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7] 우리말) 남자와 여자

조회 수 2095 추천 수 0 2016.05.30 16:54:26

.

안녕하세요.

즐거운 주말입니다. ^^*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남자와 여자]
남자에 관한 우리말에는 주로 ‘바깥’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깥손님은 남자 손님, 바깥식구는 한 집안의 남자 식구, 바깥양반은 남편을 가리키는 말이다. 남편을 바깥양반이라 하는 데 반하여 아내를 안사람이라 한다. 남편(바깥)은 ‘양반’이라 올려주었고 아내(안)는 그저 ‘사람’을 붙여 구별 지었기 때문에, 바깥양반/안사람은 남녀를 차별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여자에 관한 말 가운데, ‘고명딸’이라 하면 아들 많은 이의 외딸을 가리킨다. 고명은 음식 맛을 돋우려고 음식 위에 살짝 얹어 놓는 것들(실고추, 버섯, 잣가루 등)을 일컫는 순 우리말이다. ‘까막과부’는 약혼한 남자가 혼인식을 하기도 전에 죽어서 시집도 가보지 못한 과부를 말한다. 시집 가지 않은 딸은 ‘아가딸’이라고 불렀다.

웃어른 앞에서는 자기 남편을 낮추어 ‘지아비’라 일컫는다. 아재나 아재비는 아저씨의 낮춤말이다. 다만, 경상도 지방에서 아저씨를 ‘아제’라 부르는 것은 방언일 뿐 낮춤말이라 볼 수 없다. 웃어른 앞에서 자기 아내를 낮추어 부르는 말은 ‘지어미’이다. 이 밖에도, ‘핫어미’는 유부녀를 말하고 ‘홀어미’는 과부를 일컫는 말이다. 한편, 남자끼리의 동성애에서 그 상대되는 친구를 ‘살친구’라 하고, ‘어린 놈’의 준말인 ‘언놈’은 손아래 사내아이를 귀엽게 부르는 말로 쓰였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가차없다'와 '가차 없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실수가 있었네요.

1.

가차는 거짓 가 자와 빌릴 차 자를 쓴다고 하면서

한자를 모두 借만 썼네요.

거짓 가(假) 자와 빌릴 차(借) 자입니다.



2. 

보태기에서

'가차없다'고 붙여 쓰셔도 된다고 말씀 드렸는데,

국립국어원 연구원께서 틀렸다는 편지를 보내주셨네요.



붙여 씀을 허용하는 것은 '본용언 보조용언' 구성일 때입니다.

용언끼리 나란히 있을 때의 문제라는 거죠.

설명하신 것처럼 

'가차 없다'는 '명사 용언' 구성이므로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붙여 쓸 수는 없고 띄어 씀이 맞습니다.

라는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3. 

아침에 본 SBS 뉴스에서 신문 기사를 보여줬는데,(6시 45분쯤)

정재환 씨가 연극 하는 것을 소개하면서 "작품 곳곳서 완벽한 우리 말 사용 최선"이라는 꼭지를 보여줬습니다.

우리말에서 띄어쓰기는 참 어려운데요.

'우리'가 들어간 낱말 가운데 뒷말과 붙여 쓰는 것은,

'우리말', '우리글', '우리나라' 이렇게 딱 세 개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모두 띄어 써야 합니다.

우리 집, 우리 회사, 우리 것...



오늘 아침에 받은 행복한 경영이야기라는 편지에

얼굴과 낙하산은 펴져야 산다는 게 있네요.

얼굴 펴시고,

자주 웃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1.

국민일보 신문에 '작품 곳곳서...'라고 했는데,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는 '-서'가 아니라 '-에서'가 바릅니다.

작품 곳곳에서...가 바릅니다.



2. 

'가차없다'를 합성어로 봐서 붙여 써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가차없다'는 아직 사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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