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9] 우리말) 씁쓸하다

조회 수 2108 추천 수 0 2016.05.20 13:19:19

.

안녕하세요.

오늘도 아침부터 좀 바쁘네요.
예전에 보낸 편지로 오늘 치 우리말 편지를 갈음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씁쓸하다]

안녕하세요.

오늘 농촌진흥청 국감이 있는 날입니다.
그걸 준비하느라 어제는 일터에서 꼬빡 새웠습니다.
아직도 멍하네요.

어제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더군요.
사막에 있는 '모래'를 내일 다음날인 '모레'라고 썼습니다.
제가 이렇게 덤벙댑니다. ^^*

이제 곧 한글날입니다.
보나 마나 그날은 여기저기서 우리글의 우수성을 소개할 겁니다.
방송이나 신문에서도 그날 하루, 딱 그날 하루 특집방송을 하고 특집 기사를 낼 겁니다.
그런 것을 보면 참 씁쓸합니다.

대학에 계시는 어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우리말편지를 신청하라고 하시고, 시험에 우리말편지에서 나온 낱말을 내시기도 하나 봅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우리말을 공부하게 만들고 싶으신 거죠. 고맙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학기가 끝나는 6월 말이나 12월 말이 되면
어김없이 '이제 그만 보내주세요'라는 댓글을 달거나 '수신거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거 참 씁쓸합니다. 
스스로 원해서 받은 편지를 이제는 자기 뜻대로 받지 않겠다는데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씁쓸합니다. ^^*

우리말은
한 낱말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습니다.
따라서 '씁슬하다'로 적지 않고 '씁쓸하다'로 적습니다.
쌀쌀, 씁쓸, 잔잔, 짭짤, 찜찜, 캄캄, 탄탄이 그런 겁니다.

오늘은 씁쓸한 일이 없길 빕니다. ^^*
그리고
한글날만 언론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제 생각이 옥생각이길 빕니다.
(옥생각 : 옹졸한 생각)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094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744
» [2016/05/19] 우리말) 씁쓸하다 머니북 2016-05-20 2108
55 [2010/07/09] 우리말) 틀린 낱말 몇 개 moneybook 2010-07-09 2109
54 [2015/02/10] 우리말) 메밀꽃 머니북 2015-02-10 2108
53 [2015/10/13] 우리말) 찌푸리다 머니북 2015-10-15 2105
52 [2010/10/18] 우리말) 있습니다와 있음 moneybook 2010-10-18 2104
51 [2010/02/16] 우리말) 절 하는 방법에 대한 댓글 id: moneyplan 2010-02-16 2104
50 [2016/03/21] 우리말) 고문 머니북 2016-03-22 2103
49 [2016/08/19] 우리말) 경기에 이겼을까, 경기를 이겼을까? 머니북 2016-08-24 2102
48 [2016/07/04] 우리말) 욱여넣다 머니북 2016-07-06 2101
47 [2015/08/07] 우리말) 일소현상? 머니북 2015-08-08 2101
46 [2015/04/10] 우리말) 데다 머니북 2015-04-10 2101
45 [2010/05/03] 우리말) 가축 id: moneyplan 2010-05-03 2100
44 [2016/08/25] 우리말) 물, 말 머니북 2016-08-29 2099
43 [2016/05/27] 우리말) 남자와 여자 머니북 2016-05-30 2099
42 [2015/05/01] 우리말) '말아요'라 하지 마요 머니북 2015-05-01 2099
41 [2014/03/26] 우리말) 안중근 의사 어머니 편지 머니북 2014-03-26 2098
40 [2014/06/03] 우리말) 한 표에 얼마? 머니북 2014-06-03 2097
39 [2009/05/25] 우리말) 조문과 추모 id: moneyplan 2009-05-25 2096
38 [2016/03/29] 우리말) 바람만바람만 머니북 2016-03-30 2094
37 [2015/12/23] 우리말) 올해 읽은 책을 소개합니다 머니북 2015-12-24 2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