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작심삼일’ 하실 건가요?

조회 수 12701 추천 수 41 2011.01.05 11:15:53

올해도 작심삼일하실 건가요?


연말/연초면 한번쯤 챙겨보거나 올해에 꼭 했으면 하는 결심 중에 하나가 바로 가계부쓰기입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 관리는 필수적인 일이니 빼 놓을 수 없는 결심이 되곤 하지요


그렇지만 또한 쉽게 작심삼일 하는 것 중에 하나도 가계부쓰기입니다. ‘금연이나 다이어트와 같이 효과가 눈에 보이는 일들에 비해 가계부쓰기는 효과도 금방 보이지 않고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닌데다가 잘 쓴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포기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할 것도 아니기에 처음 시작하는 마음과는 달리 하루 이틀 미뤄지게 되고 결국은 언제 결심했나 싶은 남의 일이 되어 버리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욕을 가지고 시작하는 가계부쓰기가 매번 작심삼일 되어 매년 같은 결심을 또 하게 되는 원인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하면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볼 수 있을까요? 각자의 상황과 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다음에 열거하는 세가지 내용을 잘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올해에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아 연말결산을 꼭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잔액에 집착하지 않기]


가계부를 처음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바로 잔액을 맞추고 시작하는 일 입니다. 많은 경우에 잔액을 맞추다 지쳐서 가계부를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포기하곤 합니다.


단식부기 가계부는 장부가 하나라서 현금, 은행예금, 신용카드 등의 거래를 섞어서 기록하다 보니 어떤 잔액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가 불분명해지고 복식부기 가계부는 각각의 장부를 별도로 만들어서 기록하기에 잔액의 구분은 명확한 반면에 장부를 만들고 잔액을 맞추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어렵게 맞춰 놓은 것 같으면 지난 겨울에 장롱 속에 넣어두었던 코트 안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이 나오기도 하고 잊고 있었던 친구에게 빌려준 돈이 생각나기도 해서 다시 또 잔액과 씨름을 하게 됩니다. 잔액부터 맞추지 않는다면 가계부를 쓰는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어떻게든 맞추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잔액에 집착하지 마세요. 가계부라는 것이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고 감사를 받아야 해서 딱 맞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계부 잔액이 틀린다고 해서 내 돈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잘 맞으면 좋겠지만 안 맞아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신기한 것은 처음에는 그렇게 맞추려 해도 맞지 않던 잔액이 6개월쯤 열심히 쓰다 보면 저절로 맞아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연습이 된 것도 이유일 테고 또한 정리를 하다 보니 불분명하던 것들이 하나 둘 분명해지고 전체가 들여다 보여져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쉽게 발견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틀려지는 것이 눈에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대충대충 쓰기]


가계부를 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가계부를 쓰는 경우는 프로그램의 사용법뿐만 아니라 일정부분 회계지식까지 필요한 경우가 대 부분이라 제대로 쓰려면 여러 시행착오를 동반하는 어려움이 가계부 쓰기를 포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몸에 배지 않은 습관, 처음 사용해보는 컴퓨터(프로그램),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 골치 아픈 회계지식들…… 이러한 것들은 그렇잖아도 하기 싫은 자기관리를 더 하기 싫게 만들어 갑니다. 거기에 잘 맞지 않거나 기억나지 않은 거래들, 그리고 어떻게 정리해야 좋을지 모를 거래들과 씨름을 하다 보면이렇게 해서 얼마나 잘 살려고?’라는 의문을 들게 하기에 충분할 수 있습니다.


적금불입으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으니 지출인 것 같은데 생각해 보면 적금통장에는 돈이 불어났으니 수입 같고, 대출상환은 분명 돈이 빠져나간 것이니 지출 같은데…… 대체거래라는 말은 들었는데 그건 뭐고 신용카드는 사용할 때가 지출인지 결제를 할 때가 지출인지……


처음에는 기록하는 것으로 만족하면 좋습니다. 전화요금으로 기록하던 핸드폰요금으로 기록하던 통신요금으로 기록하던 중요하지 않습니다. 택시비를 교통요금으로 기록한다고 해서 잘못될 거도 없고 신용카드 결제금이 지출로 기록되건 부채감소로 기록되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충분합니다. 입금을 출금으로 하고 출금을 입금으로 하는 기본적인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다른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설사 잘못된 기록이라 해도 기록하지 않은 것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최소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게 해주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챙겨봐야 할 것들이 있게 되기 때문 입니다. 대충대충 써도 안 쓰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작은 목표, 짧은 결산]


처음부터집장만을 해야지하는 목표를 세워서 가다 보면 너무도 먼 길일 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나 개인적인 상황 등에 의해 목표의 달성이 요원하게 느껴지거나 내 일 같지 않아서 무감각해지거나 심하면 포기를 하게 되는 것이 보통 입니다. 궁극적으로내 집을 장만하는 게 목표라 하더라도 우선은 실현할 수 있는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는 전제자금을 목표로 해서 하나씩 이루어 나가도록 해 보세요. 이루어질 때마다가계부’ 쓰는 재미와 보람이 쏠쏠할 것입니다.


물론 더 작은 목표도 좋습니다. ‘여름휴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한 달에 5만원씩 저축하기’, ‘휴대폰 이용 3만원 이상 안 하기’, ‘전기요금 10% 줄여서 크리스마스 만찬비용 마련하기’, ‘10년 탄 자동차를 바꾸기 위해 기름값 30% 줄이기(일주일에 2번 전철로 출퇴근하기)’ 같은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워서 이루어 나가 보세요. 작은 목표가 모여서 큰 성과가 됩니다.


짧은 결산은 작은 목표와 같은 내용일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차원에서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후에 있을 어머니 회갑잔치 비용을 마련하는 것은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이지만 10년 후에나 이루어지는 일 입니다. 10년 후의 일이라면 중간에 여러 일들이 있을 수 있고 또한 나태해져서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목표를 작게 나누는 것처럼 결산의 시기도 짧게 나누면 결실을 빨리 그리고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10년 후의 회갑잔치 비용 마련을 위해 300만원을 목표로 생각한다면 1년마다 30만원씩으로 나누어 결산을 하는 것입니다. 매년 마련한 30만원을 다시 모아가는 목표와 결산을 해 나간다면 10년 후 한번 느낄 보람을 10번의 보람으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결산을 짧게 하면 성공 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꼭 가계부를 써야지~’라고 다짐을 하게 됩니다. 만약 올해 말에 가계부 결산을 하고 계신다면 정말 훌륭하시고 성공하신 것입니다. 만약 3개월간 쓰시다가 멀리 하신다면 3개월만큼 훌륭하신 것입니다. 만약 작심삼일 하신다 해도 고개 숙이지 마세요. 3일만큼이라도 훌륭하신 것 입니다. 마음도 먹지 않은 것보다는 잘 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왕이면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마음 저 속에서 가계부를 써야지라고 우러나오는 당신은 분명 앞으로 가계를 잘 관리하시어 부자가 되실 분 입니다. 지금 당장 증명해 보여 드릴 수는 없지만 10, 20년 후에는 분명 증명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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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타 재테크 칼럼에 기고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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