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0] 우리말) 롱 패딩

조회 수 4231 추천 수 0 2017.11.20 10: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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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날씨가 무척 춥네요.
어제 한라산에 눈이 내렸다니 이제 곧 육지에도 눈이 내릴 것 같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저도 가을 외투를 벗고 두꺼운 겨울 외투를 꺼내입었습니다. ^^*
내일은 목도리도 겨울용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롱 패딩'이라고 아시나요?
먼저, 패딩은 padding으로 
솜이나 오리털을 넣어 누비는 방식으로 옷을 만드는 것을 이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누비옷'으로 다듬었습니다.
롱은 long입니다.
그래서 '롱 패딩'은 '긴 누비옷'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긴 누비옷'이라고 안 하고 왜 '롱 패딩'이라고 하냐는 게 아닙니다.
학생들이 롱 패딩을 좋아해서 부모 부담이 크다는 것을 기사로 내면서
'등골 브레이커'를 쓰는 것을 꼬집고자 합니다.

저는 '등골(을) 빨아먹다', '등골(을) 뽑다', '등골(이) 빠지다'는 말은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을 좀 세게 하고자 깬다는 뜻을 지닌 브레이크를 써서 '등골 브레이커'라는 낱말을 만든 것 같습니다.
누가 만들었을까요? 
바로 언론이 만들었습니다.

조금전에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오네요.

롱 패딩,‘등골 브레이커’ 등극…학부모 ‘한숨’
http://www.hankookilbo.com/v/971dc9333ba04694a080983d733c531e

중고생 롱패딩 열풍…'등골 브레이커' 계보 잇나
http://news.joins.com/article/22128743

평창 롱패딩 인기 혹시 이것 땜에?… 롱패딩 새 ‘등골 브레이커’ 부상
http://news.donga.com/3/all/20171116/87291493/2

'롱패딩' 광풍에 '新 등골브레이커' 등극…"30만원짜리 다 입었대요" 학부모 한숨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112007214860153

저는
아래 제목이 가장 어울린다고 봅니다. '휘청'... 얼마나 잘 어울리는 낱말입니까.

롱패딩 열풍에 학부모 등골 '휘청'
http://v.media.daum.net/v/20171120030500561

굳이 저에게 제목을 뽑으라면
'긴 누비옷 고집하는 철없는 자녀 때문에 부모 등골 휘청'이나
'긴 누비옷 마련하느라 한숨 짓는 부모',
'긴 누비옷에 내 부모 등골 휜다' 정도로 뽑겠습니다.

언론과 공무원. 이런 분들이 우리말을 바르게 써야 우리말을 가꾸고 보존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염전과 소금밭]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두 손 없는 소금장수'가 텔레비전에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두 손이 없는 1급 장애인이 염전에서 일하면서 15년째 다른 장애인과 혼자 사시는 어르신께 소금을 나눠주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인터뷰하시는 그분의 인상이 어찌나 좋던지요. ^^*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906083)


1. 소금을 만들고자 바닷물을 끌어들여 논처럼 만든 곳을 염전(鹽田)이라고 합니다.
이 염전은 말 그대로 소금을 만드는 밭이므로 '소금밭'이라고 해도 됩니다.
'염전'과 '소금밭' 모두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소금'은 '염'이라 안 하고 '소금'이라고 하는데, '소금밭'은 왜 '염전'이라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

2. 소금밭에 보면 짠물을 담아두는 곳이 있습니다. 소금을 만들 바닷물이 빗물에 섞여 묽어지지 않도록 지붕을 만들어 주는데요. 
바로 그런 곳을 '해주'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그 낱말이 들어 있지 않네요.

3. 소금은 2008년까지는 광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식당에서는 꽃소금이라고 하는 정제염만 쓸 수 있었습니다. 천일염을 법적으로 식당에서는 쓸 수 없었던 거죠.
제 기억에 2008. 3. 28.에 소금이 식품으로 분류되었습니다.

4.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에서는 주마다 인테러뱅이라는 작은 책자를 만듭니다.
인테러뱅은 1960년대 미국의 한 광고회사가 수사학적 질문을 나타내고자 고안한 부호로 물음표와 느낌표를 하나로 묶은 꼴입니다.
이 책자에서는 농업과 관련된 내용을 농업을 전공하지 않으신 분들이 쉽게 읽으실 수 있도록 글을 풀었으며, 누구든지 전자우편으로 받아보실 수 있고, 누리집에서도 보시거나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주제가 소금입니다. 아래 사이트에 가시면 '태양과 바다가 만든 보석, 천일염'이라는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rda.go.kr/board/board.do?mode=list&prgId=itr_interrobang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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