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8] 우리말)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

조회 수 4179 추천 수 91 2006.12.08 10:55:56
안녕하세요.

어제도 전투가 치열했습니다.
나중에는 누가 적군이고 누가 아군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요즘 이렇게 연일 치열한 전투를 치르다 보니 몸이 말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찌뿌듯하고...

오늘은 고향집에 갑니다.
이렇게 몸이 찌뿌드드할 때 고향에 가서 어머니를 뵙고 오면 씻은 듯이 낫습니다.
개운하죠. ^^*

몸이 무겁고 거북하거나,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언짢거나, 날씨가 흐릴 때 찌뿌둥하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틀린 겁니다.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이나 '찌뿌드드'입니다.
찌뿌듯한 것은 조금 거북한 것이고,
찌뿌드드한 것은 찌뿌듯보다 조금 더 거북한 것입니다.

찌뿌드드의 준말이 뿌드드입니다.

제 몸이 어제는 찌뿌듯했고,
어젯밤의 치열한 전투로 오늘은 찌뿌드드하네요. ^^*

고향에 가서 어머니 모시고 올라오면 뿌드드한 몸이 풀려
올겨울을 맘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부모님이 생각나면 지금 바로 전화 한 통 드려보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어리버리 >> 어리바리/어리어리]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더니
지금까지도 어리버리하네요.
어리버리한 정신으로 짧게 쓸게요.

흔히, 지금 저처럼,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을 ‘어리버리’하다고 하는데요.

‘어리버리’는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어리바리’가 맞습니다.

‘어리바리’와 비슷한 말로 ‘어리어리’가 있습니다.
“정신이 어리벙벙하여 명백하지 않은 모양”을 말하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설치고 다니던 저는 지금,
‘어리버리’ 한 게 아니라,
‘어리바리’하거나 ‘어리어리’한 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48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156
116 [2014/06/02] 우리말) 들차다 머니북 2014-06-02 2186
115 [2014/02/24] 우리말) 우리 머니북 2014-02-24 2186
114 [2010/08/18] 우리말) 언어예절 moneybook 2010-08-18 2186
113 [2016/06/17] 우리말) 분식회계 머니북 2016-06-17 2185
112 [2015/01/12] 우리말) 우리는 한국인인가?(박남 님 편지) 머니북 2015-01-12 2185
111 [2014/09/24] 우리말) 산득 머니북 2014-09-24 2185
110 [2009/09/07] 우리말) 떼려야 뗄 수 없는... id: moneyplan 2009-09-07 2185
109 [2016/07/27] 우리말) 볏과 벼슬 머니북 2016-08-10 2184
108 [2015/05/11] 우리말) 일부와 일대 머니북 2015-05-12 2184
107 [2009/04/16]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id: moneyplan 2009-04-16 2184
106 [2016/03/11] 우리말) '화두'와 '촌스럽다' 머니북 2016-03-14 2183
105 [2016/08/05] 우리말) 드디어 헤어졌나? 끝내 헤어졌나? 머니북 2016-08-10 2182
104 [2016/06/20] 우리말) 관청은 알기 쉬운 용어를 써야 한다 머니북 2016-06-21 2182
103 [2016/03/28] 우리말) 솔개그늘 머니북 2016-03-29 2182
102 [2010/03/25] 우리말) 가위 id: moneyplan 2010-03-25 2182
101 [2016/06/16] 우리말) 엽다/가엾다 머니북 2016-06-17 2181
100 [2016/04/04] 우리말) 만발 -> 활짝 머니북 2016-04-05 2181
99 [2014/09/19] 우리말) 눈시울과 가선 머니북 2014-09-19 2180
98 [2013/09/06] 우리말) 자랑합니다 머니북 2013-09-09 2180
97 [2013/11/22]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머니북 2013-11-22 2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