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7] 우리말) 백로

조회 수 2243 추천 수 0 2016.09.07 15:14:44

옛 어르신들은 이맘때 편지를 쓰면 늘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포도가 제철이라는 뜻이겠죠.

안녕하세요.

오늘이 백로입니다.
이때쯤부터 밤 기온이 내려가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데, 투명한 이슬을 하얗다고 봤나 봅니다.

이맘때 날씨가 맑으면 곡식이 잘 여뭅니다.
올해는 태풍도 없어서 큰 풍년이 들 거라고 합니다.
풍년이면 마땅히 기뻐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쌀이 남아돌기 때문이죠. 
더 나가면 좀... ^^*

옛 어르신들은 이맘때 편지를 쓰면 늘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포도가 제철이라는 뜻이겠죠.
포도지정(葡萄之情)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린 자식을 위해 어머니가 포도 한 알을 입에 넣어 껍질과 씨를 가린 뒤 입물림으로 먹여주며 키우는 정을 이릅니다.
부모는 자식을 그렇게 키웠는데, 자식은 저 혼자 잘나서 큰 줄 알죠. ^^*

오늘은 포도지정을 떠올리며 부모님 생각으로 하루를 엽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건강을 지키는 비결 가운데 하나는 제철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복에는 참외, 말복에는 수박, 처서에는 복숭아 그리고 백로에는 포도가 제격입니다.
포도 많이 드세요. ^^*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연패]

안녕하세요.

오늘은 연패를 알아보겠습니다.

연패는 한자로 連敗라고 쓸 수도 있고, 連覇라고 쓸 수도 있습니다. 
소리는 모두 [연패]인데, 뜻은 정반대입니다.

'연패(連敗)'는 연달아진다는 뜻으로
연패를 당하다, 연패의 늪에 빠지다처럼 씁니다.

'연패(連覇)'는 연달아 이긴다는 뜻입니다.
우승함으로써 2년 연패를 기록했다처럼 씁니다.

그냥 '연패'만 봐서는 어떤 것을 뜻하는지 바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반대의 뜻으로 이해될 수도 있거든요.

연패를 갈음할 우리말을 뭐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일단은 연달아지는 것은 '연패'보다는 '연속 짐'이나 '연달아 짐' 또는 '연속 패배'로 풀어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달아 이기는 것은 '연속 이김', '또 이김'이나 '연속 우승'이라 풀어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지를 매조지며 기분 좋은 소식하나 전해 드립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께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복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네요.
참으로 반가운 소식입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1109_0006658051&cID=10301&pID=10300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488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165
2456 [2007/02/26] 우리말) '이력'은 순 우리말입니다 id: moneyplan 2007-02-27 4648
2455 [2015/06/12] 우리말) 부딪힐 때와 부딪칠 때 머니북 2015-06-12 4642
2454 [2006/12/29] 우리말) 하일라이트가 아니라 하이라이트 id: moneyplan 2006-12-29 4607
2453 [2013/09/16] 우리말) 시키다 머니북 2013-09-16 4576
2452 [2006/11/15] 우리말) 택도없긴... 턱도없지... id: moneyplan 2006-11-15 4560
2451 [2012/11/23] 우리말) 시럽다 -> 시리다 머니북 2012-11-23 4551
2450 [2013/02/01] 우리말) 거나하다/건하다 머니북 2013-02-01 4550
2449 [2017/11/15] 우리말) ‘오’가 ‘우’로 바뀐 말들 머니북 2017-11-16 4545
2448 [2011/10/14] 우리말) 휭하니와 힁허케 머니북 2011-10-14 4535
2447 [2011/10/05] 우리말) 먹거리와 먹을거리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05 4535
2446 [2006/11/21] 우리말) 첫과 처음 id: moneyplan 2006-11-21 4517
2445 [2008/12/30] 우리말) 보다 빠르게... id: moneyplan 2008-12-30 4516
2444 [2006/09/29] 우리말) 이걸 처먹으라고? id: moneyplan 2006-09-29 4508
2443 [2006/10/23] 우리말) 열심히 다좆치고 죄어치겠습니다 id: moneyplan 2006-10-23 4507
2442 [2011/08/25] 우리말) '일부러'와 '부러' 머니북 2011-08-25 4506
2441 [2006/11/26] 우리말) 가엾고 설운 어린아이 id: moneyplan 2006-11-27 4503
2440 [2006/11/08] 우리말) 인상/인하는 값 오름/값 내림으로 id: moneyplan 2006-11-08 4500
2439 [2017/03/16] 우리말) 나가다와 나아가다 머니북 2017-03-17 4495
2438 [2011/07/27] 우리말) 칠삭둥이 머니북 2011-07-27 4487
2437 [2011/09/15] 우리말) ~길래와 ~기에 머니북 2011-09-15 44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