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0] 우리말) 땡깡(2)

조회 수 2793 추천 수 0 2017.09.21 09:13:04

땡깡은 내 자식이건 남의 자식이건 생떼쓰는 애들에게 절대로 써서는 안 될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세먼지가 좀 걷히나 봅니다.

어제 편지에서 '땡깡'을 소개했습니다.
간질병이나 간질병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이르므로
내 자식이건 남의 자식이건 결코 써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드렸죠.

그 편지를 보시고 hh???@gmail.com 님께서 댓글을 주셨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정신분열병, 간질, 나병 등은 각각 조현병, 뇌전증, 한센병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병이름 자체가 다른 병이름과 달리 느껴지는 인격비하를 지우기 위함입니다.
언제나 행복하게 …

고맙습니다.

'땡깡'이라는 낱말도 쓰면 안 되지만,
'간질'이라는 낱말도 '뇌전증'으로 바꿔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첫날 밤과 첫날밤]

안녕하세요.

오늘은 띄어쓰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띄어쓰기는 낱말마다 띄어 씁니다.
그리고 9가지 품사도 한 낱말로 봐서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따라서,
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으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한 낱말로 사전에 올라 있지 않으면) 띄어 씁니다.

보기를 보면,
'첫날'과 '밤'을 쓸 때,
'밤'은 품사가 명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하지만,
'첫날'과 합쳐지면서 복합어로 봐서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첫날밤'처럼 붙여 써야 바릅니다.

이렇게 복합어로 사전에 오른 때는 뜻이 조금 바뀝니다.
'첫날 밤'은 처음 보내는 밤이지만,
'첫날밤'은 결혼한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밤을 뜻하게 됩니다.

가끔 알려 드리는 '한잔'도 그렇습니다.
'한 잔'이라고 하면 딱 한 잔을 뜻하지만,
'한잔'이라고 하면 가볍게 한 차례 마시는 차나 술을 뜻합니다.

그런 말에는
못지않다, 큰코다친다, 가는귀먹다, 보잘것없다, 이제나저제나, 온데가데없다, 안절부절못하다 따위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오늘 아침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보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네요.
참으로 옳으신 말씀이라 여기에 다시 올립니다.




어려운 것은
가끔 한 
내 입에서 나와 
상대의 귀로 흘러들어 가는 말 한마디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를 
우리는 항상 새겨야 한다. 말을 내뱉는 것은 쉽고 
순식간이지만, 그 말에 대한 책임은 평생토록
가져가야 한다. 말이란게 이토록 어렵고 
중요하다. 말이 주는 놀라운 힘을 믿고, 
말을 잘하자. 


- 고도원의《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중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0107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5785
2656 [2012/12/28] 우리말) 매무시와 매무새 머니북 2012-12-28 2161
2655 [2015/12/02] 우리말) 속박이 머니북 2015-12-02 2161
2654 [2015/12/23] 우리말) 올해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5-12-24 2161
2653 [2016/07/01] 우리말) 감격해하다 머니북 2016-07-06 2161
2652 [2009/02/12]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id: moneyplan 2009-02-12 2162
2651 [2014/04/15] 우리말) 배지는 보람으로 머니북 2014-04-15 2162
2650 [2014/06/03] 우리말) 한 표에 얼마? 머니북 2014-06-03 2162
2649 [2016/05/18] 우리말) 알맹이와 알갱이 openmind 2016-05-18 2162
2648 [2009/05/25] 우리말) 조문과 추모 id: moneyplan 2009-05-25 2163
2647 [2010/09/10] 우리말) 가르치다 moneybook 2010-09-10 2163
2646 [2015/01/05] 우리말) ‘어줍다’와 ‘어쭙잖다’ 머니북 2015-01-05 2163
2645 [2014/03/26] 우리말) 안중근 의사 어머니 편지 머니북 2014-03-26 2164
2644 [2015/11/30] 우리말) 매무시와 매무새 머니북 2015-12-02 2164
2643 [2010/06/21] 우리말) 물은 셀프 moneybook 2010-06-21 2165
2642 [2015/03/20] 우리말) 이상한 병 머니북 2015-03-20 2165
2641 [2015/05/01] 우리말) '말아요'라 하지 마요 머니북 2015-05-01 2165
2640 [2010/02/12] 우리말) 설날에 예법에 맞는 세배 해보세요 id: moneyplan 2010-02-12 2166
2639 [2013/06/24] 우리말) 혼신 머니북 2013-06-24 2166
2638 [2015/08/07] 우리말) 일소현상? 머니북 2015-08-08 2166
2637 [2016/03/29] 우리말) 바람만바람만 머니북 2016-03-30 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