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9] 우리말) 바람만바람만

조회 수 2091 추천 수 0 2016.03.30 07:55:36

우리말에 '바람만바람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을 이르는 어찌씨(부사)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가족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죠?
오늘은 애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일터에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짜리도 자전거, 여섯 살배기 꼬맹이도 자전거, 그리고 저도 자전거. ^^*
애들이 앞에 가고 저는 뒤에서 애들이 잘 가는지 지켜보면서 기분 좋게 일터에 나왔습니다.

우리말에 '바람만바람만'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을 이르는 어찌씨(부사)인데요.
'바람만바람만 뒤따라가다, 바람만바람만 뒤를 밟았다.'처럼 씁니다.

아침에
애들과 함께 자전거 타는 사진을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봉숭아 봉선화]



안녕하세요.



아침에 애들과 같이 걸어오다 보니 일터 살피꽃밭에 봉선화가 곱게 핀 게 보이네요.

(살피꽃밭 : 건물, 담 밑, 도로 따위의 경계선을 따라 좁고 길게 만든 꽃밭)

꽃이 핀 지 꽤 된 것 같은데, 저는 왜 이제야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가면서 몇 잎 따다가 애들 손톱에 곱게 물들여 줘야겠습니다. ^^*

나중에 곱게 물든 애들 손톱을 사진 찍어서 보여 드릴게요. ^^*



꽃잎을 따서 백반, 소금 따위와 함께 찧어 손톱에 붉게 물을 들이는 데 쓰는 꽃을 뭐라고 하죠?

봉숭아? 봉선화? 봉숭화? 봉송아?

아무래도 꽃이니까 화(花)가 들어갈 것 같기도 하고...



손톱에 곱게 물들이는 꽃은 봉선화(鳳仙花)입니다.

봉황을 닮은 신선의 꽃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널리 쓰이는 '봉숭아'도 표준어로 삼아 봉선화와 봉숭아만 표준어입니다.



예전에는 집 주위에 뱀이 많았습니다.

그런 뱀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심은 식물이 바로 봉숭아입니다.

용의 새끼(?)인 뱀이 봉황의 꽃인 봉선화를 싫어한다는 게 어찌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들 손에 봉숭아 꽃물 들여주면서,

저도 약지에 봉선화 꽃으로 물을 들여볼까 합니다. 괜찮겠죠?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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