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부러워하는 어느 공기업의 핵심 임원으로 근무 중인
중년의 직장인이 늦은 밤에 전화를 했습니다. 작은 규모의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다고요.

저는 물론 ‘잘했다. 아마 그 결정이 백번 옳을 것이다’
지지하고 격려했습니다. 평소 사리판단이 똑 부러지기로
소문난 사람이기도 했지만 그런 결정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요.

알콜 기운이 조금 묻어 있긴 했지만,
‘진심으로 고맙다..’는 목메인 그의 인사말이 전해져 왔습니다.
제가 그에게 더 좋은 자리를 알선하거나 조언해준 바가 없음에도요.

주위 사람 누구도, 심지어 아내조차도 그 결정을 반기지 않았답니다.
놀랍게도, 그의 결정을 지지해 준 사람이 저 하나였다는군요.
그의 사례가 특별한 경우라서가 아닙니다. 저는 이런 류의 경험을
적지 않게 합니다, 수시로.

주위 사람들의 걱정과 반대 논리를 이해 못 할 바 없습니다.
하지만 결정의 당사자만큼 많은 갈등과 번민이 있었을라구요.
누군가 어떤 결정을 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까닭에 제가 심리적 영역에서 가장 자주 입에 올리는 말은
‘임신부 식성론’입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간단한 얘기입니다.
임신 후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음식은 현재 내 몸에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내 몸에 필요한 것들이 자동적으로 땡기는 것이지요.
그걸 먹으면 됩니다.
그게 지금 나와 태아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이니까요.

자기 결정에 불안해하고 그 결정을 컨펌받고 싶은 간절함에 외로운,
모든 이들에게 무한의 지지와 격려를 보냅니다.

당신이. 늘.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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