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9]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조회 수 16952 추천 수 0 2011.11.29 10:06:45

 

그제인가 보낸 편지에서 화투 이야기하면서 '재시합'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시합은 試合(しあい[시아이])로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
다시 겨루기' '재경기'로 바꿔 쓰는 게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안개가 짙게 끼고, 이슬비까지 내리네요.
어제 보낸 편지에 '피로회복'이 잘못 되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국립국어원에 계시다가 지금은 문광부에서 일하시는 박사님께서 지금은 표준국어대사전에 '회복'의 쓰임으로 '피로 회복'이 들어 있지 않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국립국어원에 확인해보니 지난 2008년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 바꿀 때 뺀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제가 그 편지를 쓴 게 2005년 쯤입니다. 그때는 들어 있었습니다. ^^*

그제인가 보낸 편지에서 화투 이야기하면서 '재시합'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시합은 試合(しあい[시아이])로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
다시 겨루기' '재경기'로 바꿔 쓰는 게 좋습니다.

아침부터 바쁘네요.
내일은 제가 잘못 설명한 두째와 둘째를 설명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일대/일부/일원]

저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회사 직원들과 함께,
지난 폭설로 피해를 본 농가에 일손을 도우러 갑니다. 무너진 하우스를 치우러 가는 거죠.
(
‘피해를 당한’이라고 하지 마세요.)

며칠 전에 행정실 직원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어봤더니,
‘전북 고창 일대’로 간다고 하더군요.
저 말이 맞다면, 이틀간 고생깨나 하겠군...

어제 안 것이지만, 다행히 ‘고창 일대’로 가지는 않더군요.
‘고창 일대’로 가는 게 아니라 ‘고창 일부’로 갑니다.

흔히,
어느 지역이나 일정한 범위의 일부분을 말 할 때,
OO일대’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나 이 ‘일대’라는 말은 일부분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일대(一帶),
“일정한 범위의 어느 지역 전부”를 말합니다.
남부 지방 일대에 가뭄이 극심하다./동해안 일대에 태풍 주의보를 내렸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고창 ‘일대’로 일손을 도우러 가면,
고창 지역 전체를 돌며, 무너진 하우스를 철거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고생깨나 할 각오부터 해야죠.

일부(一部),
“일부분”으로, 일부 지역/제도의 일부만 개선하다/물건의 일부가 파손되다/지하철의 일부 구간이 공사 중이다처럼
말 그대로 일부만을 말합니다.
,
일원(一圓),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뜻해,
서울 일원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처럼 씁니다.

일기예보에서,
남부지방 일대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전체에 눈이 올 예정이며,
남부지방 일부나 일원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중 일부 지역에 눈이 올 예정을 말하는 겁니다.

제 일손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돕고 오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성제훈 박사님의 [우리말123] 게시판 입니다. id: moneyplan 2006-08-14 78483
공지 맞춤법 검사기^^ id: moneyplan 2008-11-18 84153
2675 [2006/08/14] 우리말) 주니 id: moneyplan 2006-08-14 12892
2674 [2006/08/15] 우리말) 갈마들다 id: moneyplan 2006-08-17 8611
2673 [2006/08/16] 우리말) 고참의 구타 id: moneyplan 2006-08-17 8499
2672 [2006/08/17] 우리말) 연루보다는 관련이, 관련보다는 버물다가 낫습니다 id: moneyplan 2006-08-17 8618
2671 [2006/08/18] 우리말) '당분간'이 아니라 '얼마 동안' id: moneyplan 2006-08-18 15306
2670 [2006/08/21] 우리말)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일합니다. id: moneyplan 2006-08-21 8348
2669 [2006/08/22] 우리말) 잔치는 벌리는 게 아니라 벌이는 겁니다 id: moneyplan 2006-08-22 8298
2668 [2006/08/23] 우리말) 이상한 병 id: moneyplan 2006-08-23 7943
2667 [2006/08/24] 우리말) 그게 희귀병이라고요? id: moneyplan 2006-08-24 8532
2666 [2006/08/24] 우리말) 우표 붙여 편지 부쳤습니다 id: moneyplan 2006-08-25 7941
2665 [2006/08/26] 우리말) 공중화장실 ‘여성 변기’ 늘린다 id: moneyplan 2006-08-28 8992
2664 [2006/08/27] 우리말) 무좀 때문에 발가락이 자꾸... id: moneyplan 2006-08-28 7441
2663 [2006/08/28] 우리말) 정답을 맞히고 답안지와 맞춰라 id: moneyplan 2006-08-28 7448
2662 [2006/08/29] 우리말) 농촌진흥청에 들러주세요 id: moneyplan 2006-08-29 7651
2661 [2006/08/30] 우리말) 휘뚜루마뚜루 id: moneyplan 2006-08-30 7785
2660 [2006/08/31] 우리말) 제 얼굴이 그을렸어요 id: moneyplan 2006-08-31 7661
2659 [2006/09/01] 우리말) 나염이 아니라 날염입니다 id: moneyplan 2006-09-01 7193
2658 [2006/09/02] 우리말) 저는 떠버리입니다 id: moneyplan 2006-09-04 6047
2657 [2006/09/03] 우리말) 오늘 농촌진흥청 잔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id: moneyplan 2006-09-04 6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