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6] 우리말) 얼굴

조회 수 2139 추천 수 93 2010.07.06 09:49:26
얼굴은
얼과 굴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얼은 말 그대로 얼입니다. 영혼이죠.
굴은 통로입니다.
곧,
얼굴은 영혼이 들락거리는 길이죠.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마신 막걸리가 아직도...
내적갈등(?)이 심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제 얼굴이 부어 있더군요.
이런 얼굴을 남에게 보이면 안되는데... ^^*

얼굴은
얼과 굴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얼은 말 그대로 얼입니다. 영혼이죠.
굴은 통로입니다.
곧,
얼굴은 영혼이 들락거리는 길이죠.

그래서
멍한 사람을 얼빠졌다고 합니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은 얼굴이 다르고,
기분 좋은 사람과 기분나쁜 사람의 얼굴도 다릅니다.
아마도 마음가짐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나 봅니다.

얼굴 표정이 그 사람의 삶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웃는 얼굴에는 행복이 깃들고,
찡그린 얼굴에는...

오늘도 자주 웃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입니다.


[저승꽃과 검버섯]

안녕하세요.

오늘 치 서울신문에 보면
'각각 생일이 빨라 실제로는 한 살 씩 터울이 있고...'라는 기사가 있습니다.
생일이 '일러'가 맞고,
'터울'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뜻합니다.
아무에게나 '터울'이라는 낱말을 쓰면 어머니를 욕 먹일 수 있습니다. ^^*
'씩'은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오늘 아침 SBS 뉴스에서 이 기사가 나왔습니다. 편지 쓰려고 누리집을 뒤져보니 그 기사가 있네요.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0512600009&spage=1 )

말 나온 김에 어머니 이야기로 편지를 풀어볼까요? ^^*
며칠 전에 고향에 갔다가 어제 새벽에 올라왔습니다.
부랴사랴 올라오느라 밝은 불빛 아래서 어머니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올라왔습니다.
(부랴사랴 : 어찌씨, 매우 부산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저는 두 달에 한 번꼴로 고향에 가는데,
이번에 어머니 얼굴과 손을 보니 검버섯이 유달리 많이 보이더군요.
저게 다 누구 때문에 생긴것인데... 라는 생각을 하니......

흔히 나이 드신 어르신의 살갗에 난 거무스름한 얼룩을 '저승꽃'이라고 합니다.
저승에 가실 때가 다 된 분의 살갗에 생기니 그런 험한 이름을 달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썩 달갑지 않은 이름입니다.
사전에도 없는 낱말입니다.
노인의 살갗에 생기는 거무스름한 얼룩은 '저승꽃'이 아니라 '검버섯'입니다.
검버섯을 병원에서는 '지루각화증'이라고 한다네요.

이번에 고향에 간 게 아버지 제사 모시러 간 길이라 어머니에게 있는 검버섯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나 봅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제는 잘 걷지도 못하시는 어머니를 홀로 남겨놓고 또 차를 몰았습니다.
일터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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