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에 대한 강의를 할 때 늘 같은 질문을 드려 봅니다. 오늘도 질문을 드려 볼까요?

 

25일 신용카드 결제일이 되어 통장에서 결제금액이 빠져나갔습니다. 신용카드 결제금액 100만원은 지출일까요? 아닐까요?

 

대개의 사람들이 의례 지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것을 질문하게 되면 뭔가 함정이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속으로는 [지출]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주저하면서 지출이 아닌 것 같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지출]이라고 답을 하십니다.

 

그렇지만 신용카드 결제일에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지출이 아닙니다. 지출은 이미 신용카드를 지갑에서 꺼내서 긁은 그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고 결제일이 되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지출이 아니라 [부채가 감소] 되는 거래인 것이지요.

 

단식가계부이건 복식가계부이건 가장 많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바로 신용카드와 관련된 정리 입니다. 특히 할부거래까지 있게 되면 더욱 헷갈리게 됩니다. 만약 신용카드 거래에 대해 [지출] [부채감소]에 대해 잘 이해를 하고 정리를 하고 계시다면 당신은 가계부를 잘 쓰는 사람 중에 한 분 이십니다.

 

 

[신용카드를 긁을 때가 지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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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의 사용은 외상거래라고들 얘기 합니다. 내 주머니에서 돈이 바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결제일에 결제를 하는 것이니 외상거래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렇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외상거래라고 하기보다는 돈을 빌려서 물건값을 지불했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건을 사면서 신용카드를 꺼내서 카드기기에 긁는 과정은 신용카드 회사에서 돈을 빌리는 과정이고 카드 명세서에 서명을 하는 과정은 빌린 돈을 상점 주인에게 지불하는 것이라 봐도 무방 합니다. 즉 신용카드를 꺼내서 긁는 순간에 [부채]가 발생을 하고 부채만큼 [지출]이 발생을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나중에 결제일이 돌아와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지출이 아니라 [부채]를 갚는 과정인 것입니다.

 

단식부기 가계부이건 복식부기 가계부이건 [지출]이 일어나는 시점과 [부채]가 감소하는 시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카드를 긁을 때와 결제를 할 때 지출이 2번 발생한다고 생각하시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나마 복식부기 가계부에서는 보통 신용카드의 사용을 모두 [부채증가]로 정리하고 결제되는 금액을 모두 [부채감소]로 자동 정리를 해 주기 때문에 덜 헷갈릴 수 있지만 단식부기 가계부에서는 신용카드의 사용과 나중에 결제로 빠져나가는 금액의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마치 이중으로 지출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되는 경우가 대 부분 입니다.

 

더욱 헷갈리는 것은 [할부]로 구매를 할 때 이지요.

 

간만에 마음먹고 벽걸이 TV를 샀습니다. 마침 월급이 올랐으니 매달 더 받는 월급으로 처리를 하고자 10개월 할부로 카드를 긁었다고 할 때 사람들은 의례 한 달에 10만원씩 지출이 일어나서 큰 소비를 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닙니다. 이것 역시 백화점 점원과 옥신각신하다가 결정을 하고 신용카드 전표에 사인을 하는 순간 지출은 발생을 해 버리는 것입니다. 결제를 일시불로 하던 할부로 하던 그것은 부채를 갚아나가는 문제이지 소비(지출)와는 별개의 문제 입니다. 카드를 긁는 순간 신용카드 회사에서 100만원을 빌렸고 카드 명세표에 서명을 하는 순간 빌린 돈으로 물건 값을 지불한 것입니다.

 

매월 10만원씩 지출(갚아나가는)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겠지만 할부이자가 속상하여 마침 보너스를 받게 되어 할부금을 미리 납부할 수도 있고 때론 사정이 생겨 연체를 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부채를 어떻게 정리해가느냐의 문제이지 벽걸이 TV를 구매한 지출과는 무관한 거래가 되는 것입니다.

 

 

[결제를 하는 것은 부채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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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일에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즉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지출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이것은 부채가 감소하는 과정 입니다. 돈이 줄어든 만큼 부채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재산은 변동이 없게 됩니다.

 

신용카드 결제금액과 같이 지출일 것 같은데 지출이 아닌 거래를 몇 가지 들어 볼까요?

 

l  적금을 불입하는 거래

l  은행 대출금(또는 친구에게 빌린 돈)을 갚는 거래

l  저축성(연금 같은) 보험금을 납부하는 거래

l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거래

 

이러한 거래들은 모두 돈이 빠져나가서 줄어드는 것 같지만 빠져나간 만큼 부채가 줄어들거나 또는 예금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재산은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거래인 것입니다.

 

신용카드를 꺼내 들 때 카드를 긁는 것이 아니라 돈을 빌린다고 생각을 한다면 아마도 조금은 신용카드 사용을 줄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신용카드 사용은 돈을 빌려서 물건을 사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단식가계부에서 대개는 신용카드 회사에서 돈을 빌린 거래를 생각하지 못하고 기록하지 못하게 됩니다. 때문에 빌린 돈 즉 들어온 돈은 없는 상태에서 [지출]로 한번 나가고 나중에 [결제 부채감소]로 한번 나가기 때문에 장부에는 이중으로 나가는 결과가 되어 버리지요.

 

 


대개의 복식부기 가계부에서는 신용카드의 사용 자체를 [부채증가] 즉 신용카드 잔액 자체를 부채로 잡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한 거래와 결제를 한 거래만 정리를 해주면 전체적인 균형에 문제가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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