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6] 우리말) 뒷담화

조회 수 2533 추천 수 0 2017.06.28 12:43:29

.

안녕하세요.

오늘 오전에는 농촌진흥청에 들어온 신규 연구사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이라는 조직이 어떤 조직인지를 설명하고,
공직자로서 바른 말과 글로 국민과 소통하도록 애써야 한다고 했으며,
저 나름대로의 직장생활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직장생활에서는 '뒷담화'와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예전에 쓴 편지에 '뒷담화'가 있어서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뒷담화]
안녕하세요.

무척 춥네요.
거기다 남부지방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합니다.
큰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KBS2에서 하는 '상상더하기'를 봤습니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더군요.
어제는 아나운서 여섯 명이 나와서 입담을 자랑하는 자리였습니다.

1. 어떤 분이 '뒷담화'라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당구에서 처음 치려고 했던 대로 맞지 않고 빗나갔던 공(다마)이 한 바퀴 더 돌아 맞는 것을 '뒷다마'라고 합니다.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이 '뒷다마'를 좀 돌려 남의 흉을 보는 것을 두고 '뒷담화'라고 합니다.
뿌리가 이럴진대 결코 좋은 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굳이 만들자면 '뒷이야기'정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2. 출연자가 '시말서'를 잘 쓴다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으며, 같이 나누는 이야기도 시말서였습니다.
'시말서'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적은 문서지만
국립국어원에서 '경위서'로 다듬었습니다.
아마도 일본어 투 말이라서 그렇게 다듬은 것 같습니다.

3. 시말서 이야기하면서 '양식'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말서를 쓰는 양식이 컴퓨터에 아예 들어있다고...
일정한 모양이나 형식을 뜻하는 이 '양식'도 국립국어원에서 '서식'으로 다듬었습니다.
이 또한 한자말이기는 하지만 아마도 일본어 투 말이라서 그렇게 다듬은 것 같습니다.

한 10분 정도 텔레비전을 보면서 이런 말이 많이 나오기에 그냥 끄고 잤습니다. ^^*

요즘 세종시 문제로 말이 많습니다.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말은 어떤 분이 하는 것을 텔레비전에서 들었습니다.
앙꼬는 あんこ[앙고]라는 일본말에서 왔습니다. 
떡이나 빵의 안에 든 팥을 뜻하므로 '팥소'라고 하시면 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정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앙꼬'를 팥소로 쓰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282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2826
2616 [2017/07/12] 우리말) 오늘 자, 오늘 치 머니북 2017-07-13 3440
2615 [2017/07/11] 우리말) 부처님 오신 날 머니북 2017-07-11 2830
2614 [2017/07/10] 우리말) 토마토 머니북 2017-07-11 3432
2613 [2017/07/07] 우리말) 눈그늘, 멋울림 머니북 2017-07-07 2518
2612 [2017/07/06] 우리말) 희귀병 머니북 2017-07-07 2844
2611 [2017/07/05] 우리말) 잔주름 머니북 2017-07-06 2891
2610 [2017/07/04] 우리말) 장애인과 불구 머니북 2017-07-06 2320
2609 [2017/07/03] 우리말) 태풍 난마돌 머니북 2017-07-04 2618
2608 [2017/06/30] 우리말) 7월에 놀러가기 좋은 곳 머니북 2017-06-30 2299
2607 [2017/06/28] 우리말) 한판과 한 판 머니북 2017-06-29 3121
» [2017/06/26] 우리말) 뒷담화 머니북 2017-06-28 2533
2605 [2017/06/23] 우리말) 천장인가 천정인가 머니북 2017-06-24 3126
2604 [2017/06/22] 우리말) 서식 머니북 2017-06-22 2401
2603 [2017/06/21] 우리말) 거덜나다 머니북 2017-06-22 2328
2602 [2017/06/20] 우리말)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 머니북 2017-06-22 3278
2601 [2017/06/19] 우리말) 미닫이와 빼닫이 머니북 2017-06-22 4382
2600 [2017/06/16] 우리말) 기억과 생각의 차이 머니북 2017-06-19 5058
2599 [2017/06/14] 우리말) 우둥우둥 머니북 2017-06-14 2289
2598 [2017/06/13] 우리말) 괘념 머니북 2017-06-13 2448
2597 [2017/06/12] 우리말) 빈손으로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일 머니북 2017-06-13 2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