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09] 우리말) 봉오리와 봉우리

조회 수 2172 추천 수 0 2015.03.09 09:18:34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은 '봉오리' 또는 '꽃봉오리'라고 합니다.
이와 헷갈리는 낱말이 '봉우리'입니다.
'봉우리'는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으로 '산봉우리'라고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우리말편지를 보내죠?
그동안 편지를 못 보내서 죄송합니다.
일하는 사무실을 옮겼고, 어머니는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하셨고, 두 번이나 외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러느라 한 달 동안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
미리 말씀 못드리고 편지를 보내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요즘 봄입니다.
여기저기 꽃봉오리가 보이네요. ^^*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은 '봉오리' 또는 '꽃봉오리'라고 합니다.
이와 헷갈리는 낱말이 '봉우리'입니다.
'봉우리'는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으로 '산봉우리'라고도 합니다.

여기저기 꽃봉오리가 많이 보입니다. 곧 봄이 오겠죠? ^^*
이런 꽃봉오리는 앞산에 있는 산봉우리에도 있고, 뒷산에 있는 봉우리에도 있을 겁니다.
하루빨리 따뜻한 봄이 오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트렌드와 흐름]

안녕하세요.

저는 가끔
"당신은 영어나 한자를 모두 버리고 순 우리말만 쓰자고 고집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나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렇다. 순 우리말만 쓰자고 고집한다. 한자 ‘도로’보다는 우리말 ‘길’을 쓰면 좋고, 영어 트렌드 보다는 흐름이라는 우리말을 쓰면 좋다.
다만, 지금 당장 고칠 수 없는 것은 꾸준히 좋은 말을 찾거나 만들면 된다.
국회라는 낱말이 일본에서 왔다고 해서 '놈팡이'로 바꿀 수도 없고, 물리나 화학이라는 낱말을 당장 안 쓸 수도 없다.
또, 하이브리드카나 클러스터, 웰빙이나 쿨비즈 같이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낱말은 우리가 받아들이면서부터 우리말로 바꿔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본다.
그렇다고 컴퓨터를 샘틀로 바꾸고, 이화여자대학교를 배꽃계집큰서당으로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제 생각은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Trend를 알아야 Future를 볼 수 있다'를
'경향을 알아야 미래를 볼 수 있다'나
'일의 흐름을 알아야 앞을 내다볼 수 있다'로 바꾸는 게 좋다고 봅니다.

아래는 '바른 말을 찾아서'라는 윤재열 님의 책에서 몇 줄 따왔습니다.(227, 228쪽)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 데도, '오물 투기, 고도 제한, 승강장' 등의 한자어를 사용하거나 '로드맵, 어젠다, 허브'등의 외래어를 쓰려는 경향은 사대주의 사상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사대 심리는 언어 표현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 문화를 배척하고 외국 문화에 대한 맹목적인 숭배로 이어져 마침내는 우리의 정신까지 빼앗기게 된다.
우리말을 가꾸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어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의식이다. 실제 언어생활에서도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는데 앞장서야 하고, 상품 이름이나 상호를 결정할 일이 있을 때도 우리말을 잘 살려 쓰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공적인 지위에 있거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우리말 사용은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오늘 편지는 조금 조심스럽네요.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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