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3] 우리말) 옥의 티

조회 수 2730 추천 수 0 2017.01.13 18:35:07

.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옥의 티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보고 듣는 말 가운데, ‘옥에 티’란 말이 있다. 이 말을 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옥에 티’와 ‘옥의 티’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말인지 궁금해 한다. 그러면서도 실제 쓸 때에는 아무래도 귀에 익숙하고 발음하기도 편한 ‘옥에 티’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옥에 티’는 어법에 맞는 표현일까?

‘어디에 무엇이 있다’는 식으로 표현할 때에는 ‘옥에 티가 있다’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이다’는 식으로 말할 때에는 ‘이것은 옥에 티다’, ‘이것은 옥의 티다’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망설여진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옥에티’나 ‘옥의티’란 말이 한 낱말로 실려 있지 않다. 그러므로 ‘옥에’와 ‘티’, ‘옥의’와 ‘티’는 띄어 써야 하며, 따라서 이 말은 하나의 낱말이 아니라 명사구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옥에 티’가 명사구라면 ‘옥에 있는 티’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을 줄여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명사구로 본다면 ‘나의 소원’처럼 ‘옥의 티’라고 해야 어법에 맞는 표현이 된다. 곧 ‘옥에 티가 있다’, ‘이것은 옥의 티다’처럼 ‘에’와 ‘의’를 구별하여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동요 가운데 <고향의 봄> 첫 소절은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된다. 이 경우는 ‘나의 소원’, ‘옥의 티’와는 다르다. ‘나의 고향’은 옳지만 ‘나의 살던 고향’은 어법에 맞지 않다. 이 구절은 “내가 살던 고향은”으로 바로잡아야 비로소 올바로 선 우리말이 된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 동요 가사에서부터 우리말이 비뚤어진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큰소리와 큰 소리]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목이 좋지 않아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벌써 두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좋아지지 않고 있네요.
앞으로 저는 노래방은 잊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저녁에는 식구와 같이 음악회에 갔는데, 테너와 소프라노가 어찌 그리 부럽던지요.
예전에는 저도 목소리 좋다는 소릴 들었는데...

가끔은 큰 소리도 치고 그랬는데 이제는 목소리를 높일 수 없으니 큰 소리도 못 내게 되었고,
노래방 가서 엽전 열닷냥도 맘껏 불렀는데, 이제는...

오늘은 '큰소리'와 '큰 소리'를 갈라 보겠습니다.

먼저
'큰 소리'는 말 그대로 크게 내지르는 소리입니다.
저는 이제 노래방 가서 큰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

'큰소리'는 세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
2. 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3. 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입니다.


저는 앞으로
'큰소리'는 칠 수 있을지언정
'큰 소리'는 못 치게 생겼네요. ^^*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86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512
2536 [2006/09/06] 우리말) 코스모스꽃? 살사리꽃! id: moneyplan 2006-09-06 5380
2535 [2006/12/13] 우리말) 시간 참 잘가죠? id: moneyplan 2006-12-13 5373
2534 [2006/12/20] 우리말) 세모가 아니라 세밑! id: moneyplan 2006-12-20 5364
2533 [2006/10/14] 우리말) 가을이 오는 속도 id: moneyplan 2006-10-14 5363
2532 [2006/12/18] 우리말) 암캐도 복제 성공했다 id: moneyplan 2006-12-19 5362
2531 [2006/11/16] 우리말) 난이도가 있다? 난이도가 높다? id: moneyplan 2006-11-16 5359
2530 [2006/09/19] 우리말) 고랭지, 고냉지, 고령지 id: moneyplan 2006-09-19 5358
2529 [2006/09/08] 우리말) 자세한 내역? 자세한 내용? 자세하게? id: moneyplan 2006-09-08 5349
2528 [2007/09/06] 우리말) 지킴이와 지기의 반대말 id: moneyplan 2007-09-06 5341
2527 [2017/05/18] 우리말) 해찰하다/헤찰하다 머니북 2017-05-18 5337
2526 [2006/10/30] 우리말) '한목'과 '한몫' id: moneyplan 2006-10-30 5316
2525 [2011/05/09] 우리말) 매다와 메다 moneybook 2011-05-09 5297
2524 [2013/05/16] 우리말) 불초소생 머니북 2013-05-16 5296
2523 [2006/10/13] 우리말) 알타리김치,총각김치,홀아비김치 id: moneyplan 2006-10-14 5272
2522 [2006/11/10] 우리말) '데' 띄어쓰기 id: moneyplan 2006-11-10 5265
2521 [2006/11/17] 우리말) '폼' 버리고 '품' 잡게요 id: moneyplan 2006-11-17 5261
2520 [2017/11/27] 우리말) 오늘까지만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 머니북 2017-11-27 5259
2519 [2012/03/23] 우리말) 곤달걀 머니북 2012-03-23 5240
2518 [2006/09/13] 우리말) 고개를 숙이고 땅을 쳐다봐? id: moneyplan 2006-09-13 5232
2517 [2011/07/13] 우리말) 대머리/민머리/맨머리 머니북 2011-07-13 5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