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할 때 그 선봉에 ‘24’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내용은 잭 바우어라는 테러 진압조직 요원이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24시간으로 쪼개어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24’ 드라마에서는 사람을 추적하거나 찾는 데에 주로 이용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신용카드 사용내역 입니다찾고자 하는 사람이 어디서든 신용카드를 꺼내 쓰면 바로 정보 시스템에 나타나고 잭 바우어는 그 위치로 출동을 합니다. 또는 이전에 사용했던 신용카드 내역이 시스템에 남아 있어 언제든 조회해서 찾는 사람의 위치나 행태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신용카드 사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사례가 자주 나오는데 비단 ‘24’에서뿐만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영화에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내용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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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의 삶은 특히 경제와 관련된 삶은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고 관리되고 있는 것이 사실 입니다. 나쁜 의미로 보자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와 같이 모든 사생활을 감시 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의 기록은 사생활 조사나 통제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관리를 의해 하는 것이고 또한 개인정보보호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나쁜 목적에서 이용되거나 개인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보가 많이지는 만큼 그에 대한 보호를 위한 장치나 규제들도 많아지니 공연한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가계부 쓰기를 작심삼일하신 분들이나 쓰고는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일일이 기록하기가 힘들고 더군다나 며칠 미뤄지다 보면 기억이 나지 않고 빠지는 것들이 많아지게 되어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가계부를 쓰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인데 거래를 일일이 기억해서 기록해야 하는 일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겁니다. 더군다나 며칠 미뤄져서 기록할 일이 쌓여지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 몇몇 일들이 있다 보면 집어 던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면 내가 기록하지 않아도 내가 기억하지 않아도 나의 경제활동을 모두 기록하고 기억해주는 회계 비서 같은 존재들이 곳곳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드라마 ‘24’에서 말한 신용카드 이용이 그렇고 출퇴근 할 때마다 알아서 기록하고 관리해주는 교통카드 내역이 그렇습니다. 매달 핸드폰 요금의 내역은 KT에서 기록해서 관리해주고 아파트 관리비는 자동이체 통장에서 기록하고 기억해 줍니다.

 

나를 중심으로 나의 경제활동을 기록하고 관리해 주면서 내가 원하면 언제든 기억을 해 주는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잭 바우어나 정보기관이 내 가계부를 써 주지는 않을 테니^^)

 

[신용카드]

오늘 점심 먹고 긁은 카드 사용 내역은 신용카드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면 모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위해 지출을 했는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지요. 지출 내역뿐만 아니라 언제 결제를 했고 잔액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모두 볼 수 가 있습니다.

신용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이 있다면 버스 타고 전철 탄 내역까지 그리고 하이패스 기능이 있다면 고속도로 통행 내역까지 모두 기록되어 언제든지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 수만 있는 게 아니라 원하면 엑셀파일로 내역을 내려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신용카드에 다라 다르지만 적어도 지난 6개월 정도의 내역은 언제나 열람할 수 있고 다운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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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무분별한 지출을 줄일 수 있으면서도 편리하고 세금공제까지 받을 수 있는 카드가 바로 체크카드 입니다. 체크카드는 은행통장과 연결된 카드와 그렇지 않고 카드가 있는데 은행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라면 사용내역이 바로 통장거래 내역이니 통장 내역을 확인하면 되고 삼성올앳카드와 같이 별도의 카드인 경우는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홈페이지가 있어서 언제든 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은행 통장]

이미 오래 전부터 기록을 해주는 편리한 개인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뱅킹이 생활화된 지금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을 하면 모든 거래내역을 볼 수 있지만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도 통장을 확인하면 모든 기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도 수기로 작성을 해 주었던 게 은행통장 입니다. 인터넷뱅킹이 생활화된 현재는 잔액이나 거래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통장이 없어도 모든 거래를 관리하고 열람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은행에 따 수년간의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엑셀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증권 CMA, 펀드]

예전에는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만 증권사를 이용했고 별도의 프로그램인 HTS를 이용해서 거래를 하거나 관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CMA와 펀드가 대중화된 지금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아도 좀더 높은 금리의 상품이나 펀드투자를 위해 은행처럼 친근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곳이 증권사 입니다. 특히 CMA 통장을 급여통장으로 이용하는 경우는 은행이나 다름없습니다. 증권사에서도 나의 모든 금융거래를 기록하고 관리를 해 주며 또한 모든 내역을 인터넷을 통해 열람할 수 있고 거래를 엑셀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

금융기관들 중에서는 비교적 인터넷 서비스가 늦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보험사들이 고객들의 보험가입 내역이나 납부내역 그리고 변액보험의 경우는 수익률까지 모든 내용을 열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만기환급금 예상은 물론 해약환급금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보험료의 경우 대개는 은행통장에서 자동이체 되거나 도는 신용카드로 납부를 하기 때문에 이미 은행통장이나 신용카드에 거래내역이 있어서 관리가 됩니다만 보험사를 통해 잔액이나 내역을 모아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통신 사 홈페이지]

전화, 인터넷, 휴대폰 사용료 등 통신에 관한 내용들은 KT, SKT, LG등 각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내역을 관리해 줍니다. 언제든 접속해서 확인이 가능 하지요.

 

[인터넷 쇼핑몰]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교보문고, YES24등 크고 작은 쇼핑몰들은 고객의 거래내역을 기록하고 관리해 줍니다. 필요하면 언제든 접속해서 확인이 가능하고 대개 엑셀로 내역을 다운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보험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결제를 은행에서 하였다면 은행거래내역에 신용카드로 결제하였다면 신용카드 내역에 이미 있겠지만 홈페이지를 통하면 세부내역까지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발생하는 대부분의 경제기록 즉 돈과 관련된 기록은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아주 자세히 기록을 해 주는 게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인터넷 세상 입니다. 하는 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수입은 은행통장에 입금(급여 등)되거나 신용카드(장사를 하는 경우)로 받고 지출되는 것 역시 신용카드, 은행통장을 통해 지출이 됩니다. 그러면 각각의 금융기관들은 아주 자세히 기록을 해서 관리를 해 주지요.

 

뭔가 빠진 것 같지요.

. 맞습니다. 바로 현금으로 지출한 거래들 입니다. 담뱃값, 길거리에서 사 먹은 떡볶이 값, 현금으로 지불한 버스 또는 택시비…… 신용카드도 안 쓰고 체크카드도 안 쓰는 사람들은 현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을 테니 현금사용의 경우는 누가 대신 기록해주지를 않네요.

그런데 요즘은 웬만한 경우는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게끔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길거리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는 그렇지 않지만 적어도 가게를 운영하는 곳에서는 현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발급받은 현금영수증은 세금공제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세금공제를 받으면 직접적으로 내 돈이 절약되고 또한 현금영수증 발급에 의해 업체가 세금누락을 할 수 없게 되어 간접적으로는 내가 낼 세금을 줄여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현금영수증 발급을 받으면 이 또한 모두 [현금영수증 사이트]에서 기록하고 관리를 해 준다는 것 혹시 모르셨다면 이번 기회에 알아두세요. 참고로 현금영수증 사이트는 www.taxsave.go.kr 입니다. 현금영수증 사이트에 가입하고 접속하면 물건사고 돈 낸 기록들이 모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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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를 쓴다는 것은 돈을 벌고 쓰는 것에 대한 기록을 하는 것입니다. 기록을 하고 통계를 내봐야 과연 얼마나 벌어서 얼마나 쓰는지를 알게 되고 그래야 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여서 돈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돈을 휘두르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모두 계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계획은 있어야 실행을 하고 그러면서 목표에 접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글 앞에서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가계부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일일이 기록하기가 어렵고 어쩌다 며칠 미루다 보면 기억도 어렵고 기억이 난다 해도 모두 기록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잘 쓰다가도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쭉 열거해 드렸듯이 우리가 살면서 발생하는 돈과 관련된 기록들은 내 대신에 은행에서, 신용카드에서, 증권에서, 쇼핑몰에서 다 기록을 해주고 관리를 해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현금 지출까지도 현금영수증 홈페이지에서 기록해서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접속하면 오늘 거래는 물론 어제, 한달 전, 3개월전, 심지어는 수년전의 거래들을 모두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젠 적어도 기억나지 않아서 못 쓴다는 말은 할 수 없습니다. 찾아 보는 것 조차 게을러서 못 쓰는 거지.

 

누군가 내 대신 다 써준다는 거고...... 그러니까 가계부를 쓸 필요가 없다고요?

그래도 써야 합니다. 각각의 모든 기록들이 있지만 그래도 가계부를 서야 하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각각의 기록들은 잘 정리되어 있지만 그것을 모아서 정리해야 통계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긁은 학원비나 통장에서 송금해준 학원비나 또는 현금으로 지불한 학원비나 모두 학원비인데 각각이 따로 놀면 올해 애들에게 들어간 학원비가 얼마인지 알 수가 없지요. 그래서 각각의 기록들을 모아야 합니다.

2.     대개의 기록들이 각각 기록되고 현금으로 지출한 것도 현금영수증에 기록되어 일반적으로 80%이상 심지어는 90%이상의 모든 거래가 자동으로 기록이 되지만 일부 현금으로 벌어들이는 돈이나 쓰는 돈이 있으니 가계부 기록은 해야 합니다.

3.     거래기록만 확인하거나 모아놓으면 어디서 벌었고 어디다 썼는지는 알겠지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이 얼마나 되고 빚은 얼마나 되는지 두환이에게 빌려준 돈은 얼마이고 얼마를 받아서 얼마나 남아 있는지 순자에게 빌린 돈은 얼마나 갚아야 하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이왕 가계부를 쓰는 것이라면 자산/부채 관리까지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생각을 해 봅시다.

은행에서, 카드사에서, 증권에서, 현금영수증까지 모두 내 기록을 대신 써준다면서요. 그렇다면 그러한 거래 기록들을 가져와서 정리만 하면 되지 내가 굳이 쓸 필요는 없잖냐는 생각이 들게 되지 않나요? 기록들을 가져와 모으면 일일이 기록하는 불편도 덜고 며칠 미뤄져서 기억이 나지 않아도 이미 다 기록되어 있으니 걱정 없고……

뭔가 있을 것 같죠? 없다면 만들면 대박 칠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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