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5] 우리말) 박진감

조회 수 8491 추천 수 95 2010.04.05 08:29:41

박진감은 迫眞感으로 "진실에 가까운 느낌"이라는 뜻입니다.
, 사실이 아닌데 마치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박진감 넘치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
그 소설은 박진감 있는 구성과 탄탄한 주제로..., 그 상황 설명은 박진감이 있었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
저는 지난 토요일에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
MBC
에서 무한도전이라는 방송을 봤는데
,
여자 권투를 보내줬습니다
.

남들은 재밌다고 보는데 저는 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줄을 쳐 놓고, 그 안에서 둘이 피가 터지게 싸움시켜 놓고 밖에서 구경하는 거잖아요
.
운동을 하는 거나 보는 것을 즐기지 않는 저로서는 좀 거시기했습니다
.

어쨌든
,
서로 치고받는 것을 두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라고 하더군요
.
그 뜻이 조금 이상해서 오늘은 박진감을 알아보겠습니다
.

박진감은 迫眞感으로 "진실에 가까운 느낌"이라는 뜻입니다
.
, 사실이 아닌데 마치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박진감 넘치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
그 소설은 박진감 있는 구성과 탄탄한 주제로..., 그 상황 설명은 박진감이 있었다처럼 씁니다
.

그러나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두고 박진감이라고 하면 좀 이상합니다.
진짜 경기를 보면서, 마치 진짜 같은 경기라는 말이 되잖아요
.

조금 양보하자면
,
박진감이 진실(또는 실제)에 가까운 듯 생생한 느낌을 뜻하므로

'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라는 문장의 뜻은

경기에 자신이 실제로 참여하는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
아직은 사전에 그런 뜻으로 오르지 않았습니다
.

박진감도 좋고, 사실감도 좋지만
,
빙 둘러 줄쳐놓고 다른 사람 쌈 구경하는 것은 좀
...

고맙습니다
.

오늘이 월요일 아침입니다
.
어제 받은 편지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


보왕삼매론이라고 하네요
.


고맙습니다
.




보왕삼매론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하셨느니라
.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하셨느니라
.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하셨느니라
.

수행하는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서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하셨느니라
.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되나니 ,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하셨느니라
.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하셨느니라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서 원림을 삼으라」하셨느니라
.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덕을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하셨느니라
.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적은 이익으로서 부자가 되라」하셨느니라
.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
조문기 선생님의 빈소
]

안녕하세요
.

설 잘 보내셨나요
?

어젯밤에 숭례문이 다 타버렸습니다
.
어쩌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어났는지 모르겠습니다
.
어젯밤에 텔레비전을 보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
문화재는 한번 없어지면 그 가치를 다시 살려낼 수 없는 것인데
...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

가슴 아픈 일이 또 있었습니다
.
설을 이틀 앞두고 민족문제연구소 조문기 이사장님이 돌아가셨네요
.
평생을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힘쓰셨고, 최근에는 친일인명사전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쓰신 분입니다
.

저는 어제도 일터에 나와서 조직개편 관련 자료를 만드느라 미처 빈소나 분향소에 들르지 못했습니다
.
그저 마음으로만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
오늘이 발인인데 천국에서 편히 잠드시길 빕니다
.

언젠가 우리말편지에서 소개했는데

오늘도 빈소와 분향소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

'
빈소'
,
"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두는 방"으로

조문기 선생님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빈소는 한 군데밖에 없습니다
.

'
분향소'
,
"
영정을 모셔놓고 향을 피우면서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곳"으로
,
여기저기에 많이 차릴 수 있습니다
.

설 이틀 전에 돌아가셔서 분향소가 많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 얼을 되찾고 기리는데 한뉘를 바치신 선생님의 뜻은
굳이 분향소를 찾지 않아도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오래 남을 겁니다
.

거듭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하늘에서 큰 별 두 개가 떨어진 느낌입니다
.

우리말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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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소'는 사전에 있으나

'
분향소'는 사전에 오르지 못한 낱말입니다.
'
분향'만 올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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