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9] 우리말) 움츠리다와 옴츠리다

조회 수 4851 추천 수 141 2007.03.30 04:15:27
안녕하세요.

어제는 봄비답지 않은 봄비가 내렸습니다. 강원도에는 눈이 내렸고...
이 비와 눈 때문에 이제 막 피려던 봄꽃이 움츠릴 것 같습니다.

움츠리다... 움추리다... 뭐가 맞을까요?

"몸을 오그려 작아지게 하거나, 내밀었던 몸을 오그려 들여보내다."는 뜻의 낱말은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움에 있는 ㅜ 때문에 츠도 ㅜ를 써서 추로 말하기 쉬우나,
움추리다가 아니라 움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작은말이 옴츠리다입니다.
움츠리다의 준말은 움치다이고,
옴츠리다의 준말은 옴치다입니다.

저는 가끔, 아주 가끔 곡차를 마시고 들어갈 때면
침실에 못 들어가고 거실에서 옴츠리고 혼자서 잡니다.
아침에 부스스 눈을 뜨자마자 아내와 눈이 마주치면 바짝 움치게 되죠.
이렇게 옴춘 제 모습, 너무 불쌍해 보이지 않나요?  ^^*

저는 정말 술 마시기 싫은데...... 자꾸 마시라고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오늘도 금요일인데......

또 거실에서 혼자 움츠리고 자야하나......

주말 잘 보내세요.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이때, 그때 띄어쓰기]

오늘도 띄어쓰기 원칙을 먼저 짚고 넘어가죠.

우리말은 낱말별로 띄어 씁니다.
품사(동사, 명사, 형용사 따위)도 낱말로 보고 띄어 쓰되, 조사만 붙여 씁니다.
한 낱말인지 아닌지는 사전에 올라 있으면 낱말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낱말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오늘은 '때'입니다.
이때, 그때를 어떻게 쓸까요?
'이 때, 그 때'가 맞는지, '이때, 그때'가 맞는지...

일단,
'때'는,
'시간의 어떤 순간이나 부분'을 뜻하는 명사이기 때문에 다른 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아무 때나 오너라, 내가 웃고 있을 때처럼 띄어 씁니다.
그러나 '때'가 일부 낱말과 결합하여 의미가 굳어지면 한 낱말로 봐서 붙여 씁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한 낱말로 받아들여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린 '이때, 그때'는 붙여 씁니다.
사전에 올라 있으니 한 낱말로 보고 붙여 쓰는 거죠.

'이때, 그때'는 다음에 좀더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다른 이유로 설명해도 '이때, 그때'가 맞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784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3487
2496 [2012/10/04] 우리말) 밀리는 길과 막히는 길 머니북 2012-10-04 5040
2495 [2011/01/04] 우리말) 잔주름/잗주름 moneybook 2011-01-04 5013
2494 [2006/10/22] 우리말) 심간 편하세요? id: moneyplan 2006-10-23 4993
2493 [2006/12/18] 우리말) 살찌다와 살지다 id: moneyplan 2006-12-18 4982
2492 [2013/03/22] 우리말) 약 머니북 2013-03-25 4978
2491 [2006/12/12] 우리말) 저는 절대 똥기지 않을 겁니다 id: moneyplan 2006-12-12 4978
2490 [2006/09/22] 우리말) 햇땅콩이 아니라 해땅콩입니다 id: moneyplan 2006-09-22 4975
2489 [2011/10/10] 우리말) 어리숙하다와 어수룩하다 모두 맞습니다 머니북 2011-10-10 4970
2488 [2006/10/10] 우리말) 밥먹고 삽시다 id: moneyplan 2006-10-10 4963
2487 [2006/10/04] 우리말) 즐거운 추석 되세요. -> 아니요. 싫은데요. id: moneyplan 2006-10-08 4956
2486 [2007/05/16] 우리말) 바리캉, 포클레인, 제록스, 스카치테이프, 나일론, 무스, 본드, 스티로폼 id: moneyplan 2007-05-16 4952
2485 [2006/11/22] 우리말) 메꾸다 >> 메우다 id: moneyplan 2006-11-22 4939
2484 [2007/01/26] 우리말) 족치다 id: moneyplan 2007-01-28 4938
2483 [2006/12/03] 우리말) 선친 잘 계시냐? id: moneyplan 2006-12-04 4938
2482 [2017/11/02] 우리말) 차담회 머니북 2017-11-06 4934
2481 [2006/09/21] 우리말) 염치불구하고... id: moneyplan 2006-09-21 4929
2480 [2006/12/14] 우리말) 어제는 어머니와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id: moneyplan 2006-12-14 4923
2479 [2017/11/24] 우리말) 엄중과 엄정 머니북 2017-11-24 4920
2478 [2006/09/16] 우리말) 어머니 글을 또 보내드립니다 id: moneyplan 2006-09-18 4900
» [2007/03/29] 우리말) 움츠리다와 옴츠리다 id: moneyplan 2007-03-30 4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