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8] 우리말) 야단법석

조회 수 2691 추천 수 0 2017.08.02 11:00:09

.

안녕하세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저는 다음주 휴가 갑니다.
모든 일 다 잊고 그저 푹 쉬려고 합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야단법석   성기지 운영위원

‘야단법석’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본디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라는 뜻을 지닌 불교 용어라고 한다. ‘야단’은 ‘야외 강단’의 준말이고 ‘법석’은 ‘설법의 자리’라는 뜻이다. 이 말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야단법석’이 널리 쓰이다 보니까 ‘난리 법석’이라든지 ‘요란 법석’이란 말들이 생겨났다. 야외 강단인 ‘야단’ 자리에 “소란하고 질서가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난리’를 바꿔 넣어서 ‘난리 법석’이라 하고, “시끄럽고 떠들썩하다”는 우리말 ‘요란’을 넣어서 ‘요란 법석’이라 쓰고 있다. 이 말들은 모두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모양”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다만, ‘야단법석’은 사전 올림말인 데 비해, ‘난리 법석’과 ‘요란 법석’은 아직 한 낱말로 굳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리’와 ‘법석’, ‘요란’과 ‘법석’을 모두 띄어 써야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야단법석’처럼 ‘아귀다툼’이라든지 ‘아비규환’ 같은 말들도 모두 불교 용어에서 비롯된 말들이다. 불교에서는 “계율을 어기거나 탐욕을 부려 아귀도에 떨어진 귀신”을 ‘아귀’라고 하는데, 굶주린 아귀들이 먹을 것을 두고 다투는 모습을 빗대어 ‘아귀다툼’이라 표현한다. 또 불교에서 말하는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을 합하여 ‘아비규환’이라고 하면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빠져 울부짖는 참상”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우연찮다]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축하도 많이 해 주셨지만, 꾸중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첫째 꾸중은 '우연찮게'라는 낱말을 썼다는 꾸중이셨습니다.
'우연찮다'는 사전에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는 뜻으로 올라 있습니다.
따라서, 신성한 애를 두고 그런 낱말을 골라 썼다는 꾸중이셨고, 또,'우연찮다'는 '우연하지 않다'의 준말이므로 '우연히 셋째가 들어서서...'로 써야 바르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앞에서 썼듯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우연찮다'를 "꼭 우연한 것은 아니나 뜻하지도 아니하다."라고 올라 있으므로'우연히 셋째가 들어서...'와 '우연찮게 셋째가 들어서...'는 같은 뜻입니다.
또 ‘우연찮다’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잘 나타내는 낱말이기도 합니다.
다만,'우연찮다'가 최근에 사전에 오른 낱말이고,뜻이 부정 표현과 긍정 표현을 오가는 낱말이라 비록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기는 해도 헷갈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전 풀이를 "우연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사정때문에..."정도로 풀면 덜 헷갈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둘째 꾸중은 '돌팔이 의사'를 썼다는 꾸중이셨습니다.
애의 성별을 못 맞혔다고 해서 돌팔이는 아니라는 거죠.
제 생각과는 달리 언짢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51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058
2636 [2017/09/01] 우리말) 머드러기와 부스러기 머니북 2017-09-07 2803
2635 [2017/08/30] 우리말) 뜻밖에 머니북 2017-08-31 2571
2634 [2017/08/28] 우리말) 첫째와 첫 번째 머니북 2017-08-31 2544
2633 [2017/08/25]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7-08-31 2793
2632 [2017/08/24] 우리말) 여우다와 여의다 머니북 2017-08-31 4137
2631 [2017/08/22] 우리말) 반려견 머니북 2017-08-23 3007
2630 [2017/08/21] 우리말) 미련 머니북 2017-08-21 2532
2629 [2017/08/16] 우리말) 달걀과 계란 머니북 2017-08-18 2838
2628 [2017/08/14]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2 머니북 2017-08-16 2656
2627 [2017/08/11] 우리말) 갑질에 대한 짧은 생각 머니북 2017-08-16 2785
2626 [2017/08/09] 우리말) 비빈밥’과 ‘덧밥’ 머니북 2017-08-09 3309
2625 [2017/08/08] 우리말) 미어지다 머니북 2017-08-09 2861
2624 [2017/08/07] 우리말) 블라인드 채용 머니북 2017-08-07 2717
» [2017/07/28] 우리말) 야단법석 머니북 2017-08-02 2691
2622 [2017/07/27] 우리말) 굴레와 멍에 머니북 2017-07-27 2475
2621 [2017/07/26] 우리말) 어쭙잖다 머니북 2017-07-27 3192
2620 [2017/07/24] 우리말) 중소벤처기업부 머니북 2017-07-24 2384
2619 [2017/07/21] 우리말) 붇다 머니북 2017-07-21 2505
2618 [2017/07/17] 우리말) 때마침 머니북 2017-07-17 2355
2617 [2017/07/14] 우리말) 아닐 수 없다 머니북 2017-07-17 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