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3] 우리말) 괘념

조회 수 2463 추천 수 0 2017.06.13 14: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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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서늘하니 좋네요.
이참에 비라도 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첫째와 둘째가 태권도 승단 심사를 받았습니다.
4품 심사를 받았는데, 어제 오후에 두 녀석 다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품을 단으로 바꾸고 내친김에 5단도 도전하겠다고 하네요. ^^*

어제저녁에 직원들과 약속이 있었습니다.
1차로 저녁을 먹고, 2차로 운동을 하러 갔는데 집에서 자꾸 연락이 왔습니다.
일찍 들어와서 4품 승급 심사 합격한 축하파티를 하자는 거였습니다.

자주 연락이 오는 것을 옆에서 보고,
회식자리 끝났고, 지금은 몇명만 모여 운동하고 있으니 괘념치 말고 먼저 들어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달려가 애들과 함께 아이스크림 잔치를 했습니다. ^^*

'괘념치 말고'라는 말을 가끔 쓰고,
'개념치 말고'라고 틀리게 쓰기도 하는데요.
'괘념'은
"마음에 두고 걱정하거나 잊지 않음"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씨(명사)입니다.
'급한 일이 있으면 괘념 말고 가 보게, 대수로운 일도 아니니 너무 괘념 마시고 마음 편히 가지십시오.'처럼 씁니다.

괘념치 말고 먼저 가보라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속병 홧병 위장병]
안녕하세요.

요즘 며칠 고민을 좀 하고 신경을 썼더니 속이 쓰리네요.
더부룩하다가 쓰리고... 입맛도 없고...

'속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몸속의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위장병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홧병'은 사전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우리가 자주 쓰는 낱말로 
한국문화 특유의 분노증후군으로 분노의 억제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미국정신의학회가 1995년에 '홧병(hwa-byung)' 이란 낱말을 정신의학용어로 공식 등록하면서 그런 정의를 내렸다고 하네요.

속병이나 홧병은 위장병 같은 병의 한 종류겠죠.

'속앓이'는 
화가 나거나 속이 상하여 생긴 마음의 심한 아픔을 뜻하는데,
사전에 따라 오르지 못한 예도 많습니다.
안타까워 마음속으로만 애달파하는 일을 뜻하는 '가슴앓이'도 '속앓이'와 비슷한 뜻입니다.

속앓이, 가슴앓이도 멋진 우리말이지만,
끌탕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속을 태우는 걱정"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요즘 끌탕 중인데, 이 일이 쉽게 마무리되면 좋겠습니다.
일을 매듭지어지지 않고 질질 끄니 제 속만 타고 속앓이에 가슴앓이를 하느라 속병이 생긴 것 같습니다.
홧병까지는 아니지만... ^^*

고맙습니다.


보태기)
우리말 바로쓰기 사전(김정섭)에는 '홧병'이 올라 있습니다.
한글학회에서 만든 우리말 큰사전에 '속앓이'는 '속병'의 오용어로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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