다. 또는 얌전하고 점잖다는 뜻의 우리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ㅇㅈ한 아가씨, 말하는 태도는 그대로 ㅇㅈ하고 순박했다처럼 씁니다.

오늘도 열 분께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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