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머드러기와 부스러기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을 살 때 아무래도 크고 싱싱하고 빛깔이 선명한 것을 고르게 된다. 이처럼 과일 가운데서도 비교적 크고 좋은 것을 순 우리말로 ‘머드러기’라고 한다. 생선을 고를 때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굵고 싱싱한 것을 ‘머드러기’라고 하는데, 이를 사람에 비유해서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을 역시 ‘머드러기’라고 할 수 있다. 새 정부가 출범 100일을 지나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인사 문제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각 부처별로 그 분야의 머드러기를 잘 골라 뽑았는지는 앞으로 몇 년 간 지켜보면 밝혀질 것이다.

‘머드러기’와는 반대로, 쓸 만한 것을 골라내고 남은 물건을 잘 알다시피 ‘부스러기’라고 한다. 이 말 역시 사람에 비유해서, 아무 것에도 도움이 전혀 안 되는 하찮은 사람을 ‘부스러기’라 할 수 있다. 이 부스러기와 비슷한 뜻으로 여러 명사 앞에 붙여 쓰는 ‘군’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군-’은 ‘쓸데없는’ 또는 ‘가외로 덧붙은’이라는 뜻을 지닌 접두사다. 없어도 되는 쓸데없는 것을 ‘군것’이라 하는 것처럼, ‘군살, 군기침, 군말, 군식구’ 등 많은 파생어가 만들어져 쓰이고 있다. 특히, 필요 없는 사람을 ‘군사람’이라 한다.

군사람이 되지 않고 머드러기가 되려면 우선 말을 참되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그동안 정부 각료나 정치인들의 처신을 통해 여러 차례 실감하였다. 지난해 있었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그랬고, 이번 새 정부에서 중책을 맡은 인사들에게서도 더러 느껴진다. “군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는 속담도 있다. 말이 많으면 실언이 많게 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달달하다]
안녕하세요.

시크릿가든이라는 드라마를 보셨나요?
저는 아내와 같이 재밌게 봤습니다. ^^*
심지어 가끔은 인터넷에 들어가서 게시판 글까지 읽어볼 정도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드라마에 워낙 관심이 많다 보니 새로운 유행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달달하다'는 낱말입니다.
"달콤한 사랑"이라는 뜻으로 인터넷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전에서 '달달하다'를 찾아보면
"춥거나 무서워서 몸이 떨리다. 또는 몸을 떨다."
"작은 바퀴가 단단한 바닥을 구르며 흔들리는 소리가 잇따라 나다. 또는 그런 소리를 잇따라 내다."라는 뜻밖에 없습니다.
어디에도 달콤하다는 뜻은 없습니다.
다만,
꿀이나 설탕 맛과 같이 달다는 뜻으로 사투리로는 씁니다.

이렇게 예전부터 쓰이던 낱말에 새로운 뜻을 넣어 쓰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죠?
낱말의 본뜻을 어지럽히니 쓰지 말아야 하나요?
아니면
우리말의 활용을 넓혔다고 봐야 하나요?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550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090
2636 [2015/05/26] 우리말) 끝물과 맏물 머니북 2015-05-28 9089
2635 [2013/02/28] 우리말) 짐벙지다 머니북 2013-02-28 9036
2634 [2011/08/04] 우리말) 들뜨다와 달뜨다 머니북 2011-08-04 8942
2633 [2006/08/26] 우리말)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 id: moneyplan 2006-08-28 8894
2632 [2007/09/20] 우리말) 기울이다와 기우리다 id: moneyplan 2007-09-20 8731
2631 [2012/09/24] 우리말) 착한 남자 머니북 2012-09-24 8676
2630 [2008/06/18] 우리말) 방귀 뀌다와 방구 끼다 id: moneyplan 2008-06-18 8588
2629 [2006/08/17] 우리말) 연루보다는 관련이, 관련보다는 버물다가 낫습니다 id: moneyplan 2006-08-17 8523
2628 [2006/08/15] 우리말) 갈마들다 id: moneyplan 2006-08-17 8511
2627 [2006/08/24] 우리말) 그게 희귀병이라고요? id: moneyplan 2006-08-24 8414
2626 [2010/04/05] 우리말) 박진감 id: moneyplan 2010-04-05 8409
2625 [2006/08/16] 우리말) 고참의 구타 id: moneyplan 2006-08-17 8388
2624 [2012/08/29] 우리말) 날아가다와 날라가다 머니북 2012-08-29 8313
2623 [2013/04/26] 우리말) 군대 간 아들에게 책 소개 머니북 2013-04-26 8289
2622 [2006/08/21] 우리말)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일합니다. id: moneyplan 2006-08-21 8251
2621 [2007/03/13] 우리말) 숫자 읽기 id: moneyplan 2007-03-13 8209
2620 [2006/08/22] 우리말) 잔치는 벌리는 게 아니라 벌이는 겁니다 id: moneyplan 2006-08-22 8168
2619 [2012/08/14] 우리말) 얼리어답터 머니북 2012-08-14 8124
2618 [2012/07/30] 우리말) 여자 양궁 7연패 머니북 2012-07-30 7952
2617 [2011/12/12] 우리말) 절대절명 => 절체절명 머니북 2011-12-12 7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