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9] 우리말) 미닫이와 빼닫이

조회 수 4478 추천 수 0 2017.06.22 14:38:26

.

안녕하세요.

오늘 하루 무사히 넘기셨나요?
저는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가지 않고 사무실 안에만 있었습니다. ^^*

예전에 보낸 편지를 붙입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미닫이와 빼닫이]
안녕하세요.

멋진 상상을 하면 기분이 참 좋잖아요?
오늘 아침에 딸 아이와 같이 일터에 나오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이 녀석이 유치원을 졸업한다며 오늘 졸업여행을 갑니다.
비록 1박2일 가는 것이지만, 처음 가는 여행이라 나름대로는 꿈에 부풀어 있더군요.

애가 학교에 들어가면 그 기념으로 두 가지 일을 해 주려고 합니다.
하나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를 목표로
애들과 같이 걸어서 전국 일주 하고자
초등학교 입학기념으로 땅끝에서 걸어서 해남 고향집까지 걷는 것입니다.
다음에는(방학 때...) 해남에서 영암까지 걷고... 그다음에는 영암에서 나주까지 걷고... ^^*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전국을 걸어서 돌아다니는 경험을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애들 책꽂이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어제 그 설계를 했습니다.
높이는 애 키 높이에 맞춰 1.2미터로 하고, 길이는 세 자인 1.8미터로 했습니다.
원목을 그대로 쓸 예정이고 자르기와 못질을 애들 손으로 해 볼 생각입니다.

이런 멋진 생각을 하면서 일터에 나오다 보니 오는 시간도 짧게 느껴졌고, 기분도 좋더군요.

사실은 애들 책꽂이가 아닌 책상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그건 제 깜냥에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아 좀 쉬운 책꽂이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서랍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나중에 다 만들면 사진 찍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

우리말에 
미닫이, 여닫이, 반닫이, 가로닫이, 내리닫이, 두껍닫이 따위가 있습니다.
모두 뭔가를 열고 닫는다는 뜻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빼닫이라는 말을 많이 썼습니다.
빼고 닫는다는 움직임이 낱말에 그대로 살아 있는 멋진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이 빼닫이는 표준말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서랍'보다 훨씬 멋진 낱말인데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런 낱말은 사전에 올려 떳떳하고 당당하게 쓸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47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136
2616 [2016/03/09] 우리말) 꽃샘추위/잎샘추위/꽃샘잎샘 머니북 2016-03-10 2155
2615 [2016/08/19] 우리말) 경기에 이겼을까, 경기를 이겼을까? 머니북 2016-08-24 2155
2614 [2010/07/09] 우리말) 틀린 낱말 몇 개 moneybook 2010-07-09 2156
2613 [2010/11/15] 우리말) 신기록 경신 moneybook 2010-11-15 2156
2612 [2013/11/28] 우리말) 오지랖 머니북 2013-11-28 2157
2611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2158
2610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159
2609 [2016/04/20] 우리말) 쭉신 머니북 2016-04-22 2159
2608 [2010/03/11] 우리말) 숨탄것 id: moneyplan 2010-03-11 2161
2607 [2015/01/07] 우리말) 뽁뽁이 머니북 2015-01-07 2161
2606 [2009/12/22] 우리말) 나달과 세월 id: moneyplan 2009-12-22 2162
2605 [2014/06/05] 우리말) 무투표 당선 머니북 2014-06-05 2162
2604 [2016/01/15] 우리말) 드셔 보세요 머니북 2016-01-17 2162
2603 [2014/07/15] 우리말) 강담/죽담 머니북 2014-07-15 2163
2602 [2016/06/28] 우리말) 회까닥 머니북 2016-06-29 2163
2601 [2014/07/08] 우리말) 너더댓새 머니북 2014-07-08 2165
2600 [2014/12/02] 우리말) 추켜세우다/치켜세우다 머니북 2014-12-02 2165
2599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166
2598 [2013/06/20] 우리말) 99일 뒤... 머니북 2013-06-20 2167
2597 [2015/08/26] 우리말) 붓다(2) 머니북 2015-08-26 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