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24] 우리말) 햇빛, 햇볕, 햇살

조회 수 3073 추천 수 84 2007.01.25 09:46:55
안녕하세요.

어제는 햇볕이 참 좋았죠?
아침에 안개가 낀 걸 보니 오늘도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서 쬐는 해의 따뜻한 기운이
햇볕일까요, 햇빛일까요?
아주 쉽게 가를 수 있는데도 가끔은 헷갈립니다.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입니다.

쉽죠?
그럼 아래를 갈라보세요.
햇볕이 따뜻하다, 햇빛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빛에 옷을 말린다.
햇볕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가르실 수 있죠?

답은,
햇볕이 따뜻하다, 햇빛이 따뜻하다.
햇볕에 옷을 말린다, 햇빛에 옷을 말린다.
햇볕에 그을리다, 햇빛에 그을리다.
햇볕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 햇빛을 잘 받아야 식물이 잘 자란다입니다.

내친김에,
"해가 내쏘는 광선"은 햇살입니다.
따가운 여름 햇살/햇살이 퍼지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햇볕은 해에서 나오는 따뜻한 기운이고,
햇빛은 해에서 나오는 밝은 빛이며,
햇살은 해가 내쏘는 광선입니다.

오늘의 문제,
눈부신 햇살? 햇빛? 햇볕?
어떤 게 맞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일대/일부/일원]

저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회사 직원들과 함께,
지난 폭설로 피해를 본 농가에 일손을 도우러 갑니다. 무너진 하우스를 치우러 가는 거죠.
(‘피해를 당한’이라고 하지 마세요.)

며칠 전에 행정실 직원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어봤더니,
‘전북 고창 일대’로 간다고 하더군요.
저 말이 맞다면, 이틀간 고생깨나 하겠군...

어제 안 것이지만, 다행히 ‘고창 일대’로 가지는 않더군요.
‘고창 일대’로 가는 게 아니라 ‘고창 일부’로 갑니다.

흔히,
어느 지역이나 일정한 범위의 일부분을 말 할 때,
‘OO일대’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나 이 ‘일대’라는 말은 일부분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일대(一帶)는,
“일정한 범위의 어느 지역 전부”를 말합니다.
남부 지방 일대에 가뭄이 극심하다./동해안 일대에 태풍 주의보를 내렸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고창 ‘일대’로 일손을 도우러 가면,
고창 지역 전체를 돌며, 무너진 하우스를 철거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고생깨나 할 각오부터 해야죠.

일부(一部)는,
“일부분”으로, 일부 지역/제도의 일부만 개선하다/물건의 일부가 파손되다/지하철의 일부 구간이 공사 중이다처럼
말 그대로 일부만을 말합니다.

또,
일원(一圓)은,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뜻해,
서울 일원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처럼 씁니다.

일기예보에서,
남부지방 일대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전체에 눈이 올 예정이며,
남부지방 일부나 일원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중 일부 지역에 눈이 올 예정을 말하는 겁니다.

제 일손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돕고 오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095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745
156 [2007/02/15] 우리말) 남동풍? 동남풍? id: moneyplan 2007-02-15 11435
155 [2007/02/14] 우리말) 우리말이 어렵다고 하는 분들께 id: moneyplan 2007-02-14 3614
154 [2007/02/13] 우리말) 야코죽지 말고 힘내! id: moneyplan 2007-02-14 3470
153 [2007/02/12] 우리말) 동서남북? 새한마높! id: moneyplan 2007-02-12 3613
152 [2007/02/11] 우리말)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 id: moneyplan 2007-02-12 3947
151 [2007/02/10] 우리말) 모순과 비각 id: moneyplan 2007-02-12 3881
150 [2007/02/09] 우리말) 이르다와 빠르다고 모르는 국정홍보처 id: moneyplan 2007-02-12 3368
149 [2007/02/09] 우리말) 개조식/서술식 id: moneyplan 2007-02-09 9257
148 [2007/02/08] 우리말) 아빠, 똥 드세요. id: moneyplan 2007-02-08 3150
147 [2007/02/07] 우리말) 애호박/늙은 호박 id: moneyplan 2007-02-07 3835
146 [2007/02/06] 우리말) 내 사랑 현아 씨! id: moneyplan 2007-02-07 3745
145 [2007/02/05] 우리말) 충남대학교는 녹록하지 않습니다 id: moneyplan 2007-02-05 3893
144 [2007/02/03] 우리말) 기상 예보의 정밀도? 정확도? id: moneyplan 2007-02-05 3288
143 [2007/02/02] 우리말) 터줏대감 id: moneyplan 2007-02-05 3195
142 [2007/02/01] 우리말) 명조 --> 바탕, 고딕 --> 돋움 id: moneyplan 2007-02-01 4171
141 [2007/01/31] 우리말) 회의자료 지참 --> 회의자료를 가지고 id: moneyplan 2007-01-31 5713
140 [2007/01/30] 우리말) 발자국과 발자욱 id: moneyplan 2007-01-31 5555
139 [2007/01/28] 우리말) 떨거지/결찌 id: moneyplan 2007-01-29 4162
138 [2007/01/26] 우리말) 족치다 id: moneyplan 2007-01-28 4948
» [2007/01/24] 우리말) 햇빛, 햇볕, 햇살 id: moneyplan 2007-01-25 3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