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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 금요일에 '갑질'에 관한 저의 짧은 생각을 보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서울 가는 기차에서 쓴 짧은 글이었죠. ^^*

몇 분이 답장을 주셨습니다. 보내주신 분의 허락을 받고 함께 읽고자 합니다.


전ㄱㅇ 님

보내주시는 '메일'을 '매일' 읽고 있는 독자입니다. ^^

척결, 청산, 전쟁 선포 등 과격한 단어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네들이 행해온 '을'을 향한 '갑'의 횡포 역시 매우 폭력적입니다. 
언론에서라도 이런 데에는 가차없이 그런 단어들을 쓰는 데에 환영합니다. 

본인이 군복무시절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광고와 교육과 노력이 있었지요. 
하지만 전역한 뒤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도 이런 뉴스가 터졌다는 것은 얼마나 썩었던 것일까요? 

강산이 변할 세월에도 '갑'은 여전히 폭력적입니다. 
'을'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국가든 사회든 생활 그 어디에서든 절대로 용인되어서는 안 될 것들이지요. 

다시 한 번 척결해내고 청산해내 전쟁보다 더 전쟁 같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김ㄷㄱ 님

요즘 제2의 민주화 시기를 맞는듯 합니다.

갑질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이 치유받는 계기가 되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참고로
저는 '갑질'은 마땅히 없애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써서 없애자는 뜻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1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설과 구정]

안녕하세요.

설이 일주일 남았나요?
어머니가 설빔을 사주는 것도 아니고, 누가 세뱃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마음이 설레는지 모르겠습니다. ^^*
설, 한가위는 듣기만 해도 좋은 것 같습니다.

1. 
설을 흔히 구정이라고 합니다.
구정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음력설을 신정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를 다시 풀어보면 신정이라는 말이 쓰이면서부터 구정이라는 낱말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정은 1800년대 말부터 썼던 말이라고 합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 문화를 짓밟으면서 우리 명절을 없애고 일본 명절인 신정을 쇠라고 한 것 같습니다.
일본 설인 신정을 쇠라고 하면서 우리 설을 구정이라 깔본 것 같습니다.
그 앞에서는 설이라고 하면 언제나 음력 1월 1일을 뜻했겠죠.
저는 설은 음력 1월 1일 하루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연하장도 설에 맞춰 보냅니다. ^^*

2.
요즘 뉴스에서
물가가 올라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어려움이 크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얼마가 들거라고 시장조사 결과까지 말해줍니다.
근데 여기서 궁금한 게 있습니다.
'차례'는 명절에 지내는 제사이고, 이 제사상이 차례상인데,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돌아가신 조상 수가 아닌 가족 수와 무슨 상관이 있죠?
가족이 100명이더라도, 제사를 모시는 조상 수가 1명이면 차례상을 차리는 돈이 적게 들 것이고,
가족이 2명이더라도, 제사를 모시는 조상 수가 100명이면 차례상을 차리는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닐까요?
이는
설 음식을 장만하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얼마가 들것 같다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뱀 다리 그리듯 차례상을 억지로 집어 넣다 보니,
차례상 차리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얼마라는 엉터리 말이 된 것 같습니다.

3.
'설밥'이라는 멋진 낱말이 있습니다.
설에 먹는 밥이 아니라,
설에 오는 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번 설에 눈이 올까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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