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켜세우다'는 "옷깃이나 눈썹 따위를 위쪽으로 올리다"라는 뜻이고,
'추켜세우다'는 "위로 치올리어 세우다."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오랜만에 개그콘서트를 봤습니다.
‘도찐개찐’이라는 소제목을 단 개그가 있더군요.
그건 틀린 말입니다.

흔히, 비슷비슷한 것, 또는 거기서 거기인 것, 도토리 키 재기처럼 별 차이 없는 것을 말할 때,
도찐개찐이나 도길개길이라고 하는데, 
그럴 때는 '도 긴 개 긴'이라고 해야 합니다.

여기서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낱말입니다.
긴이 닿다, 모와 윷을 놓으니 걸 긴이 되었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도 긴 개 긴'이라고 하면 
도로 가는 길이나 개로 가는 길이나 그게 그거다는 뜻으로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 재기, 오십보백보라는 뜻이 됩니다.

개그를 개그로 봐야지 거기에 맞춤법을 들이대면 안 된다는 분이 계십니다.
맞습니다. 개그는 개그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개그도 이왕이면 바른 글과 말로 웃길 수 있으면 더 좋다고 봅니다.
개그니까 맞춤법이 틀려도 이해를 해줘야 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바른말과 옳은 글로 얼마든지 웃길 수 있고, 무엇보다 깊은 감동을 줄 수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맨질맨질? 만질만질!]

안녕하세요.

어제는 좀 늦게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 바람에 아침에 늦게 일어났죠.
아침에 아들 녀석이 손으로 제 볼을 비비면서 저를 깨우더군요.
저도 일어나서 만질만질한 제 아들 볼을 비비면서 살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

살갗에 닿는 느낌이 만지거나 주무르기 좋게 연하고 부드러운 것을 뭐라고 하세요?
만질만질? 맨질맨질? 미끈미끈?

'맨질맨질'이라는 낱말은 없고,
'미끈미끈'은 "미끄럽고 번드러워서 자꾸 밀리어 나가는 모양."이며
"만지거나 주무르기 좋게 연하고 보드랍다."는 뜻의 낱말은 '만질만질'입니다.

조금은 낯설지만
깨끗한 우리말을 골라서 잘 부리는 게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55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244
2616 [2016/03/09] 우리말) 꽃샘추위/잎샘추위/꽃샘잎샘 머니북 2016-03-10 2157
2615 [2013/11/28] 우리말) 오지랖 머니북 2013-11-28 2158
2614 [2015/05/12] 우리말) 채찍비 머니북 2015-05-12 2158
2613 [2016/08/19] 우리말) 경기에 이겼을까, 경기를 이겼을까? 머니북 2016-08-24 2158
2612 [2010/07/09] 우리말) 틀린 낱말 몇 개 moneybook 2010-07-09 2159
2611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2160
2610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161
2609 [2010/03/11] 우리말) 숨탄것 id: moneyplan 2010-03-11 2162
2608 [2015/01/07] 우리말) 뽁뽁이 머니북 2015-01-07 2162
2607 [2016/04/20] 우리말) 쭉신 머니북 2016-04-22 2163
2606 [2009/12/22] 우리말) 나달과 세월 id: moneyplan 2009-12-22 2164
2605 [2016/01/15] 우리말) 드셔 보세요 머니북 2016-01-17 2164
2604 [2014/06/05] 우리말) 무투표 당선 머니북 2014-06-05 2165
2603 [2016/06/28] 우리말) 회까닥 머니북 2016-06-29 2165
2602 [2013/06/20] 우리말) 99일 뒤... 머니북 2013-06-20 2168
» [2014/12/02] 우리말) 추켜세우다/치켜세우다 머니북 2014-12-02 2167
2600 [2015/08/24] 우리말) 풋낯과 풋인사 머니북 2015-08-25 2168
2599 [2014/07/08] 우리말) 너더댓새 머니북 2014-07-08 2169
2598 [2015/07/06] 우리말) 금새와 금세 머니북 2015-07-06 2170
2597 [2015/08/26] 우리말) 붓다(2) 머니북 2015-08-26 2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