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5] 우리말) 너볏이/나볏이

조회 수 2746 추천 수 0 2017.11.06 17: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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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부터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회사에서 개인 편지를 못 쓰게 막는 바람에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집에서는 컴퓨터를 거의 보지 않기에 집에서도 못 보냈습니다.

지난 2003년부터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아마도, 올 말까지는 어떻게든지 편지를 보내고
내년부터는 못 보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말에 '너볏이'와 '나볏이'가 있습니다.
"몸가짐이나 행동이 반듯하고 의젓한 태도로"라는 뜻을 지닌 어찌씨(부사)입니다.
'나볏이 인사하다, 너볏이 앉다.'처럼 씁니다.
너볏이가 나볏이보다 큰말입니다.

제가 일터에서 우리말 편지를 보내는 것을 두고도 말이 좀 있습니다.
회사일과 직접 관련이 없는 편지를 근무시간에 보낸 다는 것이죠.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세상을 너볏이 살아왔다고 자신합니다.
근무 시간에 우리말 편지를 보내는 것도 크게 잘못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다른 방법으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을 찾아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조비비다]
안녕하세요.

1. 오늘 아침 7:06에 SBS 뉴스 자막에 '40Km'라고 나왔습니다.
거리 단위인 키로미터는 소문자로 써야 바릅니다. Km나 KM가 아닌 km가 바릅니다.

2. 지지난 주에 말씀드렸듯이 지난주에 아내가 애를 낳았습니다. 아내 옆에 있느라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이번주부터는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보내겠습니다.

3. 우리말 편지는 오즈메일러라는 회사에서 공짜로 보내주십시오. 이번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쉽게 편지를 옮기는 메뉴를 새로 넣었더군요. 고맙습니다.

4. 오늘은 '조바심'과 '조비비다'는 낱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조바심'이라는 낱말은 잘 아실 겁니다.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임. 또는 그렇게 졸이는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조'는 볏과의 한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1~1.5미터이며, 잎은 어긋나고 좁고 긴 식물입니다. 오곡의 하나로 밥을 짓기도 하고 떡, 과자, 엿, 술 따위의 원료로도 씁니다.
 '바심'은 곡식의 이삭을 떨어서 낟알을 거두는 일입니다. 흔히 아는 타작의 순 우리말입니다.
  이 조는 잎이 어긋나 좁고 길게 생겼고 귀가 질겨 떨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를 떨 때는 이리 비틀과 저리 비틀며 여기저기에 비비고 두드리고 문지르며 쳐댑니다. 게다가 낱알이 작고 가벼워서 한 곳에 모으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조를 타작하는 일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조급해지고 초조해지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조바심'이라는 낱말에 "조마조마 하여 마음을 졸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조비비다'는 조가 마음대로 비벼지지 아니하여 조급하고 초조해진다는 뜻으로, 마음을 몹시 졸이거나 조바심을 냄을 이르는 말입니다.
  주로 '조비비듯' 꼴로 씁니다.   

  지난 주에 아내가 애 낳는 동안 조비비듯 기다리며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아내와 애 모두 건강합니다. 
식구가 한 명 늘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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