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7] 우리말) 이유와 원인

조회 수 5926 추천 수 0 2017.03.27 10: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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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이유와 원인]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몇몇 언론매체에서는 인구 절벽이니 재앙이니 하는 말들로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재앙과도 같은 출산율 저하의 이유는 무엇인가?”, 또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기사문이 눈에 뜨인다. 같은 사건을 두고 ‘이유’와 ‘원인’이라는 낱말을 쓰고 있지만 이 두 말은 의미가 다르다. ‘어떤 결과가 일어난 까닭’을 말할 때는 ‘원인’이 맞다. 따라서 “출산율 저하의 이유”가 아니라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라 해야 한다. 이에 비해 ‘이유’는 ‘어떤 주장이나 행동의 근거’를 말할 때 쓴다. “당신이 이곳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요?”처럼 사용하는 말이다. 이것을 “당신이 이곳에 온 원인이 무엇인가요?”라 하면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이처럼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문맥에 맞게 구별해 써야 하는 말들이 꽤 많다. 방송을 보면, ‘자생하다’와 ‘서식하다’를 자연 속에서 동물과 식물이 무리지어 사는 것으로 뒤섞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둘 또한 구별해서 써야 하는 말이다. ‘자생하다’는 식물에 해당하며, ‘서식하다’는 동물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식물은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다.”라 해야 하고, 반면에 “쉬리는 동강에 서식하고 있다.”처럼 써야 한다. 서로 바꾸어 쓸 수는 없다.
‘마침’이란 말과 ‘공교롭게’란 말도 서로 비슷한 말이긴 하지만, 실제 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잘 가려 써야 하는 말들이다. ‘마침’은 “마침 지나가던 차가 있어서 지각을 면했다.”처럼 긍정적인 상황에 쓰인다. 그러나 ‘공교롭게’는 “공교롭게 지나가던 행인이 차에 치였다.”처럼 부정적인 사태에 쓰인다는 차이가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나가다와 나아가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전국에 분향소가 마련되고 돌아가신 46분에 대한 추모가 이어집니다.
아직도 왜 돌아가셨는지 원인 규명이 안 되었지만,
나라를 위해 군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돌아가신 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자 우리는 다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은 나가다와 나아가다를 알아보겠습니다.

'나가다'는 말 그대로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아가다'는 "앞으로 향하여 가다. 또는 앞을 향하여 가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는 아무나 만날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기로 하였다.
관직에 나아가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께 효도하고, 싸움에 나아가 물러나지 않고, 친구를 사귀되 신의로써 한다.
한 걸음을 더 나아가 왼쪽으로 돌아라
처럼 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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