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0] 우리말) 쭉신

조회 수 2155 추천 수 0 2016.04.22 08:39:29

가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구두를 닦는데 그때 혹시 구두를 신을 일이 있을까 봐 임시로 가져다 놓은 낡은 구두도 있습니다.
그런 구두를 '쭉신'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수요일입니다. 오늘은 야근하지 않는 날이거든요. ^^*

저는 일터에 신이 4개 있습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올 때와 저녁에 집에 갈 때 신는 검은색 운동화가 있고요.
낮에 신는 구두가 있습니다.
가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구두를 닦는데 그때 혹시 구두를 신을 일이 있을까 봐 임시로 가져다 놓은 낡은 구두도 있습니다.
그런 구두를 '쭉신'이라고 합니다.
"해지고 쭈그러진 헌 신"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흔히 슬리퍼라고 하는 실내화도 있습니다.
슬리퍼(slipper)는 
실내에서 신는 신으로 뒤축이 없이 발끝만 꿰게 되어 있습니다.

같은 뜻으로 
뒤축은 없고 발의 앞부분만 꿰어 신는 신을 '끌신'이라고 합니다.
뒤축이 없어 끌고다니는 신이니 끌신이죠. ^^*

제 일터에는
운동화, 구두, 쭉신, 끌신 이렇게 신발 네 개가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징크스]



안녕하세요.


저는 징크스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실수를 하면 연이어 몇 번 실수가 이어집니다.

평소보다 더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꼭 실수가 연달아 이어집니다.



어제 제가 띄어쓰기를 잘못 설명드려서 실수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편지에도 틀린 게 있었네요.

'보건복지가족부의 '홈리스'라는 법률용어를 가름할 우리말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가름할'이 아니라 '갈음할'이 맞습니다.

가름은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만드는 것이고,

갈음은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홈리스라는 낱말을 바꿀 우리말을 찾는 것은 가름할 우리말을 찾는다고 해야 바릅니다.



며칠 전에 보낸 편지에서도 실수가 있었습니다.

"곧게 펴거나 벌리는 모양"은 '쭉'이 아니라 '죽'입니다라고 말씀 드렸는데,

쭉은 죽의 센말입니다. 마땅히 표준말입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제 징크스입니다.

한번 실수하면 연달아 실수가 일어납니다. 거 참 이상합니다. ^^*



본디 징크스(jinx)는 

고대 그리스에서 불길한 징후를 나타내는 새의 이름에서 왔다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불길한 일', '재수 없는 일'로 다듬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라고...

우리말편지에서 실수했다면, 더 꼼꼼하게 봐서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면 제 징크스는 깨지는 거죠? 

그렇게 해 보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43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101
76 [2016/06/28] 우리말) 회까닥 머니북 2016-06-29 2161
75 [2014/07/08] 우리말) 너더댓새 머니북 2014-07-08 2161
74 [2016/01/15] 우리말) 드셔 보세요 머니북 2016-01-17 2160
73 [2009/12/22] 우리말) 나달과 세월 id: moneyplan 2009-12-22 2160
72 [2015/01/07] 우리말) 뽁뽁이 머니북 2015-01-07 2159
71 [2014/07/15] 우리말) 강담/죽담 머니북 2014-07-15 2159
70 [2014/06/05] 우리말) 무투표 당선 머니북 2014-06-05 2159
69 [2010/03/11] 우리말) 숨탄것 id: moneyplan 2010-03-11 2159
68 [2013/11/28] 우리말) 오지랖 머니북 2013-11-28 2157
67 [2016/07/08] 우리말) 깝살리다 머니북 2016-07-11 2156
» [2016/04/20] 우리말) 쭉신 머니북 2016-04-22 2155
65 [2014/05/23] 우리말) 다이어트 머니북 2014-05-23 2155
64 [2010/07/09] 우리말) 틀린 낱말 몇 개 moneybook 2010-07-09 2155
63 [2010/11/15] 우리말) 신기록 경신 moneybook 2010-11-15 2154
62 [2010/10/15] 우리말) 막장은 희망입니다 moneybook 2010-10-15 2154
61 [2015/05/12] 우리말) 채찍비 머니북 2015-05-12 2153
60 [2016/08/19] 우리말) 경기에 이겼을까, 경기를 이겼을까? 머니북 2016-08-24 2151
59 [2014/07/09] 우리말) 새집 머니북 2014-07-09 2151
58 [2016/03/09] 우리말) 꽃샘추위/잎샘추위/꽃샘잎샘 머니북 2016-03-10 2150
57 [2010/07/15] 우리말) 본데와 본때 moneybook 2010-07-15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