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8] 우리말) 초속 40미터 바람 세기

조회 수 12942 추천 수 0 2012.08.28 09:01:21

초속 40미터면 어느 정도 센지 잘 못 느끼시겠죠? 
박찬호 선수가 공을 힘껏 던지는 것과 버금가는 속도로 바람이 달려든다는 뜻입니다. 
달리 보면,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크기의 바람을 맞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규모가 매우 큰 태풍 볼라벤이 제주도 가까운 바다에 있으면서 서해쪽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아침에 해남에 계시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비닐하우스도 찢겼고, 문짝도 떨어져 나갔다고 하네요. 걱정입니다. 
그러면서도 높은 아파트에 사는 아들을 더 걱정하시더군요. 아파트 무너질까봐... 

이번 태풍은 바람이 초속 40미터가 넘게 분다고 합니다. 
초속 40미터면 어느 정도 센지 잘 못 느끼시겠죠? 

제가 다른 것과 견줘서 계산해 보일게요. 
야구 투수인 박찬호 선수가 힘껏 공을 던지는 게 시속 150킬로미터라고 합니다. 
이를 초속으로 바꿔보면 41.67미터가 나옵니다. (150*1000/3600) 
따라서 초속 40미터 바람이 분다는 것은 
박찬호 선수가 공을 힘껏 던지는 것과 버금가는 속도로 바람이 달려든다는 뜻입니다. 
달리 보면,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리는 자동차 위에 서 있는 것과 같은 크기의 바람을 맞는 것입니다. 

이번 태풍이 그렇게 센 바람을 몰고 온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태풍이 잘 넘어가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6년 이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살사리꽃이 하늘거릴까 하늘댈까?]

얼마 전에 '코스모스꽃'보다 '살사리꽃'이 더 좋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대천에 다녀오면서 보니,
길가에 '코스모스꽃이 만개'한 게 아니라
'살사리꽃이 활짝' 피었더군요.
시원한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살사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살사리꽃이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게 맞을까요, 하늘대는 게 맞을까요?
오늘은 '거리다'와 '대다'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에 
떨어뜨리다와 떨어트리다 모두 맞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거리다'와 '대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수표준어입니다.
따라서,
물이 출렁거리는 것도 맞고, 출렁대는 것도 맞습니다.
가을바람에 살사리꽃이 건들거리는 것도 맞고, 건들대는 것도 맞습니다.
또, 살사리꽃이 하늘거리는 것도 맞고, 하늘대는 것도 맞습니다.
둘 중 어떤 것을 쓰셔도 됩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맘껏 쓰세요. ^^*

보태기)
문법적으로는 둘 다 맞지만, 두 낱말의 말맛은 조금 다릅니다.
'-거리다'는 어떤 소리나 움직임이 그저 되풀이됨을 표현할 때 쓰고, 
'-대다'는 그 되풀이됨이 좀 심해 보인다는 생각이나 느낌을 덧붙여 표현할 때 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676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358
2656 [2006/09/04] 우리말) 들이키다와 들이켜다 id: moneyplan 2006-09-04 5198
2655 [2006/09/05] 우리말) 과일과 과실 id: moneyplan 2006-09-05 5930
2654 [2006/09/06] 우리말) 코스모스꽃? 살사리꽃! id: moneyplan 2006-09-06 5439
2653 [2006/09/07] 우리말) 휭하니 >> 힁허케 id: moneyplan 2006-09-07 5472
2652 [2006/09/07] 우리말) 일본 왕실의 왕자 탄생을 축하합니다 id: moneyplan 2006-09-08 5143
2651 [2006/09/08] 우리말) 자세한 내역? 자세한 내용? 자세하게? id: moneyplan 2006-09-08 5419
2650 [2006/09/11] 우리말) 납골당 >> 봉안당 id: moneyplan 2006-09-11 5566
2649 [2006/09/12] 우리말) 필자가 아니라 글쓴이! id: moneyplan 2006-09-12 5490
2648 [2006/09/13] 우리말) 고개를 숙이고 땅을 쳐다봐? id: moneyplan 2006-09-13 5294
2647 [2006/09/14] 우리말) 가을내가 아니라 가으내 id: moneyplan 2006-09-14 5136
2646 [2006/09/15] 우리말) 게슴츠레 졸린 눈 id: moneyplan 2006-09-15 5513
2645 [2006/09/18] 우리말) 즐거운 비명 id: moneyplan 2006-09-18 6012
2644 [2006/09/16] 우리말) 어머니 글을 또 보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6-09-18 4961
2643 [2006/09/18] 우리말) 숟가락을 떨어트리다? 떨어뜨리다? id: moneyplan 2006-09-18 6429
2642 [2006/09/19] 우리말) 고랭지, 고냉지, 고령지 id: moneyplan 2006-09-19 5419
2641 [2006/09/20] 우리말) 살사리꽃이 하늘거릴까 하늘댈까? id: moneyplan 2006-09-20 5480
2640 [2006/09/21] 우리말) 염치불구하고... id: moneyplan 2006-09-21 4989
2639 [2006/09/22] 우리말) 햇땅콩이 아니라 해땅콩입니다 id: moneyplan 2006-09-22 5041
2638 [2006/09/24] 우리말) 산문 모음집 id: moneyplan 2006-09-25 5136
2637 [2006/09/25] 우리말) 모듬과 모둠 id: moneyplan 2006-09-25 6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