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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보겠습니다.


‘오’가 ‘우’로 바뀐 말들

“우리말에서는 낱말의 둘째음절 이하에서 ‘오’가 ‘우’로 변화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가령, ‘복숭아 도(挑)’ 자를 써서 ‘호도’, ‘자도’로 불리던 말들이 ‘호두’, ‘자두’로 변한 것이라든가, ‘풀 초(草)’ 자를 써서 ‘고초’라 했던 것을 ‘고추’라고 하는 것이 그러한 경우이다. ‘호도과자’는 ‘호두과자’로 써야 바른 말이 되고, ‘단촐하다’는 ‘단출하다’로 바뀌었다. 이러한 모음 변화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988년 어문 규범을 정비할 때에, ‘깡총깡총’을 ‘깡충깡충’으로, 또 ‘쌍동이, 귀염동이, 막동이’ 같은 말들을 ‘쌍둥이, 귀염둥이, 막둥이’로 표준말을 정하였다. ‘오똑이’도 ‘오뚝이’로 써야 표준말이 된다. 모두 ‘오’가 ‘우’로 변천해 온 우리말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오’ 모음 외에 ‘이’ 모음이 ‘우’로 변화한 경우도 더러 눈에 띈다. ‘상치’가 ‘상추’로 자리잡은 것이라든가, ‘미싯가루’의 표준말이 ‘미숫가루’로 정해진 것들이 그러한 사례이다. 명사뿐만 아니라 동사에서도 ‘지리하다’가 ‘지루하다’로 변한 것처럼 비슷한 예들이 보인다. 그렇다고 둘째음절 이하의 ‘오’와 ‘이’가 모두 ‘우’로 변한 것은 아니다. 이미 발음이 굳어져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들에 한하여 굳어진 대로 표준말을 정한 것이지, 이것이 무슨 규칙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조금’은 많은 사람들이 ‘부주금’으로 발음하고 있어서 역시 ‘오’가 ‘우’로 바뀐 듯하지만 표준말은 여전히 ‘부조금’이다. ‘사둔’이나 ‘삼춘’도 본래의 형태대로 ‘사돈’, ‘삼촌’이 바른 말이다. 그런가 하면, “부부간에 금슬이 좋다.”고 할 때에는 ‘금슬’을 ‘금실’로, 오히려 ‘이’ 모음으로 써야 표준말이다. 이런 점들을 잘 살펴서 말글살이를 한다면 혼동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지난 2011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야식은 밤참으로 ^^*]

안녕하세요.

오늘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황사가 섞인 비라고 하니 맞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7:35부터 7:39까지 MBC 뉴스에서 '야식' 이야기를 했습니다.
야식은 몸에 좋지 않으니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는 말씀이었습니다.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전문가 인터뷰도 넣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야식을 '밤참'으로 다듬었는데도 
방송에서는 '밤참'은 단 한 번도 안 나오고 꾸준히 '야식'만 나왔다는 겁니다.
인터뷰에서는 '야식'이라고 나오더라도 기자는 '밤참'이라 말씀하시고,
자막에 '야식 => 밤참'이라고 써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분은 
왜 꼭 국어사전에 얽매이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국어사전은 참고만 하면 되지 굳이 거기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시면서 우리말 편지에서 국어사전에 있는 낱말이라고 해서 강조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댓글을 달아주십시오. 내일 편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어사전은 우리말의 기준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른 말과 사전에서 추천한 낱말을 써야 우리글과 우리말이 바로 선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가 닿는 대로 
될 수 있으면 사전에 오른 낱말을 쓰자고 말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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