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4] 우리말) 주니

조회 수 13014 추천 수 109 2006.08.14 09:20:49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는 이천 누나 집에 가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는 길에 이천 도자기 전시장에 들렀다 왔습니다.

저와 아내는 콧바람을 쐬니 좋았지만,
뒷좌석에 탄 애들은 지루했나 봅니다.
더군다나 안전띠로 꽁꽁 묶어 뒀으니... ^^*
한 시간쯤 지나자 주니가 나는지 칭얼대더군요.

오늘은 '주니'를 소개드릴게요.
주니...
줄리엣과 하니를 합친 영어 합성어? ^^*
주니...왠지 모를 영어 냄새가 나죠?

그러나 '주니'는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주로 '나다', '내다'와 함께 쓰여 "몹시 지루함을 느끼는 싫증"을 뜻합니다.
이제 이 일은 주니가 나서 못하겠다처럼 씁니다.

어제와 그제 애들이 차 안에서 느꼈을 지루함과 따분함이 바로 '주니'죠.
애들이 차 안에서 주니를 냈던 겁니다.

그러나 애들은 힘들었어도 저는 참 즐거웠습니다. ^^*
이번 주 중에 더위가 한 풀 꺾일 거라고 합니다.
희망을 안고 새로운 한 주 시작하자고요.
아자!, 아자!, 아자~~~~~~~~!!!

우리말123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에/에게]

오늘 뉴스를 보니,
철도청의 유전사업에
차관과 한 국회의원이 버물어,
어떤 사업가의 돈을 받아 곤욕을 치르고 있네요.
정치인들이야 이런 일이 자주 있으니 별로 놀랄 일도 아닌데,
방송 자막에 한글 맞춤법을 잘 따른 좋은 예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 돈 의원사무실에 전달...”
“... 돈 의원에게 전달...”
위에서 ‘사무실에’는 ‘에’를 썼고,
‘의원에게’는 ‘에게’를 썼습니다.
‘에’와 ‘에게’를 참 잘 쓴 겁니다.

흔히 ‘에’와 ‘에게’를 구별하지 못하고
그냥 ‘에게’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람과 동물에게만 ‘에게’를 씁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에게 꾸중을 들었다.”
“친구들에게 합격사실을 알렸다.”처럼 사람 뒤에는 ‘에게’를 쓰고,

“감사원은 관계부처에 시정을 지시했다.”
“중국은 한국에 ...을 요구했다.”처럼 사람이 아닌 경우는 그냥 ‘에’만 씁니다.

비슷한 낱말로,
‘한테’와 ‘더러’가 있습니다.
둘 다 ‘에게’와 마찬가지로 사람과 동물에게만 씁니다.
“선생님한테 칭찬을 들었다.”
“이것은 너한테 주는 거다”
따위로 씁니다.
쉽죠?

벌써 목요일입니다.
이번 주 잘 보내세요.

보태기)
버물다 : 못된 일이나 범죄에 관계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8338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9105
36 [2013/03/25] 우리말) 비몽사몽과 어리마리 머니북 2013-03-25 9775
35 [2007/09/04] 우리말) 상가, 상갓집, 상가집 id: moneyplan 2007-09-04 10178
34 [2011/12/07] 우리말) 질기둥이 머니북 2011-12-07 10237
33 [2016/07/15] 우리말) 안경을 쓰다/안경을 끼다 머니북 2016-07-15 10649
32 [2010/08/20] 우리말) 올림과 드림 moneybook 2010-08-20 10743
31 [2010/12/06] 우리말) '착하다'의 뜻 moneybook 2010-12-06 10971
30 [2012/07/12] 우리말) 한글로 된 국회의원 선서문 머니북 2012-07-12 11073
29 [2008/01/14] 우리말) 띄어쓰기 틀린 것 몇 개 id: moneyplan 2008-01-14 11130
28 [2015/06/01] 우리말) 우리다 머니북 2015-06-01 11559
27 [2007/02/15] 우리말) 남동풍? 동남풍? id: moneyplan 2007-02-15 11571
26 [2012/08/01] 우리말) 뭔가 야로가 있는 거 같죠? 머니북 2012-08-01 12356
25 [2012/07/19] 우리말) '갓길' 댓글 머니북 2012-07-19 12412
24 [2011/04/28] 우리말) 빙부와 빙모 moneybook 2011-04-28 12583
23 [2011/12/05] 우리말) 땐깡과 지다위 그리고... 머니북 2011-12-05 12794
» [2006/08/14] 우리말) 주니 id: moneyplan 2006-08-14 13014
21 [2012/08/28] 우리말) 초속 40미터 바람 세기 머니북 2012-08-28 13022
20 [2013/03/06] 우리말) 개그맨, 한글 박사가 되다 방송인 정재환 머니북 2013-03-06 13442
19 [2011/11/24] 우리말) 자주 틀리는 맞춤법 머니북 2011-11-24 13536
18 [2012/08/10] 우리말) 도합과 모두 머니북 2012-08-10 14617
17 [2013/03/06] 우리말) 세꼬시는 뼈째회로 쓰는 게 좋습니다 머니북 2013-03-06 15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